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서스의 신임감독 토머스, 세트플레이 탈피
열전에 돌입한 2000-2001년 시즌 NBA는 초반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화제의 사나이 알랜 아이버슨이 이끄는 필라델피아 76ers가 시즌초반 연승을 구가하면서 최대의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밖에도, 이번 시즌 NBA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몇몇 관전 포인트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년도 챔피언 LA 레이커스의 2연패는 가능할 것인가. 킹콩 패트릭 유잉이 빠진 뉴욕 닉스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새 사령탑을 맞아들인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지난 시즌의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등등.
이 가운데서 특히, 래리 버드 감독에 이어 약관 39세의 아이제이어 토머스 감독을 맞아들인 페이서스 팀에게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임자 래리 버드 감독은 3시즌 동안 페이서스를 이끌면서, 3연속 동부지구 컨퍼런스 결승에 진출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에는 NBA 결승에 진출하여 LA 레이커스와 자웅을 겨룬 바 있다. 비록, 6차전에서 무너지긴 했지만 래리 버드 감독은 떠나면서도 페이서스 팬들에게 큰 기대감을 심어 놓았다.
신임 토머스 감독도 래리 버드와 마찬가지로 현역시절 한 시대를 풍미했던 화려한 스타 출신이다.
역대최고 농구선수 50인 명단에 들어가는 토머스는 올해, 농구 명예의 전당 헌액스타 중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갖고 있다.
토머스는 승부근성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선수였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시카고 소재 고등학교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고, 대학시절에는 인디애나 대학을 전미챔피언으로 이끌었다. 또한, NBA에서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2회 연속 챔피언으로 이끈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감독으로서의 토머스의 앞길이 그리 순탄한 것은 아니다.
전임자 래리 버드 감독이 97-98 시즌 사령탑을 물려 받을 때만 해도 페이서스는 잘 정비되어 있는 팀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사정이 판이하게 다르다.
페이서스는 지난 시즌 NBA 월드챔피언 시리즈 진출의 결정적 주역들 가운데 무려 3명이 빠져나갔다.
포인트가드 마크 잭슨은 자유계약시장에 풀렸다가 토론토 랩터스로 갔고, 센터 릭 스미스는 은퇴했으며, 포워드 데일 데이비스는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로 옮겨갔다. 그나마,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선수로는 간판스타 레지 밀러와 잘렌 로즈 두 명 뿐이다.
반면에 빈자리를 메꿔줄 선수들은 모두가 23세 미만의 신진들이다. 그 중, 22세의 포워드 저메인 오닐, 20세의 앨 해링턴, 그리고 19세의 조나단 벤더는 모두 고등학교 졸업후 프로로 직행한 선수들이다. 따라서, 토머스 감독에게 있어서 급선무는 팀의 조직력을 재정비하는 일이다.
감독으로서의 비젼을 묻는 질문에, 토머스는 이렇게 전의를 불태운다.
"나의 목표는 오직 NBA 타이틀 뿐이다. 최상의 팀을 만들어 LA 레이커스를 타도하겠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현재, 많은 농구관계자들은 토머스 감독이 앞으로 뭔가 일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의 악바리 승부근성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현역시절, 토머스의 승부근성은 진절머리가 날 정도였다. 그의 천부적인 승부사 기질이 어떻게든 페이서스 팀에 녹아들 것이다"
올랜도 매직의 사령탐 닥 리버스 감독의 전망이다.
토머스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89-90년에 걸쳐 2회연속으로 NBA 정상을 차지할 당시, 팀의 주장으로서 우승의 중심적 역할을 했다.
당시, 피스톤스는 ‘악바리팀’이라는 별명을 몰고 다닐 정도로 철저한 승부근성을 발휘했는데, 그 중심에 토머스가 있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같은 성향은 토머스의 감독 철학에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토머스는 전임자 래리 버드 와는 달리 세트 플레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자율농구를 최대한 강조한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에서 전체적인 하모니를 도출한다는 것이 그의 농구철학이다. 현재까지, 페이서스 선수들은 토머스 감독이 제시하는 새로운 철학에 비교적 잘 순응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프로의 세계에서 모든 것은 성적이 말해 주는 법.
토머스 감독의 페이서스 팀이 지난 시즌에 이어 LA 레이커스를 상대로 또 한번 대립각을 세울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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