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저화제
▶ 인간 한계와 싸우는 복합 스포츠 폭발적 인기
요즘 미국에서는 이름조차 생소한 각종 극한 스포츠들이 성행하고 있다.
실비아 콜벳은 요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포그독’이라는 극한스포츠의 베테랑 선수다.
얼마전, 그녀는 다른 두 명의 팀멤버와 함께 포그독 경기에 참가했다.
하지만, 말리부 인근 연안을 카야킹 하던 도중, 예상치 못한 차가운 해수가 그들을 덮쳤다. 이로인해 저체온증에 빠진 콜벳은 경기를 중도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구명대원들이 그녀의 체온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무위로 끝났다. 결국, 그녀는 24시간 코스로 진행된 이날 포그독 경기의 첫 번째 관문도 통과하지 못하고 실격당했다.
다른 많은 극한스포츠와 마찬가지로 포그독 역시 매우 위험한 모험스포츠다.
최근 벌어진 다섯번의 포그독 경기에서, 콜벳처럼 저체온증 때문에 제1 체크포인트도 통과하지 못한 실격자들이 속출했다.
사실, 포그독 경기에서 카약 코스는 겨우 시작에 불과하다.
카약킹에 이어 8마일의 산길 달리기, 칠흑같은 야밤에 32마일의 산악자전거 타기, 5마일의 해변절벽타기, 마지막으로 33마일의 험난한 광야 트래킹이 줄줄이 이어진다. 이 모든 코스를 경기 시작 24시간만인 다음날 아침까지 완주해야 한다.
포그독 경기코스에는 안내판도 지침도 아무것도 없다. 다만, 필요한 지도 한 개가 주어지고, 24개의 체크포인트가 있을 뿐이다.
경기규칙은 24시간내로 완주하는 것이지만, 참가팀들의 소박한 희망은 그저 코스를 완주하는 것 뿐이다. 그것도 대부분 하루 늦게 결승점에 도달한다.
이밖에, 근래들어 새로 생긴 ‘어드벤처 레이싱’도 포그독과 마찬가지로 위험천만한 모험스포츠다.
놀라운 사실은 이런 모험스포츠들이 최근들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체스포츠 전문 웹사이트 MountainZone.com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모험스포츠 경기는 지난해 80개에서 올해는 350개로 증가했다.
에드벤처 레이싱 외에 극한스포츠 범주에 포함되는 종목은 수십가지에 달한다.
그중에는 스카이서핑, 길거리 1인썰매, 스노우 카야킹, 베이스 점프, 절벽낙하산 타기, 인공구조물 타기 등도 있다.
특히, 인공구조물 타기는 너무나 위험해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또, 베이스점프를 할때는 지지대로서 빌딩은 물론 초대형 안테나, 다리교각, 그리고 천연절벽 등이 사용된다.
대체스포츠 중 가장 대중화된 종목으로는 2,700여만명의 애호가를 가진 인라인 스케이팅이 꼽힌다.
그 다음으로, 800여만명의 동호인을 가진 마운틴 바이크가 뒤를 잇는다. 그리고, 젊은층이 많이 선호하는 스케이트 보딩, 630여만명의 동호인을 가진 페인트 볼 등도 매우 대중화되어 있다.
이밖에, 인공벽 등반, 스노보딩, BMX 바이시클링, 웨이크 보딩, 산악등반, 그리고 서핑 등도 대체스포츠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다.
대체스포츠가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전통적인 스포츠들은 퇴조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야구 저변인구는 지난 10년간 26% 감소한 890여만명에 그치고 있다. 소프트볼 인구도 감소추세이며, 농구는 겨우 현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나마, 전통스포츠 중 희망이 보이는 종목은 축구다. 미국의 축구 인구는 지난 10년간 11% 증가해 왔고, 아직도 가장 유망한 성장종목으로 꼽힌다.
전통스포츠들이 하향곡선을 긋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텔레비전과 컴퓨터, 비디오 게임이 많이 보급, 대중화되면서 전통스포츠들의 저변층이 약화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각급학교의 체육교육 프로그램들도 예전에 비해 현저히 약화되었다.
대체스포츠가 오늘날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까지는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의 역할도 상당하다.
1993년, ESPN 프로듀서 론 시말로는 X세대 청소년들이 대체스포츠에 몰입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된다. 그것은 극한스포츠에 대한 계시와도 같은 사건이었다.
ESPN은 대체스포츠 경기를 방영하면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게 되었다.
예를 들어, 얼마 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대체스포츠 경기는 연인원 27만여명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다. 당시, 경기를 중계한 ESPN 방송을 시청한 시청자 수도 500여만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최근에는 할리웃까지 대체스포츠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할리웃은 얼마 전, ‘연례 액션스포츠 및 음악상’을 제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마라톤의 분화현상을 들수 있다.
단순히 달리기만 하는 기존의 마라톤 형식에 지루함을 느낀 선수들이 마라톤에 자전거타기, 수영 등을 결합시킨 것이 그 효시가 되었다. 마침내, 1978년 하와이에서 최초로 3종경기가 개최됐는데, 이는 대체스포츠의 새 장을 연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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