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1930년부터 1940년까지 내가 한국에서 살았을 때 한국은 일본통치하에 있었다. 통제가 너무 엄격해 나는 10살때까지 한국국기를 본 적이 없었다.
1940년 미국에 왔을 때 나는 생애 처음으로 한국 국기를 보았다. 아마도 내가 어렸기에 그것이 더 감동적이었는지 모르지만 나는 국기를 보고 극도의 흥분과 자랑스러움을 느꼈다. 그 당시 흥분했던 감정을 나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정세의 잔혹함과 불확실성 때문에 흥분감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2차대전이 끝나면서 한국은 우방들에 의해 둘로 나뉘어졌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한국은 통일의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러한 노력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견제하는 글을 길게 쓰려 한다. 이 글은 그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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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0월11일 시카고 트리뷴지는 윌리엄 클린턴 대통령이 북한의 제 2인자인 북한국방위원회 제1부의장 조명록을 만나 남북한의 긴장을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10월12일자 이 신문에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은 곧 평양을 방문해 북한의 김정일지도자와 만나 국가적 관심사 및 문제들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명록 제1부의장은 클린턴대통령과 올브라이트장관과의 회담을 끝내고 “김정일지도자는 우리 쌍무관계에서의 불신과 대적을 제거하기로 용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 미사여구를 믿을 것인가? 우리는 그렇게 속기 쉬운 사람들인가? 그렇다 그는 쌍무관계라고 말했다; 미국과 북한간의 쌍무관계인 것이다.
클린턴대통령은 1999년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이 미국의 불완전한 대북정책에 대한 독립적인 연구를 행한 것을 편리하게도 잊고 있다.
1999년 10월12일에 발표된 페리 보고서는 “(1)한국의 정책과 협조를 이루지 못하는 어떠한 미국의 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 (2)미국의 정책은 북한을 있는 그대로 다루어야지 미국이 바라는 모습의 북한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단호하게 언급했다. 위 두 신문기사에서 상호 방문 교환에 관하여 미국이 한국과 어떠한 협조를 이룬다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만약 한국과 접촉이 있었다면 어찌하여 클린턴 행정부가 이를 밝히지 않았을까? 동맹국과 의논하는 게 취약해보인다고 그들은 생각하고 있는가? 혼자 일을 진행시키고 있다고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케 하려고 할 만큼 그들은 불안하단 말인가? 우리의 외교정책, 세계 여러 국가와의 관계가 그런 아수라장인 게 틀림 없다.
2000년 10월23일자 시카고 선-타임스는 올브라이트 장관이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장관은 김정일에게 미국과 북한의 쌍무관계를 더 진전시키는 것에 대한 편지를 전했다고 한다.
미국에 접근하려는 북한의 진정한 의도와 진지함을 평가하고 아울러 다음달에 있을지도 모를 클린턴대통령의 방북을 준비하려는 게 올브라이트 장관의 임무였다. 방북을 끝내면서 올브라이트장관은 미국에 돌아오는 길에 서울에 들러 한국과 일본 관리들에게 북한 회합에 관해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이 끝난 후 한국에 가서 설명하는 것은 파트너와의 협조가 아니라는 게 내 생각이다.
워싱턴 D.C.의 신디케이트 칼럼니스트인 조지 앤 게이어는 “미국은 물건을 내주고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클린턴 행정부의 또 다른 어리석은 유산이다.”라고 서술했다.
클린턴 행정부는 수년간 북한을 고립에서 끌어내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김대중대통령의 주도적인 노력이 있은 후에야 그것이 이제 가능해졌다. 이 중요한 시기에 클린턴대통령이 혼자 북한에 가려 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미국과의 대화를 시작한 후부터 북한이 두 한국을 결속시키는 논의를 위한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칼럼니스트 게이어는 “이것은 패턴이다. 미국이 한국을 대신할 때마다 북한은 한국과의 협상으로부터 주의를 돌려 더 큰 보상을 얻으려는데 주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린턴대통령과 올브라이트 장관은 미국과 북한의 일방적인 관계가 한국의 북한과의 협상을 약화시켜 우리가 오랜동안 노력해왔던 반세기 혼란을 진정시키려는 최고의 기회를 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는가?
2000년 10월24일자 선-타임스 기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계속되는 폭력충돌에 뒤따른 클린턴대통령의 캠프데이빗 정상회담과 클린턴의 아일랜드 평화노력이 너무나 불안해보이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요약하면, 클린턴이 후원하는 두 평화 협상이 모두 거의 동시에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클린턴대통령의 지난 8년을 관찰해보면 그의 책략이 명백해진다. 그는 엄청난 기대를 세워놓고 크레딧을 가진 후 실패나 어려움이 생기면 다른 사람을 탓하고 다소 책임을 면하는 것이다.
우리는 클린턴대통령의 무지를 용서할 수 있다. 결국 그가 세계 정세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단 말인가. 그러나 올브라이트장관은 받은 교육과 과거 개인사를 통해 더 많이 알고 있어야 하며 만약 클린턴에게 북한 방문을 권한다면 그가 책임져야 할 것이다. 내가 보기에 클린턴대통령은 미국외교정책을 수행하면서 무엇인가 좀더 긍정적인 것을 보이려는게 절실한 것 같으며 한국과 아시아, 나머지 자유세계에 아주 중요한 한국과의 협조 정책을 무시하고 북한인과 만나기를 원하는 것 같다.
내가 우려하는 것은 클린턴 대통령이 자기과시를 위해 노벨상을 받은 김대중대통령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도 열심히, 오랜동안 기울인 노력을 헛되게 하고 세계 평화의 또 다른 기회를 이탈시킬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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