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개주 정상 정복한 ‘하이포인터스’ 현재까지 87명
알라스카의 최정상에 오르려던 덕 헤루는 매킨리산과 30일동안 싸우다가 결국 포기하고 집으로 갔다가 9년만에 다시 돌아와 이번에는 아이젠을 신고 눈보라속에 28일만에 정상에 올랐다. 그렇지만 플로리다주의 최정상은 걸프렌드와 함께 리무진을 타고 밟았다.
사력을 다한 알라스카의 최정상 정복과 자동차를 타고 한 플로리다의 최정상 정복을 같은 자리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공평하지 못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것이 그들에게는 규율이다. 50개주 정상을 모두 밟을 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 ‘하이포인터(highpointers)’들에게는 그렇다. 코네티컷주 엔필드에 사는 기계시스팀 매니저인 헤루(42)도 계획대로 잘만되면 8년 이내에 이제까지 87명이 배출된 하이포인터의 반열에 오른다.
헤루는 지난 8월에는 하와이의 마우나 키아 산에 올랐다. 차량이 다니는 도로를 이용하면 좀 더 쉬웠겠지만 헤루를 비롯한 일단의 하이포인터들은 일부터 바다와 산이 만나는 바닥부터 정상까지 걸어 올랐다. 꼬박 이틀 걸려 정상에 올라 헤루가 얻은 것은 43번째 하이 포인트.
암벽과 빙벽 등반도 상당히 하는 헤루는 한번 해보라는 친구의 권유를 받고 1987년부터 이 일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당시에 밟아본 정상은 뉴햄프셔주의 워싱턴 산 하나 뿐이었다. "우리 부모님은 50개주를 전부 가보셨기 때문에 나도 언젠가 꼭 그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해왔죠. 거기다 최정상을 밟기까지 한다고 생각하니 그일이 더욱 매력있어지더군요"
사실 처음에는 50개주 정상을 밟는데 5년이면 충분하겠다고 생각했었다. 1년에 10개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치부했던 것. 그러나 첫 맥킨리 도전에서 보았듯 그렇게 쉬운 일이면 벌써 했을 사람이 훨씬 더 많을 것이었다.
워싱턴산에는 벌써 올랐지만 헤루는 새로운 일에 착수하는 기념으로 다시 올랐고 다음으로 매사추세츠, 로드 아일런드, 뉴저지, 버몬트와 코네티컷의 정상을 밟았다. "코네티컷은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최정상은 프리셀산의 측면에 있는데 도저히 어떻게 가야할지 모르겠어서요. 한참 덤불을 헤치고 나가다가 차길을 발견했지요"
로드 아일런드의 정상이 제리머스 힐(해발고도 812피트)인 것은 책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 이 나라에서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정상은 바로 그곳이었다. 그곳에 가려면 77세의 툭하면 싸우려고 덤비는 노인이 소유한 땅을 지나가야 하는데 신문보도에 따르면 그 사람은 "하이포인터들은 모두 쏘아버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현재 이 땅임자와 하이포인터들 간에는 불편하나마 해마다 딱 나흘간만 통행을 허용하는 약속이 지켜지고 있다.
헤루가 시작할 때는 몰랐지만 그가 하려는 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만든 클럽이 1년전에 이미 결성되어 있었다. 1986년에 미주리의 등산가 잭 롱에이커가 창립한 것으로 롱에이커는 여러 산의 정상에 보관되어 있는 일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성취한 하이포인트에 대해 기록한 것을 보고 그런 사람들은 자기에게 연락하라는 광고를 잡지에 냈다.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클럽을 시작하자고 해서 탄생한 ‘하이포인터스’는 현재 2000명이 넘는 회원을 자랑하고 있다.
하이포인터스의 공식 기록에 따르면 대륙 48개주 정상을 처음 정복한 사람은 아서 마샬로 1936년 7월의 일이었으며 그 30년후에 존 빈센트 호먼이 50개주 전체의 정상을 처음으로 정복한 것으로 되어 있다. 나이로 따져 최연소는 17세에 50개주 정상에 오른 사람이었고 최연장자는 67세에 했다.
헤루는 아직 아이오와, 캘리포니아, 아이다호, 캔자스, 미시건, 네바다와 오리건주의 정상을 숙제로 남겨두고 있는데 출장과 휴가여행을 이용해 차차 정복할 생각이다. 아이오와의 정상은 목축지로 해발 1670피트, 오리건은 푸드산 꼭대기의 1만1239피트, 캘리포니아는 위트니산의 1만4494피트로 어려운 정도도 다양하다. 50세가 되기 전에 50개주를 정복하고 싶다는 헤루는 만일 그렇게 못하더라도 캔자스주 정상 정도는 휠체어를 타고서라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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