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년이래 34%증가, 카운티에 110만명
수년간 계속된 호경기에도 불구하고 LA카운티에서는 ‘가난한 근로자’들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적 통념과는 상반되는 이같은 사실은 최근 공개된 두 개의 연구 결과를 통해 나타난 것으로 새로 들어서는 연방 정부를 포함한 각급 정부의 정책결정자들은 물론이고 캘리포니아주 특히 남가주에 사는 모두가 깊은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신경제를 위한 LA 연맹’(LAANE: Los Angeles Alliance for a New Economy)은 LA카운티에서는 지난 90년 이래 ‘가난한 근로자’들이 34% 증가해 110만명으로 늘었다는 내용을 요지로 하는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LA카운티의 ‘가난한 근로자’들이 젊은 사람들일 것이라는 일반적 통념과는 달리 실제로 LA카운티의 ‘가난한 근로자’ 인구층에서 가장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 연령층은 36-50세이다. 통상적으로 경제력이 좋다는 연령층에서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예산 프로젝트’(CBP: California Budget Project) 역시 이 보고서에 이어 LA카운티의 노동인구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밝혔는데 CBP 보고서에 따르면 빈곤선 이하의 돈을 버는 근로자들이 1989년 25%에서 1994년에는 31%, 1999년에는 34%로 계속 늘고 있다.
CBP의 연구 결과가 밝혀준 더욱 충격적인 현실은 LA카운티 근로자들이 받는 시간당 임금의 중간가가 인플레이션까지 계산에 넣으면 1989-1999년 사이 15%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같은 하락률은 같은 기간 캘리포니아주 전체에서 보여진 하락률인 6.6%의 두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같은 현상과 관련, LAANE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경제학자 데이빗 런스턴(UCLA 공공정책 사회연구소)는 "가난한 근로자의 참상은 미국 전체에 비해 캘리포니아가 심하고 캘리포니아 전체에 비해 LA카운티가 더 심하다"면서 "무언가 획기적 조치가 없다면 현재 LA카운티가 보여는 경향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런스턴은 이처럼 저소득 근로자가 늘어나는 이유가 "이 저소득 근로자들이 ‘소득의 사다리’를 올라가지 못하고 저임 직종에 발이 묶여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런스턴과 다른 분석을 내놓는 사람들은 "이 저소득 근로자들은 대부분이 길어야 10-15년전에 도착한 이민 1세로 이들중 다수가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는 대신 LA카운티에 뿌리를 내리고 2세들의 교육에 치중하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같은 반박은 최근 캘리포니아 주립도서관 부설 연구소가 리처드 폴랜코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민·LA)의 요청에 의해 실시, 공개한 연구 결과를 통해서도 뒷받침된다.
이 조사를 통해 밝혀진 결과 가운데는 캘리포니아주의 비숙련 저소득 근로자의 37%가 자기 집을 갖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 내용은 비숙련 저소득 근로자들이 미국 생활에 대해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이들도 나름대로 안정된 경제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점은 저소득 근로자의 85%가 지난해 오직 한 명의 고용주를 위해 일했으며 64%가 풀타임 근로자라는 사실에 의해서도 입증된다.
LAANE 보고서가 밝힌 또 다른 양상은 건설업계는 비교적 임금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건설업계 종사자의 8만명이 저소득 근로자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LA카운티 경제개발 공사’의 수석 경제분석가 잭 카이저는 "이같은 사실은 건설업계의 두 얼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노조에 가입돼 있는 건설업계 종사자들은 높은 급여를 받고 있으나 LA카운티의 구석구석에는 하루 일당을 벌기 위해 고용주를 기다리는 일용직 인부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일용직 인부들의 다수가 최근에 이민온 사람들로서 이같은 사실은 LA카운티의 전체 근로자 중에서 히스패닉이 차지하는 비율은 40%에 불과하지만 저소득 근로자만을 따로 떼놓고 볼 때는 히스패닉 근로자가 73%나 된다는 사실에 의해서도 명백히 나타난다.
한편 저소득 근로자들의 미래에 대해 LAANE 보고서나 CBP 보고서와는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는 보고서도 있다.
’캘리포니아 공공정책 연구소’(PPIC: Public Policy Institute of California)는 얼마전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라스베가스나 애리조나나 텍사스 같은 물가가 싼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기 위해 LA카운티를 떠나는 소수계 저소득 근로자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PPIC 보고서를 작성한 한스 존슨은 "봉제업체를 비롯해 임금이 낮은 산업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남미나 아시아로 이전될 것이기 때문에 향후 수년간 캘리포니아를 떠나는 전출 근로자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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