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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FL 러닝백 에드워즈-허스트, 기적의 컴백
지상최후의 스포츠로 불리는 풋볼은 가장 남성적인 경기다.
풋볼경기는 워낙 거칠기 때문에 다른 어느 스포츠보다도 부상의 위험이 크다. TV 풋볼중계에서 해당시즌 부상자 명단을 흔히 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현역선수들이 화려한 조명을 받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부상선수들은 남모르는 고통을 감내하며 재활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선수생명이 끝난 것으로 여겨졌던 두 선수가 기적같은 재기의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인 게리슨 허스트와 로버트 에드위즈 선수는 여러 가지 면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우선, 두 선수 모두 조지아 대학 출신이다.
일찍이 1993년 허스트는 같은 학교 후배선수이던 에드워즈를 자상하게 이끌어 주었다. 그리고, 1998년 에드워즈는 허스트의 뒤를 이어 대망의 NFL에 진출했다. 두 사람 모두 1라운드 지명이었다. 한발 앞서간 허스트는 샌프란시스코 49ers, 그리고 에드워즈는 뉴잉글랜드 페이트리어츠 팀에 입단했다.
두 선수 모두 데뷔 첫해부터 팀의 주전공백을 말끔히 메꾸며 폭발적인 러너로 각광을 받았다.
두 선수는 또, 약속이나 한 듯 치명적인 다리부상을 당하고 필드를 떠났다. 두 선수 모두 의사로부터 선수생명이 끝장났다는 판정을 받았다.
허스트는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왼쪽발목 골절상을 당했고, 에드워즈는 왼쪽다리 하반부를 절단해야 할 만큼 중상을 당했다. 그들의 재기를 예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이때부터 두 사람의 눈물겨운 재기의 드라마가 시작된다.
두 사람 모두 평생의 꿈인 NFL 무대를 포기할 수 없다는 일념 하나로 처절한 재활의지를 불태웠다.
그 결과, 허스트는 지난 달 49ers의 현역선수 명단에 재진입 함과 동시에, 팀내에서 수여하는 ‘에드 블록 감투상’의 수상자로 지명되었다.
에드워드 역시, 지난 달 페이트리어츠 팀에 재합류 함으로써 NFL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그는 40야드를 4.4초에 주파함으로써, 부상 이전의 기록인 4.38초에 근접하는 초인적인 모습을 보였다.
"믿음과 의지만 있으면 불가능이 없다고 생각한다"
에드워즈는 재기의 비결을 피력했다.
두 선수 모두 목표를 내년시즌 필드 복귀로 잡고 있다.
그러나, 내년시즌 이들의 정상 플레이가 가능할지는 아무도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다. 그만큼 부상이 깊었기 때문이다. 현재, 허스트는 소속팀 연습에 합류하고 있지만, 에드워즈는 현역명단에는 오르지 못했다.
1999년 1월 발목부상을 당할 때까지, 허스트는 NFL 최강으로 평가받던 49ers 공격진의 주축이었다.
그는 1995년에도 무릎 중상을 딛고 재기한 후, ‘NFL 올해의 재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 때까지, 허스트가 기록한 1,570야드 러싱은 팀 역사상 최고기록이었다.
한편, 에드워즈도 페이트리어츠에 입단하면서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유계약선수로서 팀을 떠난 커티스 마틴의 공백을 무난히 메꾸며, 일약 ‘올해의 루키’ 1순위 후보로 떠올랐다. 그는 NFL 데뷔 이후, 첫 여섯 경기동안 매 경기마다 터치다운 신기록을 수립하는 기염을 토했다.
1999년 2월 5일 하와이 와이키키에서 가진 경기가 에드워즈에게는 악몽이 되고 말았다.
그는 상대팀 패스를 차단하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 에드워즈의 부상 공백으로 페이트리어츠는 지난 시즌을 8승 8패로 마감했고, 올 시즌에도 5승 10패에 머무르고 있다.
허스트는 발목부상이 회저병으로 발전하면서 두 차례의 수술을 받았다.
회저병은 뼈속으로 들어가는 혈액의 공급이 막히는 증상을 말한다. 지난 7월에 받은 두 번째 수술 이후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하자 허스트는 목발을 집고 소속팀의 연습장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달리기가 가능해지면서 곧바로 팀연습에 합류했다.
허스트와는 달리, 에드워즈는 팀에 합류하지 않고 독자적인 재활훈련을 실시했다.
그는 부상초기부터 고통을 무릅쓰고 침상에서 무릎을 계속 움직이게 하는 기계장치를 부착했는데, 이것이 주효했다.
에드워즈는 "재활의 관건은 85%가 정신력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이 밖에도, 허스트와 에드워즈는 여러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매우 가정적이며 독실한 신앙의 소유자다. 또, 두 사람 모두 재활기간 중에 아빠가 되었으며, 협력단체와 최신 의술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불가능하게 보였던 부상을 극복한 두 사람이 소속팀 선수들에게 정신적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49ers의 가드 래이 브라운은 이렇게 말한다.
"이번 시즌에는 허스트의 복귀가 여의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연습장에 나타나는 것만으로도, 나머지 선수들은 무한한 자극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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