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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퍼스타 아이버슨, 욕설 랩 앨범으로 다시 논란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은퇴이후, 필라델피아 76ers의 슈퍼스타 앨런 아이버슨 선수는 코비 브라이언트, 빈스 카터와 함께 NBA의 포스트 조던 시대를 선도할 차세대 선두주자로 꼽히곤 한다.
그 중에서도 27세의 아이버슨은 여러 면에서 여타의 수퍼스타들과 구별되는 흥미로운 선수이다.
아이버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천부적 재질을 갖고 있지만, 수퍼스타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자기관리가 엉망이다. 경기장에 지각 도착하기를 식은죽 먹듯 하는 바람에 감독과는 항상 불화를 빚는다.
최근 아이버슨은 시즌개막이 무색하리만큼 과외활동에 정신을 팔고 있다.
랩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필라델피아 교외의 스튜디오에서, ‘넌 픽션’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음반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내년에 발매될 예정인 이 데뷔앨범에는 온갖 험한 욕설들이 난무한다. 최근,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가 이 앨범에 대해, 출시되기도 전에 최저등급을 매긴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 앨범이 음반시장에서는 잘 팔릴수도 있지만, NBA에는 저주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NBA의 주요 티켓구매 고객층은 백인 중년들이다.
그런데, NBA의 수퍼스타가 저속한 욕설이 난무하는 랩앨범을 발매할 경우, 이들 주고객층에 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NBA는 포스트 조던 시대의 슬럼프를 겪고 있다.
아이버슨은 이런 시끄러운 소동에 대해 별로 괘념치 않겠다는 자세다.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사람들은 나와 관련된 일이라면 무조건 못마땅해 한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필라델피아 76ers와 6년간 7,090만달러의 계약을 맺었을 때, 그리고 리복과 10년간 5,000만달러 광고계약을 맺었을 때도 비슷한 공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아이버슨이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 중 한 명이라는 사실에는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그러나, 그가 NBA에서 지금까지 거둔 성공을 앞으로도 지속시켜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론이 적지 않다. 허구한날 파티에 파묻혀 지내고, 수시로 팀 규정을 무시하는 그의 라이프스타일 때문이다.
지난 여름, 시드니 올림픽 미국 농구대표팀이 아이버슨을 제외한 것도 이런 맥락이었다.
또한, 아이버슨의 이름은 어느덧 "포스트 조던의 계보" 명단에서도 제외되었다. 코비 브라이언트나 빈스 카터가 꾸준히 거론되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더구나, 아이버슨은 최근 소속팀인 76ers가 자신을 트레이드시키려 했다는 사실을 알고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그런데, 어느 팀도 자신을 원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는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사실, 76ers 팀내에서는 지난 여름 아이버슨이 음반작업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상기류가 감지되었다. 특히, 베테런 감독 래리 브라운은 시즌종료 직후부터 아이버슨에 대한 불만을 공공연히 피력하기 시작했다. 아이버슨이 지난시즌 플레이오프 경기에 지각한 후부터의 일이었다.
브라운 감독은 지난 시즌 아이버슨이 연습에 지각한 사례만도 50회가 넘는다고 말했다. 아예, 연습시간에 나타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아이버슨의 랩음반 작업은 결정적으로 브라운 감독을 자극했다.
"아이버슨은 시즌종료 이후, 이번 시즌에는 경기에만 전념하겠다고 수차례 다짐했다. 그리고 나서 이런 일이 터졌다"
브라운은 망연자실해 한다.
브라운의 이런 말은 완곡한 표현일 뿐이다.
농구관계자들은 브라운 감독과 아이버슨의 관계는 수퍼스타와 감독의 관계로서는 전무후무한 사례라고 입방아를 찧는다. 이런 상황에서는 대개 감독이 밀리게 마련이지만, 이번 만큼은 예외다. 아이버슨의 행적에 워낙 문제가 많았기 때문이다.
아이버슨은 이렇게 주장한다.
"선수가 반드시 감독과 사이가 좋아야 되는 법은 없는 것이다. 선수는 오로지 경기로써 말할 뿐이다"
그의 이런 주장은 대부분 사실이다.
아이버슨은 창의적인 공격 테크닉과 스피드를 겸비한 NBA 최고의 공격수로 꼽힌다. 지난 다섯 시즌을 뛰는 동안 그는 평균 25점을 기록했다. 그보다 앞선 선수는 샤킬 오닐과 칼 말론 정도였다.
아이버슨은 자신이 천부적 재질 하나만 믿고 선수생활을 했다고 말한다.
그는 NBA 선수들에게 필수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비롯한 몸가꾸기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특히, 지난 여름에는 음반제작 때문에 볼연습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아이버슨의 무절제한 생활패턴은 그의 성장과정과 관련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매우 불우한 성장기를 보냈으며, 집단폭력에 연루되어 감옥생활을 하기도 했다.
반면에, 아이버슨은 가정생활에는 매우 충실하다.
약혼녀와의 사이에서 가진 두 명의 자녀들에게 매우 충실한 아빠이며, 각종 사회단체에 기부금을 내는데도 인색하지 않다. 그에게 여전히 희망을 버릴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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