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춘배 교육상담
▶ 선수들 학교공부 소홀하지 않도록
벌써 가을학기가 시작되어 학생들은 긴 여름방학을 끝내고 학교로 돌아왔다. 대개 학생들이 본교로 등록했지만 신입생들은 새로운 교실과 선생님, 그리고 교정, 프로그램들을 가지고 제1학기를 맞이하고 있다. 매년 그렇지만 학기가 시작되면 시간표 조정과 신입생 등록으로 선생님과 학생 모두 분주하게 2~3주를 보내게 된다.
이렇게 해서 거의 자리를 잡아가게 되면 가을운동들이 시작되고 학생들의 관심거리로 등장하게 된다. 가을에 실시되는 많은 운동중 학생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드는 인기운동이 미식축구(Flag Football)이다.
미국 고등학교 내에서 행해지는 운동들은 개인운동(individual sports)이나 단체운동(team sports)이나 모두 학교를 대표해서 나가는 팀을 대표팀(varsity)이라고 부르고 후보팀을 Jr. varsity 혹은 ‘B’ 팀이라고 부른다. 이들 팀에 들어가 운동선수로 활약하기 위하여는 선수의 선발과정을 통과 해야하는데 이를 ‘tryout’ 이라는 말을 쓴다.
각 고등학교 대항 미식 축구가 막 시작되었고 구역으로 나누어져 경기를 갖는데 매주 금요일이 경기가 있는 날이다. 각 학교에서는 금요일이면 학교의 사기(school spirit)를 살리기 위하여 학교의 색깔이 들어간 옷을 입고 등교를 하며 점심시간에는 일정한 곳에 밴드, 치어팀, 선수들, 응원 학생들이 모여 흥겨운 쇼를 벌인다. 이렇게 매 금요일마다 벌이는 응원 이벤트를 pep rally라고 부른다. 목적은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워주고, 전체 학교가 하나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보통 경기가 저녁시간에 진행되기 때문에 부모들은 저녁식사를 하고 가면 적당한 시간이 될 것이다. 경기는 격주로 진행되는데, 한 주는 본교에서(home game), 그 다음주는 타교에서(away game)하게 되므로 부모들은 자녀가 선수로 나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적어도 한번쯤은 바람도 쏘이는 의미에서 자녀와 함께 본교에서 열리는 경기를 관람하도록 권하고 싶다. 전체 관람객들의 분위기를 느끼며 치어에 맞추어 응원도 해보고, 자녀들과 같이 하루 주말 저녁을 보내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 될 것으로 믿는다.
대개 이 미식축구 일반경기는 11월말이면 끝나게 되고 준결승과 결승 게임만이 12월에 있게 된다. 그래서 11월에는 그 유명한 홈-커밍(homecoming) 밤으로 경기의 절정을 이루게 된다. 이날 저녁에는 온 가족이 다같이 가셔서 미국 고등학교의 운동경기 행사를 참관하도록 권하고 싶다.
각 학교에는 특별행사 계획표와 일년간의 학교운동 계획표가 나와 있다. 학교에 연락을 하거나 이 행사 계획표를 집에 비치해 놓으면 중요한 학교 행사 때마다 참석할 수가 있다. 또한 이렇게 함으로써 학교와 가정이 가까워지고 미국의 학교 문화를 익히는데 큰 도움이 될 줄로 안다.
미식축구를 위시해서 모든 운동경기에 참가해서 활약하고 있는 학생들은 운동도 열심히 하지만 학교 공부를 등한히 해서는 안된다. 운동을 하다 보면 공부할 시간이 줄어들고, 몸이 지치게 되므로 자연히 학점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도록 하고 주말을 이용해 만회토록 해야 한다. 많은 경우에 5교시에 힘든 과목들을 갖게 되는데 다른 학교에서 경기를 가질 때는 5교시를 못 들어가게 되므로 좋은 성적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므로 5교시에 있는 어려운 과목을 오전으로 바꾸고 오후에는 좀 쉬운 과목으로 대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에서는 아무리 운동선수라도 학교 공부를 모두 마친 후 운동을 하도록 하기 때문에 어느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특히 12학년 학생들은 이 점에 주의해서 성적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부탁하고 싶다.
끝으로 미식축구는 단체운동이므로 많은 학생들이 참가해서 협동으로 팀을 이끌어 간다. 학생들이 팀에 들어가서 활동을 하면 많은 것을 행동으로 배우게 된다. 조그마한 팀 사회에의 사회성, 협동성, 준법성, 희생정신 외에 여러 가지 인품 형성의 도움을 주는 요소들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님들께서는 자녀들이 고등학교 생활에서 미식축구와 같은 팀 운동에 들어가서 운동을 통한 인격 형성을 쌓도록 격려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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