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건물 입주앞둔 1.5세 단체장 새해설계 좌담
한미연합회(KAC), 한인청소년회관(KYCC), 한인건강정보센터(KHEIR), 한인가정상담소, 한미박물관등 5개 1.5세 한인봉사단체들은 미 주류사회와 한인사회를 잇는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이민생활에 지친 한인들이 미국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수 있도록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체들로 무럭무럭 성장했다. 이들 5개 단체들의 올해 예산만 1,000만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이들 단체들이 벌이는 활동은 광범위하면서도 다양하다. 새해를 맞아 이들 5개단체 대표들을 본보로 초청, 좌담회를 갖고 앞으로 1.5세 단체들이 나아갈 방향과 한인사회내에서의 역할, 그리고 신년 사업계획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1.찰스 김 한미연합회 사무국장
2.송정호 한인청소년회관 관장
3.로라 전 한인건강정보센터 소장
4.수잔 이 한인가정상담소 소장
5.진수영 한미박물관 관장직무대행
■사회: 많은 한인들도 인정하다시피 5개 1.5세 한인 봉사단체들은 이제는 한인사회에 없어서는 안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올 한해에도 한인커뮤니티의 알찬 성장을 위한 1.5세 단체들의 맹활약이 기대된다. 한인사회의 문제점은 무엇이며 앞으로 1.5세 단체들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한인사회내에서의 역할을 제시해달라.
▲찰스 김: 지금은 미주 한인사회가 짧은 기간동안 괄목할만한 질적·양적 성장을 이룩하면서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는 과도기다. 문제는 그동안 한인사회가 일본·중국 커뮤니티와는 달리 아무런 계획도 없이 무작정 발전해온데 있다. 한인사회가 이처럼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된다면 그야말로 한인사회의 밝은 미래는 없다.
바로 이런 문제점들을 바로잡을수 있도록 1.5세 단체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 또한 1세들과 1.5세·2세들로 양분돼 있는 한인사회를 한데 묶어 한인들의 역량을 한곳에 모을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도 필요하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1.5세 단체들이 미 주류사회와 한인사회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본다.
▲송정호: 1.5세 단체들에 대한 한인들의 기대가 큰 만큼 어깨가 무겁다. 1.5세 단체들이 그동안 여러 분야에서 많은 일을 하면서 돈독한 협력체제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이제부터 이같은 협조정신을 바탕으로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한인사회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힘을 결집시켜야 한다.
오랫동안 한인사회가 아무런 계획도 없이 무작정 앞을 향해 내달렸다는 김 사무국장의 지적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무엇보다 한인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20년, 30년 앞을 내다보는 비전을 가꾸는 것이다.
확실한 비전 없이 아무것도 성취할수 없기 때문이다. 바로 이 비전을 제시하는데 앞장서는 것이 1.5세 단체들이 해야할 일이 아닌가 싶다.
▲로라 전: 한인들의 가장 큰 문제점중 하나가 커뮤니티에 대한 주인의식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바로 커뮤니티의 주인이라는 의식이 있어야 커뮤니티 발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할수 있다.
또한 한인들의 경우 항상 내가 옳고 남은 그르다는 흑백논리가 사고를 지배하고 있어 커뮤티니 단합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주류사회와 한인사회를 잇는 가교역할에도 충실하면서 커뮤니티에 대한 한인들의 주인의식을 고취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다.
▲수잔 이: 한인사회의 경우 그 어느 소수계 커뮤니티보다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그러나 협력정신은 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송 관장 말처럼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목표달성을 위해 뛰면 밝은 한인사회 건설은 시간문제라고 본다.
1.5세 단체들이 서로 협조해 한인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데 일익을 담당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진수영: 한인사회가 여러세력으로 분열돼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한인사회내에 있는 여러 단체들과 다양한 의견들을 하나로 통합, 커뮤니티가 살 길을 찾는 일이 급선무라는 생각이 든다. 1.5세 단체들이 먼저 하나가 돼 모범을 보인후 한인사회 통합을 위해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회:각 단체들의 신년 사업계획은.
▲김: 우선 미 전역의 9개 KAC 지부를 5~10개까지 늘려 전국적인 네트웍을 구축하겠다. 한인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코리안 아메리칸 자료센터 및 센서스 정보센터를 개설하고 인종분쟁중재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송: 기존의 청소년 상담, 지도자 양성, 커뮤니티 금연 프로그램의 내실을 다지고 한인 커뮤니티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직업알선 프로그램과 한인 스몰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경제개발 프로그램에도 신경을 쓰겠다.
▲전: 양로보건센터를 확장해 노인 및 장애인 복지 프로그램의 질을 개선하겠다. 또 미국 사회보장제도를 한인들에게 이해시켜 나가는 데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 올해에는 0~5세 한인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신검사(mental screening ) 프로그램을 가동,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아동들을 조기에 파악해 이들에게 도움을 줄 계획이다. 기존의 가정폭력 피해자 및 가해자 프로그램의 질을 향상시키고 LA 한인타운내 유아원 운영자들을 위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실시해 나가겠다.
▲진: 구상중인 각종 사업을 실시해 나가기 위한 기금모금과 회원확대를 중점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사회: 올해안으로 5개 1.5세 단체들이 한건물에 입주해 공동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앞으로의 전망은?
▲김: 최선을 다해 1.5세 단체들간의 협력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 아울러 각 단체의 전문성을 살리고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송: 서로 가까이 있게되면 사업계획을 짜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될줄로 믿는다.
▲전: 기대가 큼과 동시에 어려움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건물로 입주하는 아이디어가 정말 좋았다. 가장 먼저 입주한 한미박물관의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겠다.
▲이: 한 장소에서 공동생활을 하는 것이 쉽지많을 않을 것이다. 한인 커뮤니티의 지도편달이 있기를 기대한다.
▲진: 각자 전문분야와 가치관이 다른 5개 단체가 한건물에서 생활하는 것이 어렵겠지만 서로 믿음과 확신을 갖고 일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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