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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 쿼터백 와인키, 28세 고령불구 투혼
풋볼의 세계에서 28살의 나이는 전성기를 한참 넘긴 연령이다.
그런데, 그 나이에 미국 대학풋볼리그 역사상 최고의 쿼터백 중 한 명으로 군림하는 선수가 있다. 그것도 5년간 풋볼을 만져보지도 않았던 선수가 이처럼 극적으로 재기에 성공한 사례는 전례없는 일이다.
화제의 주인공 크리스 와인키는 현재 플로리다 주립대학의 쿼터백으로 활약 중이다.
신장 6피트 5인치, 체중 229파운드의 크리스는 스스로를 완벽주의자로 부른다.
그의 사물함을 들여다 보면, 유니폼은 물론이고 모든 물건들이 빈틈없이 정돈되어 있다. 마치, 군인의 관물함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크리스는 성장과정에서 풋볼은 물론, 야구와 하키에도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다.
더구나, 그의 부모는 아들의 경기를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찾아다닐 만큼 뒷바라지에 헌신적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크리스는 미국에서 가장 촉망받는 차세대 스타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그해 여름, 크리스는 하계주니어 올림픽 미국청소년 야구대표팀 1루수로 참가하여 뛰어난 타격감각을 선보였다.
놀랍게도 그는 고등학교 풋볼 쿼터백으로서도 미국내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으로 꼽혔다. 70여개가 넘는 대학풋불 1부리그 팀으로부터 섭외가 날아들었다. 그 밖에, 몇몇 프로야구 구단에서도 그에게 손길을 뻗쳤다.
크리스는 두 가지 종목을 모두 해낼 욕심으로 플로리다 주립대학에 들어갔다.
하지만, 1990년 루키시즌이 시작되기 직전, 크리스는 거절하기 힘든 제의를 받게 된다.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37만 5,000달러라는 당시로서는 적지않은 계약금을 제시하며 그를 유혹했던 것이다. 이같은 거금과 메이저리그의 기회는 크리스가 거절하기에는 너무 큰 것이었다.
그는 숙고끝에 소속대학 풋볼팀 코치 바비 보든에게 그같은 결심을 통보했다.
이에 보든은 이렇게 약속했다.
"무엇을 하든 성공을 빈다. 하지만, 풋볼의 세계로 돌아오고 싶으면 언제든 우리학교로 와라. 아무 때고 특례입학을 보장하마"
보든 코치는 그 말을 하면서 마감시한을 구체적으로 생각하지도 않았었다.
"크리스가 풋볼로 복귀한다면, 2내지 3년의 공백은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7년 후가 될 것으로 생각이나 했겠느냐"
보든은 머쓱한 표정으로 반문한다.
크리스의 야구인생은 순탄하지 못했다.
처음 한 동안은 야구를 즐겼지만, 그는 계속되는 마이너리그 생활에 지치기 시작했다.
1996년 메이저리그 진출이 불투명해지면서, 크리스는 풋볼로의 복귀를 심각히 고려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극복할 장애물이 너무 많았다.
무엇보다, 그는 지난 5년간 풋볼을 손에 만져보지도 않았었다. 부모형제들도 도저히 가망이 없다며 단념할 것을 종용했다.
1996년 크리스는 마침내 보든 코치를 다시 접촉했다. 고맙게도 그는 크리스를 현역선수에 포함시킬 수 없다는 단서하에 특차입학시켜 주었다.
그런데, 뜻밖에 행운이 찾아 들었다.
1997년 플로리다 주립대학팀의 쿼터백 댄 켄드라가 부상으로 물러난 것이다.
이 때부터는 다시 크리스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그는 주전 쿼터백 자리를 꿰차면서 플로리다 대학팀이 27승 2패의 화려한 전성기를 구가하는데 일등공신이 되었다. 재작년 시즌에는 전국 챔피언십에 등극하기까지 했다.
풋볼로 복귀한 이후 위기도 한 차례 있었다.
지난 1998년, 크리스는 버지니아 대학팀과의 경기 도중 목 척추뼈 두 개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했다.
의사들은 크리스의 전신마비 가능성을 심각하게 경고했다. 그러나, 8개월 동안 뼈연결 수술이 성공적으로 실시되고, 4개월의 재활기를 거친끝에 그는 성공적으로 필드에 복귀할 수 있었다.
크리스는 현재 자타가 공인하는 차기 NFL 1차, 또는 2차지명 후보선수다.
최근, ESPN 풋볼 분석가 커크 허브스트릿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 NFL은 크리스처럼 능력을 갖춘 쿼터백들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28세의 나이가 장애가 될 것으로는 전혀 생각지 않는다"
크리스는 운동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도 총명하다.
그는 선수생활을 하면서도 스포츠 경영학 전공분야에서 평균학점 3.3을 기록했다. 플로리다주 텔레하시의 한 지역신문이 크리스를 ‘올해의 가장 뛰어난 학부졸업생’으로 선정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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