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희망과 설레임, 폭죽 화염속에서 2000년을 맞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다.올해 본보는 하와이한인언론사상 획기적으로 하와이판을 앞면으로 배치해 하와이판을 2면으로 증면하는등 혁신을 기하는가 하면 어린이 한글글짓기대회등 여러가지 문화행사를 통해 한인사회와 함께 호흡할수있었다.이민97년 역사를 접고 98년째를 맞는 하와이 한인사회, 2000년을 보내며 한인사회의 각 부분은 어떻게 변해왔는지 짚어보며 2001년 새해 한인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정리해본다.
올해 하와이한인사회는 주대법관과 경찰국장 1.5세 여성주하원 배출에 이어 하와이한인이민사상 첫 한인시장 탄생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맞으며 전체적으로 약진을 했다고 할수있다.행정부와 사법부,그리고 입법부에서도 골고루 최고 영향력있는 요직에 한인계가 골고루 포진하면서 하와이 한인사회는 미주 한인사회 가운데 주류사회속 영향력이 가장 강한 한인커뮤니티로 자리했다.
이렇게 된데에는 한인이민사가 1백년을 맞는다는 연륜도 작용했지만 한인사회로서도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는 참여의식이 꾸준히 점증해온 점도 일정한 기여를 했다고 볼수있다.
이에따라 21세기를 맞는 하와이 한인사회는 이제 곳곳에 한인들이 포진하고 있다는 차원을 넘어서 한인커뮤니티가 실제로 정치적 권익을 찾을수 있도록 한단계 성숙한 자세를 가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기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시민권 획득과 유권자 등록캠페인을 통한 정치력의 신장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한인유권자수의 증가와 투표참여율 증가가 한인들의 정치력을 신장시킬수 있는 첩경일 것이다.
2000년 한인커뮤니티 경제계는 한인대상 비즈니스에서 탈피해 주류시장 공략이 활발한 한해였다. 한마디로 탈와이키키/키아모쿠지역, 로컬시장 공략 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난 20여년간 와이키키 인터내셔날마켓과 키아모쿠지역 상권으로 대변되던 하와이 한인 상권은 97년을 고비로 딜링햄/팔라마지역을 거점으로 오아후 서부는 물론 동부지역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가며 마우이, 빅아일랜드등 이웃섬으로까지 활발하게 진출해 나가고 있다. 특히 한식당의 급속한 로컬화는 한국산 식품의 주류시장 진출을 가속화시키고 있고 한국의 IMF로 값싼 한국산 공산품마저 하와이로 들어오며 문구류의 경우 하와이 청소년들에게 확실한 ‘메이드 인 코리아’ 붐을 일으켰다.
하와이내 소수민족들 가운데 소규모 자영업 종사자수가 가장 많은 민족으로 꼽히고 있는 한인경제계. 그러나 정치진출에 비해 이민백년에 걸맞는 주류사회에 우뚝 선 한 한인기업및 경제인을 배출하지는 못하고 있다. 더불어 한인 경제인들의 이익을 대변할만한 이익단체를 키워나가지 못하고 있다.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인상공회의소가 몇년째 깊은 잠에 빠져있고 리커상 인들의 모임인 한인식품상협회가 한인사회 유일의 경제 이익단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1세기 한인사회 경제계는 이민역사에 걸맞는 한인기업을 키워 나가는것 못지않게 경제계 이익단체 활동을 활성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2000년 한인사회 문화계는 그 어느때보다 민간이 주도하는 알찬 내용의 공연과 전시회가 풍성한 한 해로 주류사회에 한국문화의 뿌리를 깊게 내린 한해였다. 더불어 한인 예술인들의 주류사회 진출도 활발한 한해였다. 정치력 신장은 제자리 걸음이었던것에 비해 한인미술협회를 중심한 문화인들의 활동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1월 시청전시실에서 열린 한국의 그래픽 이미지전을 시작으로 3월 닐블래이스델공연장을 가득메운 가운데 열렸던 삼성무용단 초청 새천년 한국무용대공연, 한국불교음악과 무용의 정수를 선보인 범패공연등이 열렸고 세계적인 첼리스트 장한나양이 호놀룰루심포니 초청으로 호놀룰루를 방문해 협연했다.또 빅아일랜드이 이병용화백은 하와이최고의 전시미술관이랄수 있는 마우이아트&컬추럴센터에서 초대전을 갖고있다.
이처럼 민간이나 주류사회 관련기관들이 주도하는 수준높은 한국문화공연이 어느때보다 많았던 2000 한인문화계. 2001년도에도 호놀룰루 아카데미 아트센터내에 한국관이 개관되며 향후 2003년까지 이민백주년기념사업회가 중심축이 되어 다양한 장르의 수준높은 문화공연 유치가 예상되고 있어 향후 몇년간 하와이 한국문화 르네상스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질적으로 양적으로 확장 발전하고 있는 하와이 한인사회는 그러나 그에 걸맞는 사회봉사활동 의식은 유아기를 벗어나고 있지 못한 상태이다.
2000년들어 한인사회의 여러 단체들이 나름대로 봉사활동을 했지만 특히 자원봉사 활동이 요구되는 행사에는 별로 인원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미국사회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힘은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다.
주류사회속에서 한인커뮤니티를 대표하며 봉사활동을 해 온 단체로는 한인청년상의를 꼽을 수있다. 그러나 이같은 활동도 일관성이 없어 회장단이 바뀌면 사업이 중단되고 만다.
주류사회속에서 한인커뮤니티의 성숙도를 높이려면 정치 경제적인 목소리를 높이는것도 중요하지만 주류사회 봉사활동은 물론 민의를 전달하는 공청회등에 적극 참여하며 시민정신을 발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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