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 선수들 턱없는 몸값 요구에 구단, 팬들 눈살
오늘날, 스포츠나 연예계의 스타들은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몸값을 받는다.
그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천문학적 돈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시장이 그만한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몇몇 유명스타들은 자신들의 시장가치 뿐 아니라 우리의 인내심마저 시험하고 있는 느낌이다.
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 타이거 우즈는 골프에서 더 많은 돈과 파워를 얻어내길 원한다. 테니스계의 자매스타 비너스 및 세레나 윌리엄스도 테니스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고자 애쓰고 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슬러거 매니 라미레스는 자신이 야구를 하는 댓가로 연봉 1,700만달러 이상을 요구한다. 나아가서, 시애틀 매리너스의 유격수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매니 레미레즈 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있다.
이런 말들의 사실성 여부가 믿기지 않는다면 자세한 내막을 들어보기 바란다.
최근, 뉴욕 메츠구단은 자신들이 자유계약시장에 풀린 알렉스 로드리게스 영입추진을 포기한 이유가, 그의 수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제시한 ‘추가적 요구사항들’ 때문이었다고 발표했다.
메츠가 밝힌 추가적 요구라는 것은 12년간 3억달러의 연봉 외에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다. 스태디엄에 전용 고급사물함 설치, 개인 제트기 서비스 제공, 그리고 스프링 캠프시 로드리게스 기념품 판매부스 설치 및 판매원 배치 등등.
이 밖에도, 메츠를 열받게 한 것은 뉴욕시 전역에 양키스 소속 라이벌 데릭 지터의 것보다 더 많은 로드리게스 선전 입간판을 세워달라는 요구였다. 이쯤되자, 메츠 관계자들은 물론 야구팬들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되버렸다.
한편, 수입금 배분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골프계의 수퍼스타 타이거 우즈의 경우는 상황이 약간 다르다.
그는 최근, PGA 투어 측이 자신의 이미지를 이용하여 떼돈을 벌고 있으니, 당연히 그 수익금을 자신과 분배해야 한다고 주장, 파문을 일으켰다.
또, 여자테니스계의 챔프 자매인 비니스와 셀레나의 부친 리처드 윌리엄스도 여자테니스투어 측에 이와 비슷한 요구를 했다.
이런 경우, 스타들의 에이전트들이 전가의 보도처럼 써먹는 말은, 자신들의 요구가 돈 문제가 아니라 선수의 자존심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제발 그 역겨운 소리는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유명스타들은 이미 자신들의 능력에 걸맞는 세계적 명성을 누리고 있다.
또, 명예라는 것이 대중들의 환호를 의미한다면, 가끔씩 사인회를 갖거나 자선단체에 얼굴을 내밀면 된다. 팬들이 얼마든지 몰려들 것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들 스타들과 에이전트들은 지나친 오만과 탐욕 때문에 원하는 돈 뿐만 아니라 명예까지 잃는 수모를 맛보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클리블랜드 인디안스가 매니 라미레스에게 연봉 1,700만달러를 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로드리게스 역시, 그의 에이전트 보라스가 요구하는 연봉과 대우를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두 선수 모두 이번 일로 인해 좋았던 스타일을 크게 구기고 말았다.
이같은 현실에 대해, 영화 제리 멕과이어의 실제모델인 거물 에이전트 리 스타인버그는 이렇게 꼬집는다.
"스타들이 현실감각을 결여한 것 같다"
’농구의 황제’ 마이클 조던의 에이전트였던 데이빗 포크도 지적한다.
"대중들은 스포츠 스타들이 자신들의 가치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평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스타 선수들이 한번 이미지를 구기면 그 후유증은 결코 간단치 않는다.
예를 들면,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기존의 메이저리그 최고의 참신한 스타 이미지를 잃고, 앞으로 탐욕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강변한다.
"프로선수가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이유로 비난받는 것은 불공평하다"
그럴지라도, 돈과 대우에 지나치게 얽매이는 듯한 스타들의 태도는 대중들의 눈에 좋게 비칠리 만무하다.
모든 스타들이 이같은 구설수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현역최고의 투수로 자타가 공인하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그 좋은 예이다.
레드삭스는 올해 스토브리그 최대어 투수 마이크 무시나를 영입하기 위해 다른 팀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무시나의 연봉은 1,500만달러까지 치솟았다.
결국, 레드삭스가 무시나를 차지하려면 연봉 1,500만달러를 지불해야 할 판이었다. 문제는 메이저리그의 지존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연봉이 그에 훨씬 못미친다는 점이었다.
이에, 호기심 많은 스포츠 기자들이 마르티네스의 심정을 떠보았다.
그러나, 마르티네스의 반응은 뜻밖에 담담했다.
"가능하다면 무시나를 데려와야 한다. 우리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과의 형평에 어긋난다는 등의 불평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우리는 마르티네스의 반응으로부터 일부 스타들의 몸값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천문학적 연봉을 챙기는 스포츠나 연예계 스타들, 또는 일기예보 캐스터들이 과연 시장가치에 상응하는 정당한 몸값을 받는 것인가. 유감스럽게도, 일부 스타들의 몸값은 실제가치 이상으로 뻥튀기 된 느낌을 금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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