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북버지니아 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한 이영원 후보(태권도 관장)와 김태환 후보(워싱턴 체육회 이사장)가 1일 저녁 동 한인회관에서 열린 첫 공개토론회에서 격돌했다.
토론회는 1시간여동안 이태권 초대 북버지니아한인회장, 박용찬 미주방송 사장, 문성길 의료원 원장, 이종국 한국일보 기자등 각계에서 선정된 4명의 패널리스트들이 한인사회의 현안, 후보들의 공약사항, 한인회 운영방안등에 관해 입후보자들의 자질과 정책에 대한 소신을 묻고 후보들이 차례로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4명의 패널리스트들은 각각 3가지 질문을 번갈아 물었으며 후보들에게는 한 질문마다 최대 3분의 답변시간이 주어졌다. 답변이 미진하다고 판단될 때는 사회자인 문일룡 변호사가 보충질문을 하는 방식이 채택됐다.
먼저 동포사회에 늘어나는 퇴폐유흥업소와 마약등 청소년 문제의 대책을 묻는 질문에 이 후보는“퇴폐유흥업소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답한 후“주이시 커뮤니티센터의 장점을 도입, 1.5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답변했다. 김태환 후보는“마사지팔러같은 퇴폐업소 이용안하기 등 홍보 노력을 전개할 것"이며 청소년 문제에 대해서는“캠페인보다는 부모님들이 자식들과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며 대화를 나누는 게 최선의 방법이며 세미나를 개최할 용의도 있다"고 답했다.
두 후보의 노인과 청소년 대책과 관련한 방만한 장밋빛 공약을 질타하는 질문도 쏟아졌다. 이에 이 후보는“노인회에 지원돼다 중단된 카운티 당국의 노인복지기금을 다시 받아야한다"는 문제만 언급했으며 김 후보는“수익사업을 통해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막연히 답해 두 후보 모두 예산과 인력이 뒷받침되지않은 선거용 공약(空約)을 남발한 게 아닌가 하는 지적을 받았다.
애난데일이 한인타운화해가며 기존 미국인들과 마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김 후보는“한글전용 간판보다 영문 병용 표기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며 이웃 미국인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미 상공회의소 참여등 주류사회에 적극 참여해야하며 미 사회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파악해야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주류사회 참여문제는 두 후보의 시민권 획득연도와 미 선거 투표 참여횟수를 묻는 사회자의 보충질문으로 이어졌다.
이에 김 후보는“아직 영주권자라 투표를 못했다"면서“조만간 꼭 시민권을 따 다음 선거에는 참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영원 후보는“5년전 시민권을 땄다"면서“11월 선거에 처음으로 투표를 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후보의 답변을 둘러싸고 방청석에서“이 후보가 2년전 워싱턴한인연합회장 선거 출마시 영주권자로 후보등록을 했다"며 이 후보 발언의 진위에 이의를 제기하는 내용을 사회자에게 긴급히 보내와 앞으로 논란의 여지를 남겨놓았다.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문형)가 정책대결과 공명선거 분위기 정착을 위해 마련한 이날 토론회에는 양측 지지자들과 문흥택 워싱턴한인연합회장등 한인연합회 관계자, 그리고 한인 5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문형 위원장을 비롯한 고대현, 유응덕, 유동식, 이의재 선관위원이 나와 행사진행을 도왔다.
토론이 끝난 뒤 방청석의 분위기는 이영원 후보가‘달변을 구사했다’는 평과 함께 김태환 후보는‘다소 어눌했으나 진심을 전하려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한편 북버지니아한인회 선거사상 처음으로 개최된 공개토론회는 행사전부터 선관위가 선정한 패널리스트의 편향성문제를 놓고 두 후보측이 불꽃튀는 장외대결을 펼쳐 관심을 끌었다. 비밀에 부쳐진 패널리스트 명단을 사전 입수한 양측은 자기 편에 불리하게 구성됐다는 식의 불만을 터뜨리며 신경전을 벌였다.
김태환 후보측에서는‘이태권 초대회장이 이 후보를 추천한 인물’이라며 반발했고 반대로 이 후보측에서는‘김국 미주수도권 한인노인회장등이 김태환 후보진영과 가까운 인물’이라며 극도의 반발감을 표시했다. 패널리스트 논란은 결국 김국 회장이 토론회 하루 전날 박용찬 미주방송 사장으로 전격 교체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영원-김태환 후보는 8일 저녁 6시 동 한인회관에서 합동연설회를 통해 2차 격돌하게되며 선거는 12월16일 동 한인회 강당에서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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