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화제
▶ 모하비에서 감귤, 포도 일군 선월드, 세계무대로
카디즈의 농업부문 자회사인 선월드는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 한가운데서 감귤, 포도, 석류 등을 재배하는 농산물 회사다.
이 회사는 자사가 특허개발한 농산품들을 전세계 경작자들에게 면허 판매함으로써 성공을 거두고 있다.
선월드는 또, 모하비 사막에서 일군 성공신화를 이집트에서도 재현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이집트에서 유럽전역을 겨냥하여 비수기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농업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비행기를 타고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 위를 날다 보면, 유서깊은 66번 고속도로 주변 황량한 사막위에 갑자기 초록색의 바둑판 무늬가 펼쳐진다.
지상으로 내려가보면, 사실 이 바둑판 모양은 감귤, 복숭아, 포도 나무등을 재배하는 수만 에이커의 경작지이다. 여기서는 다른 지역에서 아직 시기상조인 과일들이 조기수확되어 세계각지로 수출된다.
이 농장의 소유주는 산타모니카에 본사를 둔 카디즈 사이다.
대부분의 캘리포니아 농부들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데 애로를 겪고 있는데 비하여, 카디즈와 그 농업부문 자회사인 선월드는 자사가 개발한 포도, 자두, 감귤 등을 내세워 틈새시장을 파고드는데 성공했다.
선월드는 또 이집트에서 초대형 세류관개법 시스템을 디자인하고, 이곳에다 자사가 개발한 특허 농산물들을 재배하고 있다.
’토시카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 계획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관심사업으로서, 아스완 댐 인근 10만 에이커의 사막에 대규모 농장을 조성중이다. 만일, 이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선월드는 지분에 상당하는 큰 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농산물은 일기상태와 공급과잉에 따라 예기치 않게 가격이 폭락하는 구조적 취약성을 갖는 상품이다. 그러나, 선월드는 자사가 특허개발한 농산품을 전세계 시장에 면허 판매함으로써, 이같은 취약성을 극복하는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선월드가 진행중인 토시카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향후 중동 사막국가들에도 유사한 프로젝트가 붐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될 경우, 카디즈의 주가 또한 크게 상승하게 될 것으로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선월드는 이미 캘리포니아 주 최대의 농산물 생산회사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매년 1,400만 상자의 각종 과일들을 재배,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까지만 해도 선윌드는 농산품 가격폭락의 와중에서, 경작지 확장과 관개시설 투자비를 건져내지 못해 큰 타격을 받았었다.
"농업분야의 시설투자는 아직도 확장되어 가는 추세다. 그러나, 지금까지 농업은 투자비에 비해 창출되는 소득이 적은 산업이었다"
이 분야의 전문가인 마이클 크로포드는 말한다.
선월드는 지난해 총 2,2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투자관련 각종비용을 제외하면 85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상황이 반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투자한 농장에서 출하가 시작될 뿐 아니라, 농산물 면허 프로젝트로 인한 로얄티 수입이 본격적으로 들어올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들어 선월드는 물을 적게 사용하여 농사를 짓는 절수농법을 적용함으로써 자사의 농장을 항상 푸르게 유지할 뿐 아니라, 여분의 물을 다른 사용자들에게 판매할 수도 있게 되었다.
카디즈 사는 지난 1983년, 창업자들이 모하비 사막에서 대수층(지하수를 간직한 다공질 삼투성 지층)을 발견하면서 창립된 농업회사이다.
카디즈는 창업이후 대수층 지역에 물을 저장하는 작업을 계속해 왔다. 그러다 보니, 이 회사의 수입상태는 그동안 대수층에 물을 공급하는 회사와 체결하는 관계용수 협상에 크게 좌우되었다.
카디즈는 거듭된 실패의 고비를 넘고 성공한 기업이다.
한때는 일본시장을 겨냥하여 망고를 개발 재배했으나, 멕시코와 남미국가들과의 가격경쟁에 밀려 된서리를 맞았다. 또, 멕시코에서 벌였던 토마토 재배사업도 실패로 돌아갔다. 이같은 와중에서 농업부문 자회사 선월드가 1996년 파산위기를 맞기도 했다.
선월드는 또, 혼성 농산물 개발을 전략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이 사업은 막대한 개발비가 투자될 뿐 아니라, 하나의 농산품을 출시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일례로, 선월드가 개발한 씨없는 포도도 개발하여 출시하기까지 만 8년의 세월이 소요되었다.
그러나 고진감래라는 말처럼, 선월드의 개척자적인 농업사업은 마침내 그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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