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년대 엽기적 연쇄살인범 드살보 DNA 재검사
지난 60년대,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는 일련의 엽기적인 살인사건들이 발생했다.
당시, 언론은 범인을 ‘보스턴 스트랭글러’(보스턴의 교살자)라고 불렀다. 피해 여성들이 하나같이 스카프나 스타킹으로 목 졸린채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수십년이 흐르는 동안 죽은 자들은 말이 없었고, 당시 연쇄살인범이라고 자백했던 사람은 증거불충분으로 기소되지 않은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사건은 영구미제로 남는 듯이 보였다.
하지만, 보스턴시 역사상 가장 악명높은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관심까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특히, 일부 사람들은 보스턴 스트랭글러가 아직도 세상에서 활보하고 다닐지 모른다는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해 왔다.
그리고, 이제 발달된 DNA 기술로 인하여, 그같은 이론을 증명할 수 있는 한가닥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최근, 보스턴 스트랭글러의 최연소이자 최후 피해자였던 당시 19세의 매리 설리번의 살인범을 확인하는 법의학적 검사가 두 가지 방면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첫 번째 시도는 스스로 보스턴 스트랭글러라고 주장했던 앨버트 드살보가 진범이었는지를 가리는 작업이다.
보스턴 시당국은 보스턴 의학 검사국의 자료보존실에서 발견된 증거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이 자료는 설리번의 신체에서 발견된 남자의 정액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아직도 드살보가 설리반의 살인범이었다고 믿고 있는 일부 가족들은 또 한 가지의 검사를 주목하고 있다. 검사를 위해, 지난 달 조지 워싱턴대학 법의학자들은 오래된 드살보의 시체를 다시 발굴했다.
이 두 가지 검사 모두가 아직 결과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DNA 테스트를 하기에 충분할만한 증거자료가 추출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1962년 여름부터 시작된 엽기적인 연쇄살인사건에 관한 자료들을 하나씩 다시 챙기고 있다.
당시, 보스턴에서는 새로운 피해자가 발생할 때마다 시 전체가 공포의 분위기에 휩싸이곤 했다.
피해자들은 모두가 여성으로서 반나체의 매우 끔찍한 몰골로 죽어 있었고, 목에는 예외없이 스타킹이나 스카프가 감겨져 있었다. 때로는 선물포장지처럼 예쁜 나비모양 리본이 만들어져 있기도 했다. 당시, 보스턴의 언론들은 살인범을 ‘팬텀 핀드’, 즉 ‘유령의 악마’라고 묘사했다.
최초의 피해자인 56세의 애나 슬레사스는 1962년 6월, 그녀의 아파트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그후, 1964년 1월까지 연쇄살인사건이 간헐적으로 계속됐다. 설리번은 그녀의 침대에서 살해된채 발견되었다. 목에는 스카프가 감겨지고 입에서 체액이 흘러내려 있었고, 발치에는 "해피 뉴이어"라고 적힌 카드가 놓여 있었다.
그로부터 열 달 후, 앨버트 드살보라는 남자가 연쇄 강간혐의로 체포되었다.
그런데, 드살보는 뜻밖에도 검사에게 자신이 보스턴 스트랭글러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실제로 연쇄살인범으로 기소되지 않았다. 자백을 뒷받침하는 물적 증거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쨌튼, 드살보는 연쇄강간혐의로 종신형에 처해졌다.
연쇄살인사건은 영원한 미궁으로 빠지는 것처럼 보였다.
당시, 사람들은 드살보가 유명세를 타려는 병리학적 욕구 때문에 살인범을 자처했다고 믿었다. 비정상을 가장하여 범죄적 책임을 면하려는 고도의 술책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또, 자신의 악명을 이용하여 가족들이 돈을 벌게 해 주려는 속셈이었다고 분석하는 견해도 있었다.
1995년, 여류작가인 수잔 켈리는 이러한 추정들을 묶어서 ‘보스턴 스트랭글러’라는 책이 펴냈다.
이 책에서 켈리는 여러 증언과 정황을 종합할 때, 연쇄살인사건은 한 사람의 단독범행일 수 없으며, 7-8명의 복수의 범행이라고 결론지었다.
많은 세월이 흐른 후 이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주도한 한 사람은 설리번의 조카 케이시 셔만이었다.
셔먼은 어려서부터 살해된 이모 설리번의 사진을 보면서 자라왔다. 그는 훗날, 토니 커티스가 드살보 역을 연기한 보스턴 스트랭글러에 관한 영화를 보면서, 본격적으로 이 사건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한 번은 그가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여하튼 경찰이 드살보를 잡은 것 아니냐"고 하자, 어머니는 "아직 못잡았다"고 대답했다. 이를 계기로, 셔먼은 자신이 나서서 사건을 규명하겠다고 결심하게 하게 된다.
현재, 보스턴의 한 TV 방송국 프로듀셔인 셔먼은 드살보의 증언 테입을 처음부터 면밀히 검토한 결과, 드살보가 살인범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한편, 문제의 인물 드살보는 1973년 감옥에서 동료죄수의 칼에 찔려 사망했다. 그의 형인 리처드가 드살보의 DNA 샘플을 법의학들에게 주기로 동의했다.
그러나 법의학자들은 아직 드살보의 시신에서 확실한 DNA 샘플을 체취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 시신에 많이 투입된 향료액체가 DNA들의 원형을 크게 훼손시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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