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평한 전 국토에 자전거 길, 목가적 풍경 즐기기 그만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지만 ‘투르 드 프랑스’에 나갈만한 실력은 아닌 사람이라면 네델란드는 자전거로 여행하기에 안성맞춤인 나라다. 모든 도시들이 다 고만고만한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다가 유럽의 저지대요 농장지대인 평원이고 자전거 길이 사방으로 나 있어 자동차를 탔다간 도시 풍경을 더 많이 보게 되지만 자전거를 타고 풍차와 운하가 곁들인 목가적인 풍경을 얼마든지 구경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또 누구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자전거 타는 사람의 권리가 대단히 존중된다. 자전거와 자동차 사이에 사고가 발생하면 이 나라 법은 언제나 자동차 운전자의 잘못으로 간주한다.
게다가 이곳의 자전거 여행비용은 놀라울 정도로 저렴하다. 19년 역사의 네델란드회사 ‘사이클투어스 인터내셔널’은 숙박 및 화물 탁송까지 포함한 유럽 전역의 그룹 및 개인 자전거 관광을 알선하는데 그중 네델란드에서는 강을 따라 움직이는 거룻배에서 4박, 또는 7박하는 코스가 있다. 낮에 15~30명의 참가자들이 가이드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가는 동안 거룻배는 강을 따라 그들이 저녁에 도착할 지점에 가서 기다린다. 선상에서 저녁 식사를 한 다음에 인근 마을을 돌아보고 배위의 같은 침대 위에서 자는 것이라 매일밤 다른 곳에서 짐을 풀었다 쌌다 하는 것보다 여러모로 훨씬 편리하다.
물론 호화여행은 아니다. 하루에 35마일 이상을 달릴 때도 있고 음식도 먹을만은 하지만 식도락 수준은 아니다. 아침에 주는 그라놀라와 치즈, 빵, 콜드컷 고기로 아침도 먹고 점심 도시락도 싸며 저녁으로는 찐 연어와 파스타, 또는 캐슈 치킨 같은 요리를 준다. 선상 침실도 팬시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두 개의 침대와 세면대, 작은 옷장과 의자, 샤워와 변기 정도가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그만한 가격 또한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하여 유트레히트, ㅅ호벤, 델프트와 라이덴에서 1박씩 하면서 남부 86마일을 도는데 숙식과 관광 가이드, 자전거 대여료까지 포함하여 500달러가량 들 뿐이다. 여기에 물론 항공료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미국내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기보다 네델란드내 사이클투어스와 직접 거래하면 조금 더 싼 값에 여행할 수 있다.
LA에서 암스테르담까지 난스탑으로 비행하는 사람이라면 자전거 여행을 떠나기전에 이 도시를 둘러보면서 시차도 극복하는 것이 좋다. 암스테르담이란 도시 자체가 하루 이상 걸려 볼만한 도시인데 72만700명 인구에 자전거 보유 대수는 40만을 넘을 정도라 어느 기차 역을 가도 자전거 대여 및 주차 설비가 되어 있다. 네델란드 아기들은 걸음마를 하자마자 자전거 타기를 배운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다. 자전거 관광을 떠나기 전에 가까운 자전거 가게에 가서 15달러정도 하는 패드 댄 안장과 장갑을 하나쯤 사놓는 것이 현명하다. 이 나라에서는 아직 자전거 탈 때 헬멧 착용이 법으로 의무화되어 있지는 않다.
자전거 관광은 기차역 아래 배 정박장에서 거룻배에 오름으로써 시작된다. 갑판 위에 30대의 자전거가 촘촘히 묶여 있는 옆으로 커다란 화분, 벤치, 식당등이 자리잡았고 밑에는 13개의 선실이 있는 이 배에 관광객들이 도착하면 가이드가 영어와 독어, 불어로 오리엔테이션을 한다. 사실 이 여행에 오리엔테이션은 별로 필요하지 않다. 가이드의 지시대로 그 뒤만 따라 다니면 되기 때문이다. 가이드는 관광객의 키에 자전거 크기가 잘 맞는지, 좌석이 잘 조정되었는지, 이름표가 제대로 붙어 있는지도 일일이 확인한다.
첫날 거룻배가 운하를 따라 남쪽으로 닉트벡트 마을에 서면 거기서 사람들은 벡테 강을 따라 10마일정도 달려 브로이켈렌(이 지명을 본따 뉴욕에 브루클린이 생겼다)까지 가고 기다렸던 배는 손님들이 저녁을 먹는동안 역사적인 대성당이 있는 유트레히트로 가 정박한다.
네델란드 자전거 여행에 거의 없는 장애물중의 하나가 날씨이긴 하지만 비가 내려도 비옷을 입고 천천히 달리면서 근처의 정원과 차고까지 달린 하우스보트를 구경하는 것도 이색적이며 이곳의 명물인 풍차, 개폐식 다리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 또 지나는 길에 있는 농가들은 저마다 풍경화 속에서 빼다 놓은 것 같은 겉모양에 유리창은 하도 깨끗해 아무데서나 멈춰도 관광이란 이름에 손색이 없을 정도다.
다음날은 데하르성, 그 옛날 마녀들의 몸무게를 달았던(마녀들은 빗자루를 타고 다녀야하므로 몸무게가 가벼워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저울을 모아둔 마녀박물관, 은세공으로 유명한 ㅅ호벤등을 지난다. 셋째날에는 킨더디이크 마을 인근에서 17세기 풍경화가 연속되는 듯한 풍차들을 지나 현대적인 산업도시 로테르담 항을 지나 델프트까지 간다. 델프트에는 유명한 로얄 델프트 도자기공장이 있고 거기서 헤이그, 대서양연안의 해변 휴양지 셰베닝겐, 대학도시로 렘브란트의 출생지인 라이덴까지 자전거를 타고 간다. 다음날 라이덴에서 4박 여행객은 내리고 나머지들은 다음날의 목적지인 할렘을 향해 떠난다.
사이클투어 인터내셔널: Keizersgracht 181, 1016 DR Amsterdam,
Netherland 전화 011-31-20-521-8460 팩스 011-31-20-626-9024 http://www.cycletours.com
네델란드관광공사 전화 (888)464-6552 팩스 (212)370-9507 http://www/hol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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