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버지니아 한인회장에 이어 수도권메릴랜드 한인회장 선거도 경선이 확실시되면서 양 선거전 모두 조기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월16일 동시 실시되는 양 지역 한인회장 선거는 양 후보진영간 상호 비방전에 그치지 않고 현 한인회장들의 불공정 개입 논란마저 일고 있다.
일찌감치 김태환 워싱턴체육회 이사장과 이영원 태권도관장의 맞대결로 압축된 북버지니아는 가장 먼저 이종률 현 회장의 특정 후보 지지설이 불거지면서 시끄러워졌다.
논란의 초점은 이 현회장이 지역의 유력인사들에게 이영원 씨의 후보 추천서 사인에 협조를 구했다는 것.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태환 후보측에선 선거에서 엄정중립을 지켜야할 회장이 특정 후보 운동을 해선 안된다며 제동을 걸었다.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이 회장은 31일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이영원 후보에 대해 공식적으로 지지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해명하고는“앞으로도 한쪽으로 치우칠 생각이 없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영원 후보측의 부회장 러닝메이트인 김종환 전 영남향우회 수석 부회장의 중도 사퇴를 놓고도 양측은 한때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김씨가 후보등록 며칠 뒤 개인사정을 이유로 부회장 후보를 사퇴하자 이 후보측에서는 김 후보측의 입김이 작용한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며 불만을 터뜨렸다.
김씨의 사퇴는 그의 출마를 뒤늦게 안 영남향우회측이 워싱턴한인연합회장 선거에 정상대 전 회장이 출마한데 이어 김 전 수석부회장 마저 선거전에 나서면 향우회가 시끄러워진다는 이유를 들어 용퇴를 권유한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사퇴 압력설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해온 이 후보도“그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싶지 않다"며 한발을 뺐다.
또하나 미묘한 문제는 그동안 꾸준히 입방아에 올랐던 이영원 후보의 ‘나이’ 문제.
후보등록시 이 후보가 선관위에 신고한 나이는 44세. 이 후보는 자신의 ID를 통해 선관위에 1957년생임을 확인시켰다. 그러나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실제 나이보다 업그레이드시킨게 아니냐’며 의혹에 찬 눈길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이 후보가 등록한 당일 ID를 갱신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취재기자들 사이에서도 그 배경을 놓고 쑥덕공론이 벌어졌다.
이 후보의 나이문제가 논란이 된 것은 2년전 워싱턴한인연합회장 선거에 도전했을 때부터. 당시 상대진영으로부터 ‘실제 나이를 속였다’는 의심을 받아왔으며 ID 제출 요구를 거부해 뭔가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켰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내 나이를 문제삼는 저의가 뭔지 모르겠다"며“ID 유효기간 만료일이 다가오는데다 마침 DMV근처를 지나가던 중이라 우연히 갱신하게 됐다"며 의혹설을 강하게 반박했다.
수도권 메릴랜드는 아직 후보등록자가 없는 상태. 그럼에도 출마 예상 후보들간 전초전이 한창이다.
현재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재출마의사를 밝힌 이숙원 현회장과 여기에 도전장을 낸 신근교 충청향우회장. 두 남녀의 성 대결이 이루어지면 이 회장의 경우 현역 프리미엄에다 의욕이 만만찮으며 신 회장은 인품과 덕망을 갖춘 인물이란 주위의 평을 듣고있어 볼만한 한판승부가 될 것으로 한인사회에서는 보고있다.
그러나 양 진영은 등록도 하기전부터 샅바싸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비의 초점은 ‘2년이상 동포 상대 봉사활동 경험’이란 회장 입후보 자격에 관한 회칙조항의 해석문제.
신근교 회장의 충청향우회장 경력이 과연 한인사회 봉사로 포함시킬 수 있느냐는 것이 시비를 거는 측의 논리. 그러자 신 회장 측에서는 ‘이숙원 회장측이 상식밖의 이유로 딴지를 걸어 신 회장의 출마자체를 원천봉쇄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문제는 결국 이지환 선관위원장의 사퇴소동으로까지 확산됐다. 이 위원장의 전격사퇴 소동은, 신 회장측이“등록도 하기전에 무자격설을 퍼트리는 것은 상대측의 고의적인 등록방해"라며 선관위에 항의하면서 발단이 됐다.
이에 선관위는 자체 회의를 통해 향우회장도 봉사 경력에 포함된다는 사전 유권해석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숙원 회장측에서 반발했고 결국 갈등을 빚다 이 위원장이 구두로 사의를 표명하는 국면으로까지 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의 사퇴 이유에 대해 이숙원 회장은 그러나“개인사정일 것으로만 알고있다"면서“자세한 건 본인한테 물어보라"고 자신과의 관련설을 부인했다.
파문의 당사자인 이 위원장은 “오죽했으면 물러났겠는가"라며 즉답을 피한 후“길이 아니었다. 언제가는 이야기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겨놓았다.
후임 선관위원장 선출과 4인 선관위원들의 거취문제에 대해 이숙원 회장은“조만간 적임자를 물색해 임명할 것"이라고 밝힌 후 이 위원장이 임명한 선관위원들에 대해서는“새 위원장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말해 교체방침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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