▶ 신앙 에세이
▶ 문흥국 목사 (애리조나 한미장로교회)
뉴밀레니엄을 맞이하여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 세기를 시작하는 첫해 아침이다. 지상의 사람들이 어찌하든지 어김없이 떠올라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창조주의 변함 없고 흔들림이 없는 사랑 속에 21세기를 맞는 소망이 가슴에 벅차 오른다.
나의 조국 한국에는 처음 당한 IMF가 끝나기도 전에 그보다도 더 심각한 경제 위기가 엄습하고 있다는 소식과 아울러 지난 수년동안 누렸던 미국의 호황도 점차 핏기를 잃어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애리조나 한인사회는 미국과 함께 하는 사회이다. 이 땅에 와서 자자손손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려면 이 나라의 기본 정신이 무엇인가를 확인하고 역사 속에 뿌리를 내려야만 한다.
미국이 청교도들의 신앙에 기초해서 세워진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는가? 특별히 한국교회가 부러워하는 것은 이 나라가 이들의 신앙의 터전 위에 세워졌다는 것이다. 미국의 독립선언문에만도 하나님을 네 번이나 언급하면서 특별히 마지막에는 이 나라가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서 유지된다고 선언하고 있다.
우리가 무심중에 사용하고 있는 미국 화폐의 가장 기본이 되는 One Dollar 뒷면을 보면 이 나라가 어떤 나라로 가야 되는 가를 보여주고 있다(이하는 1782년 6월20일자 Journal of Congress에서 발췌 요약한 내용임). 아직 완성되지 않은 피라미드에 새겨진 문자들이 있는데 밑에는 미국이 독립한 1776(MDCCLXXVI)년이 기록되어 있고 그 아래에는 Novus Ordo Seclorum(The New Order of the Age)이 나타나 있으며, 맨 위에는 눈이 담겨진 삼각형이 있다. 그리고 그 위에 아치형으로 Annuit Coeptis라는 라틴 모토를 볼 수 있다. 이는‘우리의 행사에 하나님께서 미소를 지으시고(고개를 끄덕이시며) 바라보신다’는 신앙의 표현으로 Charles Thompson이 Virgil의 시를 인용한 것이다.
우리가 사는 미국 땅은 창조주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나라로 기초되어 있는 나라이다. ‘터가 무너지면 의인이 무엇을 할꼬.’개인이나 가정이나 민족, 사회, 국가, 심지어는 모든 존재들이 그 터(기초)가 무너지면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새 세기를 여는 이 아침에 우리는 기초를 다시 한번 새롭게 확인하고 무너지지 않은 역사를 창출해 내야 할 것이다.
방향을 잃고 곤두박질 치며 추락하는 비행기처럼 멸망을 향하여 가속으로 달려가는 세상에 이런 기초를 외치며 구현하는 사명이 교회에 있다. 미국이 자유를 외치고 나라를 세웠지만 이 자유가 개인의 방종으로 치달아 도덕성을 잃어버림으로 생명 없는 공동묘지의 자유만을 외치고 있다. 건국 당시에 추구했던 자유는 이런 자유가 아니다. 세계 제일의 나라인 미국이 이대로 가다가는 중류·하류 국가가 되는 날이 멀지 않고 그때에는 아메리칸 드림이 아메리칸 드레드(Dread)가 될 것이다.
Alexis DeToqueville이 미국을 말하면서 ‘미국은 위대하다. 왜냐하면 미국은 선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선을 포기하는 날에는 이 위대함을 잃어버릴 것이다’라고 벌써 수백년 전에 진단했다. 그가 말하는 미국의 선은 세속적인 선이 아니었다. 이 선은 미국의 독립선언문에서부터 정치제도와 교육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기본정신을 보면서 한 말이다. 그래서 그는 미국의 위대함을 보면서 어떻게 이민자들로 이루어진 나라가 이처럼 위대할 수 있는가를 궁금해 하다가 이렇게 외쳤다. ‘내가 미국에 와서 본 모든 것들을 의아해 하다가 교회의 강단에서 불덩이 같이 쏟아지는 ‘의’에 대한 선포를 듣고서 그 비밀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교회가 살아야 미국이 산다. 교회가 세상을 살려내야 한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죽어 가는 세상을 살려내야 한다. 하나님의 생명을 불어넣어야 한다. 교회가 살려면 목사가 살아야 한다. 목사가 살려면 목사 자신의 각성이 필요하지만 교인들의 전폭적인 기도가 필요하다. 교회여! 기도하자! 이 땅의 부흥을 위하여 기도하자! 이 세기에 이 땅이 새로워지기 위하여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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