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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난 감독 퇴진한 인디애나대 농구팀 순항 계속
대학농구의 명문 인디애나 후저스의 임시감독으로 부임한 마이크 데이비스가 데뷔전 을 멋지게 승리로 장식하면서 팀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데이비스는 장장 30년간 인디애나를 이끌어 온 밥 나이트 감독의 뒤를 이어 약관 40세의 나이로 임시감독에 임명되었다.
특히, 인디애나는 프리시즌 내셔널 초청 토너먼트 1회전 경기에서 숙적 페퍼다인 팀을 80대 68로 격파함으로써, 나이트 감독의 공백에 따른 팬들의 의구심을 보기좋게 불식시켰다.
인디애나는 ‘농구의 주’라고 불릴만큼, 농구가 엄청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주이다. 이날 인디애나 후저스의 경기에도 5,200석 규모의 대학체육관에 무려 1만 2,000여명의 관중들이 들어찼다.
이 경기에서 인디애나는 빠른 속공이 주효하면서,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멋진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이로써, 인디애나는 지난 3월 NCAA, 즉 전미대학농구 토너먼트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겨준 페퍼다인에게 멋지게 설욕했다.
경기 전반, 인디애나가 고전하자 뜨악해 있던 팬들의 반응도, 후반들어 전세가 뒤집어지면서 열광적으로 변했다. 이 경기에서 인디애나가 성공시킨 자유투는 30개중 12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인디애나는 후반들어 필드골 성공률이 70%를 상회하면서 페퍼다인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이 승리는 인디애나 대학당국이 ‘제로 톨러런스’ 즉, 불관용 정책에 따라 백전노장 나이트 감독을 해임한 후 6개월간 계속된 방황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나이트 감독의 뒤를 이어 데이비스가 임시감독으로 임명된 지난 9월 12일까지, 인디애나 팀은 사령탑 부재속에서 표류를 거듭해 왔다.
더구나, 30년간 카리스마를 구축해 온 나이트 감독의 뒤를 이어, 새파란 40세 임시감독이 팀을 재건하리라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데이비스는 보란 듯이 팀을 자신의 스타일로 가꾸어 나갔고, 마침내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그의 코칭 스타일은 전임 나이트 감독의 그것과는 매우 대조적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실질적 내용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느끼고 있다. 이미, 데이비스가 3년간 나이트 전감독 밑에서 조감독 역활을 해 온 덕택이다.
데뷔전 승리를 일궈내기까지 데이비스는 많은 마음고생을 치뤄야했다.
무엇보다 그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임시감독이라는 불안한 딱지였다. 게다가, 선수들의 의식속에 내재된 전임 나이트 감독의 잔영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나이트 감독과 밀접했던 선수들은 임시감독 데이비스의 실체를 인정하는데 심리적 혼동을 겪었다.
"우리는 농구감독이라면 모름지기 나이트 감독처럼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잠재의식을 갖고 있다"
3학년 가드인 데인 파이프는 말한다.
또한, 개막전 경기 후 일부 선수들은 자신들이 아직도 나이트 감독과 함께 경기한다는 느낌 속에서 플레이 했노라고 말했다.
취임 이후, 데이비스 감독은 후저스를 작년의 부진에서 일으키기 위해 여러 방안을 강구해 왔다.
그중에서도 그가 가장 역점을 둔 것은 유능한 고등학생 선수들의 충원문제였다.
이를 위해 데이비스는 인디애나 팀의 유니폼 팬츠 길이를 더 길게 만들었다.
매우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고등학교 유망주들은 대학팀들의 유니폼 길이를 보고 진로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까지 인디애나 팀의 짧은 유니폼이 촌스럽다고 생각해서 우리 팀을 기피하는 유망주들이 적지 않았다"
파이프 선수의 설명이다.
"나이트 감독은 모든 일을 서서히 추진하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그도 작년부터 조금씩 양보하기 시작했다. 아마, 작년에만 팬츠 길이가 몇 인치 더 길어졌을 것이다. 나이트 감독도 변하고 있었다"
파이프는 덧붙인다.
여하튼,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데이비스 임시감독은 인디애나 팀을 무난하게 이끌고 있다. 그리고, 개막전에서 통쾌한 승리를 거둠으로써, 감독으로서의 그의 능력도 일단 검증되었다고 봐야 한다.
사실, 이 경기까지만 해도 데이비스가 임시감독으로 끝나고 말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대학농구의 명문 인디애나 팀의 사령탑을 호시탐탐 노리는 유명감독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데이비스 자신도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술회했다.
"나이트의 후임 물망에 오른 여러 감독들이 나의 실패를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또 "초조하지는 않았다. 3년간 조감독 역할을 잘 해 냈으니, 정식 감독으로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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