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1위, 전국 대회서도 5위내 입상 실력
라이언 셰클러는 오늘날 남가주 스케이드 보드계에서 가장 많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선수중 하나다. 선글래스, 옷, 스케이드 보드 등 라이언의 스폰서는 셀 수 없이 많으며 샌 클레멘티의 집에는 우승 트로피로 가득 찬 선반이 넷이나 된다.
라이언이 플로리다나 뉴욕의 토너먼트에 가지 않을 때면 거대한 U자형 경사로에서 묘기를 부려보고 싶은 이웃 꼬마들이 그의 집 마당을 불시에 방문한다. 어떤 꼬마들은 그를 올려다 보지만 대부분은 그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크다. 라이언은 10살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봄에는 학교를 빠지고 동부를 순회하며 라이언은 수많은 어린 꼬마 팬들에게 사인을 해줬다. 키는 4피트 6인치의 이 천재 선수는 캘리포니아 아마추어 리그에서는 자기 나이의 두배나 되는 선수들을 줄곧 이긴다.
한세대 전 만해도 라이언의 부모는 이제 체중이 67파운드 남짓 나가는 아들에게 대학 장학금이 지급되고 프로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는 스포츠를 선택하도록 권했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 청소년들이 여가로 즐기던 스케이트보드에 케이블 TV와 GM, AT&T같은 블루칩 회사들이 투자, 연간 9억달러의 산업으로 변화한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
스케이드 보드계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인 32세의 토니 호크는 8년전만해도 거의 파산상태였다. 현재는 자신의 스케이트회사와 잘 팔리는 비디오 게임을 소유한 백만장자. 케이블 TV 스포츠 쇼를 통해 비춰지는 위험을 무릅쓴 그의 스턴트 연기 덕분에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는 젊은 청년들 사이에서 프로 농구 최고의 선수인 샤킬 오닐보다 더 큰 영웅이 됐다. 호크 덕분에 부모들은 오랫동안 젊음의 반란과 동일어로 사용되던 이 스포츠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됐다. 운동화 제조사인 ‘밴스’의 마키팅 매니저 멜리사 머피는 "호크 때문에 사람들은 스케이트보드로 영웅도 되고 돈도 많이 벌 수 있음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라이언의 부모는 고등학교를 마치기 전에 프로로 나설 계획인 라이언을 위해 마당 전체를 개조했다. 엔지니어인 라이언의 아버지는 뒷마당과 집 옆에서 보도로 이어지도록 금속 레일, 나무 경사로와 플랫폼 등을 설치하고 빨간 안전표지판으로 운전자들에게 라이언의 착지 지점도 알렸다. 라이언은 매주 이 코스에서 12-14시간을 훈련하는데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친구들은 부모가 서명한 허가서식이 없는 한 사용이 금지돼 있다.
인근 크리스천 학교 5학년에 다니는 라이언은 연습 전 숙제를 먼저 끝내야 한다. 무엇보다도 어머니 그레첸이 그의 연습을 제한한다. 어머니는 3년전 라이언이 진정한 스케이트보드 선수를 모방자로부터 구분하는 기술인 ‘킥-플립(Kick-Flip: 높은 곳에서 점프한 후 보드를 한번 돌리는 것)’을 배우려 애쓸 때 하루에 100번만 해볼 것을 허용하면서 간섭을 시작했다. 그레첸은 "커피잔을 들고 차고에 앉아 회수를 세면서 ‘됐어, 그만해’하고 말하곤 했다"며 "마침내 라이언이 기술을 익혔을 때 우리 모두는 무언가 성취한 것처럼 느꼈다"고 회고했다.
그 대가로 라이언은 52개의 우승 트로피와 대부분의 프로 선수들이 라이언을 질투하게끔 만든 다양한 스폰서를 얻었다. ‘프로-텍’ 헬멧, ‘오클리’ 선글래스, ‘볼컴’ 의류와 ‘에트니’ 신발 등 라이언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스폰서 제품으로 뒤덮여 있다. 그의 스케이트 보드도 모두 스폰서가 있다. 라이언의 집에는 스폰서들에게서 오는 공짜 상품 배달 UPS 트럭이 정기적으로 들린다. 부모가 주는 용돈으로 빠듯하게 지내는 또래 친구들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스케이트 보드에서는 고난도의 기술을 익히는 만큼 어려운 점이 바로 경쟁의 압박감을 처리하는 것이다. 뭔가 잘못됐을 때 비난할 동료선수, 코치나 트레이너가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선수가 우승하길 기대하는 스폰서의 요구도 만만치 않다. 라이언의 노력은 결과가 좋은 편이다. 그는 지난 1월 저명한 ‘탬파 앰’ 경기서 참가자 250명 중 5위를 차지했다. 또 7월에 헌팅톤 비치서 열리는 프로와 아마추어 경기 ‘에트니스 U.S. 스케이트 보드 오픈’에서는 31피트 높이의 경사면에서의 숨막히는 낙하로 2등을 차지했다. 8월 오션사이드서 개최된 ‘클라이맥스 초대전’에선 용감한 즉흥 행위로 1등에 올랐다. 3명이 동점을 이룬 상태서 이 10세 소년은 경기장 담 밖의 배달 트럭 꼭대기에 올라가 가시박힌 철사 벽을 뛰어넘어 나무 경사 램프에 곧바로 착륙했다.
라이언은 9월 10일 샌디에고 컨벤션 센터 시범경기 중 램프에서 10피트를 뛰어올랐다가 시멘트바닥에 머리부터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헬멧을 쓰고는 있었지만 멍해서 좌우를 구분할 수 없었고 병원에서 하룻밤을 지낸 후 2주간 경기를 할 수 없었다. 그레첸은 라이언의 첫 번째 대형 사고를 오래 전에 치뤘어야할 통과의례로 받아들였다.
부상으로 쉬기 전 라이언은 남가주 아마추어 중 1위로 선정됐다. 2위인 26세의 팔코 발티스는 "관중들이 꼬마에게만 매료될때는 좀 불만스럽다. 그렇지만 라이언은 정말 훌륭한 선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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