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화제
▶ NFL감독들, 경기중압감 때문에 잇달아 사임
세상에서 가장 스트레스가 많은 직종은 무엇일까.
아마, 프로스포츠 팀의 감독직도 좋은 후보감이 될 것이다. 특히, 프로풋볼 NFL 감독직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직업이다.
1998년, 뉴욕 자이언츠가 3승 7패를 기록했을 때 한 달 사이에 체중이 무려 20파운드나 빠졌던 짐 파셀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감독이 받는 스트레스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다이어트다"
파셀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번 시즌들어 벌써 두 명의 NFL 감독이 중도 하차하고 말았다.
몇 주전, 디트로이트 라이언스의 바비 로스 감독은 선수들 앞에서 노발대발했다.
그는 선수들을 향해, "만일 기대에 못미칠 경우 전원 도매금으로 해고시켜 버리겠다"고 위협했다. 로스 감독이 3년동안 라이언스의 사령탑으로 있으면서 이처럼 선수들에게 심하게 화를 낸 것은 전례없는 일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로스는 그 일이 있는 직후인 11월 6일 사임하고 말았다.
그의 사임은 가장 노련한 NFL 감독이라도 스트레스로 인해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 사건이었다.
로스는 NFL의 동료감독들 사이에서도 대단히 평이 좋은 성실한 감독이었다. 특히, 샌디에가 차저스 시절에는 로스를 숭배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디트로이트 팀에서 로스감독과 선수들의 관계는 날로 악화되기 시작했다.
그는 일부 스타급 선수들의 계속되는 자기과시적 플레이로 인해 큰 좌절을 겪었다. 반면, 선수들은 로스가 편집광적이며, 화를 너무 자주 폭발시킨다며 불만을 표했다.
스포츠 전문심리학자들은 NFL 감독들의 스트레스 레벨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로스는 11월 5일, 팀이 마이애미 돌핀스에 패하고 5승 4패를 기록한 상황에서,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 희박이라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
로스는 지난 9월 시즌초반 3연패 끝에 신시내티 벵갈스 감독직을 사임한 브루스 코슬릿에 이어, 이번 시즌들어 두 번째로 중도하차한 감독이 되었다.
시즌 도중에 두 명의 감독이 사임한 것은 1978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로스와 마찬가지로, 코슬릿도 주요 사임이유가 엄청난 스트레스 때문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감독들이 NFL을 떠나지 못하는데는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그들은 풋볼을 사랑하고 팀 동료들간의 동료의식을 즐기며, 게다가 큰 돈을 벌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일류 감독들의 몸값은 극적으로 상승했다. 예를 들면, 시애틀 시혹스 마이크 홈그렌 감독의 1년 연봉은 400만달러나 된다.
그러나, 감독들은 그에 상응하는 엄청난 대가를 지물해야 한다.
이번에 사임한 로스 감독만 하더라도 원래는 매우 낙천적인 성격의 사람이었다. 하지만, 프로풋볼 감독직의 엄청난 스트레스 때문에 그의 낙천적인 기질은 불같은 성격으로 변하고 말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선수들은 사무실로 찾아가 그와 대화하기를 즐겼었다. 그러나, 최근 1, 2년 동안 선수들은 그를 슬슬 피하곤 했다. 로스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사람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한편, NFL 감독협회 사무국장 래리 키난은 말한다.
"스트레스 때문에 건강이 망가지고 있다고 걱정하는 감독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 때문에 감독협회는 감독들의 퇴직연령을 현행 65세에서 58세로 낮추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감독직의 스트레스로 인해 65세까지 살지 못하는 감독들이 있기 때문이다.
"감독들 가운데 일부는 계속되는 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키난은 덧붙인다.
감독이나 조감독들 중에 유독 암환자가 많은 것도 스트레스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NFL 감독에게는 파트타임이 있을 수 없다.
감독들은 글자그대로 모든 것을 경기에 걸어야 한다. 가족들과의 시간이나 개인적인 사회생활은 꿈도 꾸지 못한다. 삶의 모든 것은 일요일의 경기를 향해 집중되어 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경기에서 패하고 나면, 그 때부터 감독들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다"
코슬릿은 말한다.
어쨓튼, 바비 로스 감독의 돌연한 사임은 한계점에 다다른 감독들의 스트레스 문제를 공론화시킨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그동안 억눌러 왔던 스트레스를 표출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감독직이 지속적으로 정신적 탈진상태를 강요한다고 말한다.
감독생활 때문에 결혼생활이 망가지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케이스도 있다.
또, 일부 조감독들 중에는 패배의 충격을 술로 해결하다가 알콜중독에 빠진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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