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 앤젤레스 타임스서 전재
미국 최대 가톨릭교구의 수장인 로저 마호니 추기경이 지난 9월 한 토요일 밤에는 노스할리웃 세인트찰스 초등학교 진 돌로리스 수녀의 제자중 한 사람인 ‘로저’로 다시 돌아갔다.
1950년에 8학년이었던 동창생들의 50주년 재결합모임에서 이미 60줄에 들어선 마호니와 과거 급우 27명이 수십년전에 그들을 가르쳤던 81세의 수녀에게 경의를 표하려 한자리에 모였다.
“나는 로저와 그의 쌍둥이 형제 루이스 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자랑스럽게 여긴다.”라고 진 돌로리스 수녀는 말했다. “학생 모두가 (무언가 기여하기 위해) 자신의 직업을 잘 영위해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시카고에서 날아온 진 돌로리스수녀는 옛 제자들을 만나니 마치 시계가 뒤로 돌아간 것같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더 젊어진 것처럼 느껴지는군요.” 라며 “그들을 만나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나를 듣는게 무척 좋습니다. 좋은 시간을 가졌었지요. 모두 훌륭한 학생들이었어요. 세인트 찰스학교에서 우리는 굉장한 공동체 의식을 가졌었지요.”
당시 수녀는 8학년생 75명을 한반에서 가르쳤다. 교회 근처 주민들은 젊은 부부 가정이 대부분이었고 이 학교는 재학생이 900명으로 미시시피 서부에 있는 가톨릭학교로는 최대 규모였다. 수녀는 동정성모 자선수녀회가 운영하는 먼들레인여대에서 가르치기 위해 1961년 시카고로 떠났으나 자식처럼 여기는 학생 몇몇과는 계속 연락을 취하며 살아왔다. 마호니는 그 중 하나였다.
“그분은 괭장했지요.”라고 마호니는 옛스승을 평했다. “훈육이 철저했으며 우리는 정말 배울것을 배웠읍니다.”
마호니는 그녀가 스승이었을 뿐 아니라 훌륭한 친구였다고 말했다.
“모든 큰 행사에는 항상 와주었다.”고 한다. 마호니가 1975년 주교에 임명되었을 때 그녀는 프레즈노에 와주었다. 1985년, 그가 로스앤젤레스시의 대주교가 되었을 때도 참석해주었고 1991년에는 추기경에 임명받는 것을 보러 로마에 가기도 했다.
1950년 동창 재회는 추억에 감사와 경의가 어우러진 특별한 모임이었다.
세인트찰스 보로메오교회에서 마호니추기경이 집례하는 미사로 재회모임이 시작되었는데 미사에서 그의 동창생과 수녀가 소개되자 신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마호니는 진 돌로리스 수녀를 “우리들을 잘 이끌어가려고 애썼던 훌륭한 선생님“이었다고 불렀다.
한시간여에 걸친 미사에서 이미 사망한 동창생 9명의 이름이 불리워지고 추모되었다.
75명의 8학년 동창 중 28명이 배우자, 친척과 함께 참석했다. 나머지 동창들은 어디서 무얼 하는지 불분명하다고 이 모임을 준비했던 웨스트힐스소재 유치원 교사인 줄리 캠블은 밝혔다.
지난해 10월, 캠블은 마호니추기경이 금년 모임에 참석할 수 있는 시간이 이날과 다른 저녁, 이틀밤이라는 것을 알고 이에 맞춰 동창회를 준비해왔다.
“세인트 찰스에서 받았던 교육이 우리 인생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캠블은 말했다.
토요일 모임에서 우들랜드힐스의 세인트멜 성당 성가대 지휘자인 캠블의 딸 캐티 킹이 만찬 전 교제시간에 하프를 연주했다.
남편 빌과 함께 참석한 1950년 동문 팻지 어니스트 윌버는 스승이 젊고 건강해보인다는 동창들 여론에 동감을 표시했다.
진 돌로리스 수녀는 9월10일 아침 시카고로 돌아가 로욜라대학 남자농구팀 지도수녀 겸 학업 지도교수로 계속 일하게 된다. 또한 일주일에 3일은 의사 사무실에 나가 자원봉사하고 있다.
오래된 성당에서의 재회는 참석자들에게 여러 가지 훌륭한 추억을 되살려주었다.
“45년전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말하는 윌버는 이곳을 ‘성지’라고 묘사했다. 그 이유는 이곳에서 동창 여러명이 영세 받았고 첫 영성체를 가진 곳이기 때문이다.
마호니추기경은 강론에서, 한 생을 다른 사람에게 열어줌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는 서로를 선명하게 보기 위해 눈과 귀를 열어야 합니다.”라며 “서로를 돌보는 것이 복음의 핵심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모든 것을 열어보임으로써 우리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살필 수 있게 됩니다.”
그는 이어서 “치유와 화해, 평온의 도구”가 되라고 촉구했다.
진 돌로리스 수녀는 옛제자의 메시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세인트 찰스는 연못속의 잔물결 같았다.”라며 “마치 끊임없이 가고 또 가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이번같은 동창회는 우리들을 영적으로 충만케 하며 소생케 한다.”라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