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간호사 벤 스틸러(퍼커 역)에겐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있다. 하지만 ‘강력한 연적’ 또한 있다. 그녀의 아버지 로버트 드 니로다.
장인과 사위가 흔히 비우호적인 관계인 것은 서양에서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새 영화 <미트 페어런츠>는 예비 장인과 사위의 긴장 관계를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4주 연속 1위를 한 성적이 이 영화에 미국인이 얼마나 공감했는지를 웅변해준다.
명문대 출신의 남자 간호사 벤 스틸러는 사랑하는 여자 친구에게 멋진 프로포즈 방법을 찾다가 장인 어른에게 먼저 인사하기로 결심한다. 예비 장인 로버트 드 니로는 전직 CIA 심리전 요원으로, 깐깐하기 이를데 없다. 딸을 끔찍하게 아끼는 드 니로의 승낙을 받지 못하면 결혼은 불가능. 사랑을 얻으려면 그를 통과해야 되는데 드 니로는 사사건건 트집이다.
엉뚱한 삼각 관계는 거짓말 탐지기로 예비 장인이 사위를 심문하고,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감시하는 양상으로 발전한다.
이런 그와 취미, 생활 방식 등이 비슷하면 얼마나 좋을까. 불행히도 거의 모든 점에서 반대다. 스틸러는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으나 드 니로는 개를 나약한 동물로 치부한 채 고양이를 끔찍히 사랑한다. 스틸러는 골초인 반면 드 니로는 담배는 나약한 사람들이 의존하는 나쁜 것으로 여기며 질색한다.
순진하면서도 어눌한 스틸러는 잘 보이기 위해 애쓰나 실수 연발, 모든 상황이 꼬여버린다.
예비 장인 때문에 결혼을 포기해야 되나.
<미트 페어런츠>엔 벤 스틸러와 로버트 드 니로의 코믹 연기가 아주 맛깔스럽게 담겨 있다. 마피아 보스나 킬러, 아니면 중후한 이미지가 강했던 드 니로의 코믹 연기는 특히 새롭다.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키핑 더 페이스>에서 연거푸 미인을 쟁취했던 벤 스틸러는 미국에서 상당한 매력남으로 꼽히는 모양이다.
미국의 전 매스컴이 극찬한 로맨틱코미디로, 13일 개봉 예정이다.
<미트 페이런츠>
아직 어린애로 여겼던 딸아이가 어느날 결혼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하자 괘씸하고 서운한 마음을 감추고 딸의 결혼을 치뤄낸다는 내용의 <신부의 아버지>(찰스 샤이어 감독)는 아버지의 애정과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내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제이 로치 감독의 <미트 페어런츠>는 남녀 관계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이별, 싸움등만을 주제로 해 왔던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와는 달리 ‘사랑하는 그녀의 아버지’라는 새로운 감각 구도를 집어 넣었다. 91년도 작품 스티브 마틴ㆍ다이안 키튼 주연의 <신부의 아버지> 영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다. 여자친구 아버지와 딸의 남자친구, 상반된 캐릭터의 설정으로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이들의 사랑을 따뜻하게 보여주고 있다.
남자 간호사란 직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그렉 퍼커.
그에게 한가지 소망이 있었는데 그것은 사랑하는 여자친구 팸과 영원토록 함께 사는 것. 여동생 결혼식을 핑계로 찾아간 그녀의 집. 주말동안 머무르며 그녀의 아버지에게 잘 보여야 겠다고 작정한다. 원예업종에 종사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선물로 귀한 화분을 준비하고, 몰래 청혼반지도 숨겨서 긴장된 마음으로 찾아간다. ‘
아뿔싸’ 반지가 든 가방은 잃어버리고 그녀의 아버지는 사실 원예업자도 뭣도 아닌 전직 CIA요원에 흡연자를 죽도록 싫어하고, 개는 나약하고 비열한 동물이라고 생각하며 고양이를 너무나도 좋아한다. 그러나 그는 고양이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고, 골초다.
그녀의 아버지와 함께 하는 이번 주말은 정말 악몽같다.
긴장된 순간이면 썰렁한 유머를 해대서 이상한 눈초리를 받더니, 소중한 할머니의 유골함을 깨트리는 등 별의 별 실수를 다하며 자기 무덤을 깊게 파버렸지만 어떻게든 여자친구 아버지의 환심을 사기 위해 갖은 애교를 다 부리는 그렉. 힘든 사투를 벌이고 있는 그의 앞에 또 다른 남자. 바로 팸의 옛 애인이 나타나고, 심지어는 아버지의 사랑하는 고양이까지 잃어버리는 소동이 벌어진다. 13일 개봉.
원제 : Meet the parents
감독 : 제이 로치
출연 : 벤 스틸러, 로버트 드 니로, 테리 폴로, 오웬 윌슨, 블라이스 대너
분류 : 드라마
등급 : 12세미만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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