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12월초까지는 고등학교 12학년생들에게는 마지막으로 SAT I과 II 시험을 더 치를 수 있는 대입 입시시즌이다.
점수를 몇점 더 올리기 위해 방학동안 학원까지 다니며 공부하는 시험인데 UC계열 대학에서는 SAT I 만큼 중요한 SAT II 시험 선택과목으로 한국어가 범커뮤니티적인 캠페인 끝에 채택된 것은 많은 한인 학생들에게 높은 SAT II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그러나 SAT II 한국어 진흥재단이 지난 2일 7개 주요 중고등학교 학부모회 회장단과 가진 모임에서 지적한 바에 따르면 많은 한인학생 및 학부모들이 한국어시험에 대한 오해로 제대로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칼리지보드 자료에 따르면, SAT II 한국어 평균이 지난해 723점에서 13점이 향상된 736점으로 중국어(평균 745점) 다음으로 일본어(736점)와 함께 22개의 SAT II 과목가운데 평균점수가 가장 높은 과목으로 나타났다. 수험생의 65%가 750점이상을 득점했으며 SAT II 한국어를 치른 학생의 SAT I 평균성적은 영어 519점, 수학 644점으로 지난해의 영어 505점, 수학 636점보다 모두 22점이 향상됐다.
그러나 올해 졸업한 클래스 오브 2000 학생 가운데 SAT II 한국어를 본 학생들은 2,200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2,128명에서 단 72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SAT II 진흥재단의 부이사장인 문애리 UCLA교수는 "한인 학생이 SAT II 한국어에서 750점을 받는 것이 역사나 물리에서 700점 받는 것보다 대입에서 불리하다는 소문이 있다는 학부모들의 질문에 잘못된 정보"라고 잘라 말하고 "한인들 사이에 한국어 점수가 높은 것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대학에서는 자기의 뿌리에 관심을 갖는 학생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UCLA 입학사정관 빅토리아 제름스에 따르면, 영어실력은 SAT I, SAT II 작문 등을 통해, 수학실력은 SAT II 수학으로 충분히 입증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어를 치면 실력을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SAT II에서 3번째 선택과목은 제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SAT II 한국어가 너무 쉬워서 불리하지 않느냐는 점에 대해 이정노 SAT II 한국어 출제위원장은 "모든 SAT 시험을 출제하는 ETS에서 예비시험 등을 통해 SAT II 시험이 공평하도록 조정한다"고 말한다. 이위원장은 "ETS와 출제위원들이 SAT II 과 SAT I 시험성적 비율이 적절하도록 맞추기 때문에 높은 평균점수는 시험이 쉽다기 보다 수험생들의 높은 실력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또 학부모들이 흔히 갖는 오해 중 하나가 전년도 시험결과 때문에 다음 시험이 영향을 받는 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위원장에 따르면, SAT와 같은 표준시험은 시험 난이도가 항상 비슷하게 유지되므로 시험문제는 전 시험의 결과와 관계없이 미리 출제된다.
UC계열대학을 비롯한 대부분의 명문대학은 SAT I과 함께 SAT II시험을 작문, 수학, 선택과목 등 3과목에서 치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공과대학이나 일부 대학의 자연계 전공은 선택과목으로 과학을 선택할 것을 요구하므로 확인해야 한다).
SAT II 시험이 있는 선택과목(괄호안은 평균점수)으로는 영어 작문(596점), 영문학(592점), 미국역사(585점), 세계사(577점), 수학 IC(585점), 수학 IIC(659점), 생물(593점), 생물 E(578점), 생물 M(618점), 화학(608점), 물리(641점), 한국어(736점), 중국어(745점), 일본어(736점), 스페인어-청취력 포함(614점), 스페인어(590점), 프랑스어-청취력(601점), 프랑스어(625점), 독일어(597점), 독일어-청취력(606점), 라틴어(590점), 이태리어(647점)등 22개 과목이 있다.
UC계열은 2001년부터 입학사정에서 SAT II 시험이 차지하는 비중을 더 높이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한국어 시험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스탠포드를 비롯한 일부 대학에서는 한국어를 비롯한 SAT II 외국어 시험에서 630점이상을 받은 학생은 대학에서 외국어 1년을 이수한 것으로 학점을 주고 있다.
한국어 시험의 문제비중은 문법 30%, 독해 35%, 듣기 35%로 한국문화에 대한 지식은 평가하지 않는다.
한국어를 비롯한 외국어 SAT II 시험은 매년 11월초 단 1회 실시된다. 오는 11월4일 SAT 시험은 10월11일까지 인터넷(www.collegeboard.org)을 통해 등록할 수 있다.
시험장에는 신분증과 워크맨 등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를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여분의 건전지를 지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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