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의 한인교회들이 해마다 대형화되고 있다.
2001년도 교회예산 및 교인수 조사에 따르면 2년전까지만 해도 연예산이 500만달러를 넘어서는 곳은 나성영락교회와 은혜한인교회 두곳 뿐이었는데 지금은 남가주사랑의교회와 토랜스제일장로교회, 동양선교교회까지 5개 교회로 늘었다.
또 출석교인이 1,000명을 넘어서는 대형교회가 최소 17개에 이르며 예산이 100만달러 이상인 교회는 수십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돼 교회들이 한인커뮤니티에 미치는 사회적, 경제적 영향은 막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남가주에서 가장 큰 교회로 꼽히는 나성영락교회와 남가주사랑의교회의 출석교인수는 4,000여명으로 밝혀져 그동안 몇몇 교회들이 5,000-7,000명으로 등록교인수를 발표한 것은 ‘허수’임이 드러났다. 미주교계에 허수가 많은 이유는 교회 성장과 목회 성공의 기준을 숫자로 가름하는 풍토와 이 교회 저 교회로 옮겨다니며 이름을 등록하는 ‘철새교인’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교인수를 일일이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숫자 산정에 신뢰성과 일관성을 기하기 위해 등록교인수가 아닌, 2000년 12월17일 주일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의 숫자를 기준으로 했다.
매주 정확한 출석자를 계수하지 않는 교회들은 담임목사가 밝힌, ‘불리지 않은’ 평균 출석교인수를 참고했는데, 예를 들어 800-900명이라고 말한 곳은 적은 숫자인 800명으로 계수했다.
이에 따르면 1,000명 이상 출석하는 교회들은 나성영락교회, 남가주사랑의교회, 토랜스제일장로교회, 동양선교교회, 베델한인교회, 은혜한인교회, 로스앤젤스한인침례교회, 오렌지한인교회, 충현선교교회, 주님의영광교회, 나성열린문교회, 온누리교회, 사랑의빛선교교회, 삼성장로교회, 나성한인교회, 밸리한인장로교회, 나성한인감리교회등이다.
이외에도 교인수가 1,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데 연락이 닿지 않아 확인하지 못한 교회들이 일부 있으므로 남가주에 1,000명이 넘는 대형교회는 거의 20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본국의 한 통계에 의하면 한국 교회의 90% 이상이 30명에서 300명 사이의 규모이다)
한편 교회들의 2001년 예산이 전년도에 비해 크게 늘었다.
베델한인교회가 33%, 유니온교회 28%, 밸리한인장로교회 20%, 남가주사랑의교회 19%, 오렌지한인교회 12%등 증액했는데 예년의 경우 성장이 빠른 일부 교회를 제외하곤 대부분 평균 5% 내외로 올렸던 사실을 감안할 때 올해는 교회들이 큰 폭으로 살림규모를 늘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표에 나타난 예산은 대부분 건축예산을 제외한 것이나 일부 교회는 함께 포함됐다)
한편 1월2일자 1면 기사에서 나성영락교회의 2001년 예산이 609만달러로 발표된 것은 영어목회부 예산 82만달러가 포함되지 않은 것이며 총 예산은 691만달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것은 남가주 최대규모로 나성영락교회는 예산이나 교인수에서 가장 큰 교회로 부동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예산의 증가는 교인들의 헌금 액수가 늘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지난 해 호경기로 헌금이 많아진 것과 교인수가 다소나마 늘어난 것이 그 원인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교인수와 교회예산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어서 교인수에 비해 헌금이 적게 걷히는 곳도 있고 많이 걷히는 교회도 있으며 1년후 실제 결산내역은 이보다 더 많거나 적을 수 있다.
한인 교인들의 연간 헌금액수는 평균 1,500달러로 이 또한 수년전에 비해 다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한국 교회는 일인당 연간 헌금액을 100만원 정도로 집계하고 있어(한국 갤럽조사) 교인수 곱하기 100만원을 교회재정으로 보고 있으며 미주 한인교회들도 2년전 조사에서 평균 1,000-1,500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이보다 일인당 헌금액이 높은 교회들이 많아졌다. 예컨대 은혜한인교회, 유니온교회, 사랑의빛선교교회, 로고스교회등의 예산을 교인수로 나눠보면 한사람이 1년에 2,700-3,000달러를 헌금해야 집행할 수 있는 액수가 나온다.
한편 중형교회중 특이한 재정방침을 가진 곳은 최근 LA에서 급성장한 주님의영광교회(담임 신승훈목사)로 이 교회는 지난 해 거의 200만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집행했으면서도 매년초에 1년 예산을 세우지 않고 있다. 신승훈목사는 "한 해동안 들어올 수입을 미리 알 수 없기 때문에 예산을 세우지 않고 매달 들어온 헌금 수입에 근거해 지출계획만 세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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