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저화제
▶ 매사추세츠주의 유서깊은 독립전쟁 유적지들
전쟁의 결과로 독립을 얻게 됐다는 분명한 사실과는 달리 미국 독립전쟁(1775-83)이 어디서 어떻게 시작됐는가의 문제는 여전히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채로 남아있다. 225년전에 이 역사적인 전쟁을 시작한 ‘사방으로 울려퍼진 총성’이 매사추세츠주의 평범한 두 도시 콩코드와 렉싱턴 중 어디서 난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첫 총성이 어느 민병이 졸다가 실수로 당긴 것인지 아니면 여행에 지친 영국군이 쏜 것인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일부에선 이 ‘사방으로 울려퍼진 총성’은 렉싱턴에서 발포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른 역사가들은 독립전쟁의 첫 전투가 콩코드의 노스 브리지에서 벌어졌다며 이 주장을 반박하기도 한다.
역사 공부는 젖혀두고라도 콩코드와 렉싱턴은 그림같은 경치가 펼쳐진 아름다운 도시이다. 특히 날씨가 쾌청한 가을이 둘러보기에 가장 좋은 계절로 콩코드의 ‘미니트맨 국립 역사 공원(Minute Man National Historic Park)’과 여기서 5마일 떨어진 ‘배틀 로드(Battle Road)’ 트레일, 다양한 역사적 건물과 박물관을 방문하기에 그만이다.
두 도시에는 또 가게와 카페가 즐비한 매력적인 다운타운들이 풍미를 더한다. 콩코드가 조금 더 오래된 느낌이고 렉싱턴은 더 세련된 느낌이지만 두 곳 모두 하루를 보내는데에는 더없이 쾌적한 장소이다.
렉싱턴의 역사적 자산은 ‘버크먼 선술집(Buckman Tavern),’ ‘먼로 선술집(Munroe Tavern),’과 ‘행콕-클라크 주택(Hancock-Clarke House)’ 등이다. 행콕-클라크 주택 너머로는 1775년 4월 민병과 영국군의 전투가 벌어진 ‘렉싱턴 그린(Lexington Green)’ 산책로가 자리한다. 이곳에서는 그 당시 복장을 입은 안내인들이 관광객들을 안내해 준다. 존 행콕과 사무엘 아담스는 이 건물에서 진군해오는 영국군을 보며 고뇌의 시간을 보냈다. 행콕은 남아서 민군을 지휘하고 싶어했지만 신중히 생각한 끝에 후퇴했다. 당시 두 애국자는 모두 영국의 현상금이 걸려있는 처지였다.
렉싱턴 그린 건너편 버크먼 선술집의 문에는 아직도 영국군의 구식소총이 관통한 탄환 자국이 남아있으며 잘 안맞기로 유명한 그 구식 소총 몇점이 전시돼 있다. 당시 소총의 성능은 50야드 거리에서 적중률이 20%밖에 되지 않았지만 사실 그 시기는 일반적으로 모든 것이 부정확한 시대였다. 뉴스는 말을 탄 메신저에 의해 전해졌고 신문은 한 페이지였으며 선술집에 붙여졌다. 선술집은 늘 북적여서 바 근처에라도 가야 술을 한잔 마실 수 있다.
독립전쟁의 역사로 가득한 렉싱턴을 지나면 콩코드에는 또 다른 차원이 더해진다. 콩코드는 루이자 메이 앨콧, 랠프 왈도 에머슨, 나타니엘 호돈 같은 저명한 작가들의 고향이자 유명한 월든 연못이 있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콩코드시를 전반적으로 알고 싶은 방문객은 콩코드 박물관을 먼저 방문하는 것이 좋다. 박물관에서는 독립전쟁의 시작, 이 지역의 작가및 초절론자들, 섬유 산업의 영향 및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역사적 보존을 이해하기에 충분한 자료를 접할 수 있다.
’사방으로 울려 퍼진 총성’이 콩코드에서 시작됐다고 완강히 정통성을 주장하지는 않지만 노스 브리지에 박힌 명판에는 총성이 노스 브릿지에서 민병과 영국군 사이에서 "농부들이 가슴에 불을 당겼다. 독립전쟁은 시작됐다"고 적혀있다.
노스 브리지는 이 도시에서 가장 많이 방문되는 곳 중 하나인 ‘옛 목사관(Old Manse)’의 이층에서 볼 수 있다. 목사관은 월리엄 에머슨 목사를 위해 지어졌지만 목사의 손자인 랠프 월도 에머슨(1803-82)이 작가의 길을 시작하고 소피아 호돈과 결혼한 장소로 더욱 잘 알려진 곳이다. 방문객들은 여전히 소피아가 유산후 창틀에 다이아몬드 반지로 새긴 "인간의 사고는 신의 목적"이라는 글을 읽을 수 있다.
마을 밖 ‘과수원집(Orchard House)’에서는 가족의 가치와 의미가 우선을 차지한다. 이 집은 ‘작은 아씨들(Little Women)’을 쓴 루이자 메이 앨콧(1832-88)이 살던 곳으로 그녀의 작품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순례지와도 같다. 과수원 집을 중심으로 하는 30분간의 투어에서는 아버지의 서재, 메이(책에서는 에이미)의 수채화, 루이자가 집필한 책상이 놓인 마미의 침실 등, 책에서 너무나 사랑스럽게 그려진 이 집의 구석구석을 돌아 볼 수 있다.
글을 쓸때면 완전히 몰두하곤 하던 루이자는 보통 하루에 12-14시간동안 글을 썼다고 알려져 있다. 앨콧은 평생 20권 이상의 소설과 수백편의 단편을 집필했는데 그중 다수를 쓴 과수원 집에서 20년을 살다가 1870년대에 어머니가 사망한 후 이사갔다. 이 집은 1911년 일반 공개된 이래 지속적으로 방문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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