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달러의 재산을 가진 세계 최고 부자 빌 게이츠와 280억달러로 세계 3대 부자 안에 끼는 폴 앨런은 ‘마이크로소프트’를 함께 창업한 옛 동지. 요즘 게이츠는 220억달러 정도의 사재를 출연하여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하고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예방 접종도 시켜주고 장학금도 지급하며 홈리스들도 돕고 있다. 이에 질세라 앨런도 6개의 폴 G. 앨런 재단을 통해 올해만 174개의 프로젝트를 무상 지원한다. 그중 가장 큰 것은 시애틀 공립도서관 신축사업으로 2,000만달러를 기부했고 이밖에도 수천만달러를 의학 연구 및 기타 주류 자선사업에 쓰고 있지만 그 중에는 외계의 생명체를 찾는 일등 자신의 옛 동업자와 확연히 다른 취향을 보이고 있다.
"그가 지원하는 사업들의 내용을 보면 그의 관심 분야가 확실히 드러납니다. 그는 이 일을 재미있게 합니다"라고 인디애나 대학 자선행위연구소의 드와이트 벌링게임은 말한다.
최근 앨런이 지원하고 있는 프로젝트들 중 눈에 띄는 것들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다.
▲’음악체험 프로젝트’는 시애틀 태생으로 앨런이 영웅시하는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에게 헌정하려 지은 인터랙티브 음악박물관으로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창조적인 디자인의 건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끌어왔다. 2억4,000만 달러를 들였고 비영리단체로 운영되고 있다.
▲’SETI 연구소’는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일련의 망원경을 설치하여 먼 별에서 외계인이 발사했을지도 모르는 무선파를 찾아보자는 계획으로 앨런이 올해 1,150만달러를 출연했다.
▲’시애틀 조각공원’은 시애틀 미술관의 야외 전시장으로 앨런은 그 부지 구입을 마치는데 필요한 400만달러를 지원했다.
"앨런의 취향은 다양하다"고 앨런의 대변인 수잔 피어슨-브라운은 말하는데 연방의회가 예산을 삭감시킨 이후 SETI 프로젝트를 지원하면서 앨런은 "우리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과학적이고 기술적으로 지구 이외의 곳에서 지성을 가진 생명체를 찾아볼 능력을 갖게 됐다. 이 새로운 망원경은 그 과업을 추구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반면 게이츠 재단의 일은 거의 모두가 서비스 지향이다. 전 세계 어린이 면역 프로그램에 7억5,000달러, 게이츠 밀레니엄 스칼러 장학금 프로그램에 10억달러를 내놓는 등 그의 기부 철학은 ‘진정한 평등’이라고 게이츠 재단 대변인 트레버 닐슨은 말한다. 그의 재단의 목표는 건강과 교육을 갖지 못한 사람에게 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는데 닐슨은 그러한 철학은 게이츠의 인생체험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것이라고 분석한다. 스스로 전세계 구석구석을 여행하면서 많은 것을 직접 살펴본 데다가 부모로부터 전 세계를 상대하도록 교육받고 자랐다는 것이다.
벌링게임은 "기본적으로 자선행위는 기부자의 개인적 관심사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공익을 위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죠"라고 말한다. 지난 세기의 빌 게이츠라할 존 D. 록펠러는 많은 재산을 십이지장충 박멸에 썼다.
앨런의 자선행위는 그가 호지킨스씨 병에 걸려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나야했던 1993년부터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다. 집중적인 치료로 병세는 잡혔지만 "나이 30에 죽음과 마주하는 충격에 접하면 아직까지 해보지 않은 일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앨런은 새로 나온 책 ‘인사이드 아웃’에서 적고 있다.
앨런의 기부는 대부분 아주 조용히 이루어진다. 알리고 인정받으려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앨런 재단의 매니저인 수잔 콜리튼은 말하는데 반대로 게이츠 재단은 기부사실을 매우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대규모 기자회견을 열고 어떻게 해서든 보도가 나가도록 안간힘을 써 최근 화제가 된 반독점소송을 둘러싼 여론무마용이 아니냐는 눈길도 받고 있지만 닐슨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게이츠가 지난 20년동안 자기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해온대로 집행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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