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도소화제
▶ 애리조나 셰리프국장 죄수에 시효지난 음식 먹여
아리조나주 사막 한가운데에는 미국에서 네 번째로 규모가 큰 교도소가 있다.
그런데, 이 교도소의 죠 아페이오 소장의 파격적이고 엄격한 교도행정이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죠 아페이오는 "미국에서 가장 거칠고 엄격한 교도소장"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7년전부터 이 교도소 운영을 떠맡은 아페이오는 그동안, 급격한 경비절감 및 재소자들에 대한 엄격한 감독 등으로 심심찮게 세간의 관심을 끌어왔다.
그는 재소자들에게 기일이 지난 잉여식품을 먹이는가 하면, 흑백 줄무늬가 있는 죄수복을 입힌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남성죄수들을 체인에 묶어 집단이동시키는 제도를 도입했으며, 조만간 이를 여자죄수들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그는 또, 재소자들을 뜨거운 여름날 사막의 군용 텐트에서 재우기도 한다. 반면에, 마약탐지견들은 냉방장치가 잘되고 매트리스까지 있는 시설에서 보호된다.
얼마전에는, 감옥 안에서 문제를 일으킨 죄수들에게 일주일씩 강제 다이어트를 실시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 밖에, 아페이오가 도입한 가장 최근의 조치로는 인터넷 웹사이트용 카메라 설치를 들 수 있다. 그리하여, 누구라도 인터넷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이 감옥내 죄소자들과 교도관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감옥 카메라 설치는 반대자들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이 교도소에는 정식기소되지 않은 경범죄수들도 수감되어 있는데, 인터넷용 카메라가 그들의 인격을 침해한다는 비난이 높다. 또, 일부 교도관들도 자신들의 근무상황이 노출되는 것을 그리 달가와 하지 않는다.
한편, 아페이오의 반대자들은 그가 최근 교도소장에 재선되기 위해 갖가지 조치들을 무모하게 도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68세의 교도소장 아페이오는 자신은 결코 타협을 하지 않으며, 죄수들이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미국시민자유연맹은 아페이오를 인격침해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엠네스티 즉, 국제사면위원회도 아페이오의 가혹한 교도행정을 문제삼았으며, 연방법무부도 비난대열에 동참했다.
이처럼, 사방에서 들려오는 비난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아페이오는 눈하나 깜빡하지 않는 눈치다.
오히려 그는 자신의 조치들이 정당하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면, 아리조나 교도소에서는 해마다 교도관에 대한 폭력사건이 180여건씩 발생한다. 어떤 죄수들은 교도관에게 음식물이나 식기를 집어던지고, 심지어 오줌을 갈기는 죄수들도 있다.
아페이오가 최근 도입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은 이처럼 교도관들에게 폭력을 행사는 죄수들을 징계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문제를 일으킨 죄수에게는 하루에 고영양분 처리된 5온즈짜리 빵 두조각만 종이접시에 담아 제공한다. 물은 천장에 달린 소화용 물꼭지에서 마셔야 한다. 특수제조된 이 빵 한 조각에는 1,500 칼로리의 영양분이 들어가 있다. 따라서, 다이어트 징계를 받는 죄수는 허기의 고통을 느끼면서도, 실제 영양상태에는 문제가 없게 된다.
아페이오는 그동안 엄격한 교도행정을 통해서 현저한 경비절감을 실현해 왔다.
구체적으로는, 7,000여명에 달하는 죄수 일인당 하루 66센트의 경비를 절감해 온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은 최근 아페이오가 마약탐지견들을 냉방시설이 된 시설에 수용하기 시작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약 1,400여명의 죄수들이 아리조나 사막의 여름무더위 속에서, 냉방시설이 없는 소위 "아페이오 텐트 시티"에 수용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페이오는 이런 비난에 조금도 게의치 않는다. 오히려, 그는 "나는 마약탐지견 보호에 일반죄수 수용경비보다 두 배나 많은 돈을 쓴다.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국제 엠너스티와 법무부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아페이오는 아리조나주에서 가장 인기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어쨓튼, 그는 교도소 운영비용을 극적으로 절감시켰고, 죄수들에게 일체 타협하지 않음으로써 일반 시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또, 지난 3월에는 대법원이 교도소내 도색잡지 유입을 금지시킨 아페이오의 조치에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한편, 아페이오는 대중들의 인기에 매우 민감하고 언론 플레이에 강한 사람이다.
그는 최근 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내가 주지사를 꿈꾸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교도소장이 되기를 원할 뿐이다. 아리조나주에서는 내가 주지사 보다 더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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