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콧시티에 새로운 한인타운이 형성되고 있다.
40번도로를 따라 동으로는 695번 벨트웨이에서 서쪽으로 터프벨리 골프장에 이르는 10여마일 구간에 60여개의 한인업소가 성업중이며, 10여개 업소가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다. 특히 롯데플라자 주변과 베다니40 샤핑센터에는 10여개 이상의 한인업소가 입주해 한인상가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40번도로 주변의 대단위 아파트촌과 주택가에 한인들이 몰려살며, 이를 반영하듯 한인교회도 20여개에 이르고 있다.
이밖에 이 지역의 세탁소도 거의 한인들이 운영하고 있으며. 리커, 델리등의 업종에도 한인들의 진출이 늘고 있다.
이 지역에 한인타운이 형성된 것은 좋은 학군, 아늑한 주거환경을 찾아 한인들이 수년전부터 대거 모여들면서이다. 이 곳의 마운트 헤브론고교의 경우 전체 1,200명의 학생중 300명이 한인학생일 정도로 거주집중률도 높다.
한인인구가 늘면서 한인을 상대로한 업소도 하나씩 늘기 시작했고, 지난해 대형동양식품점인 롯데플라자가 문을 열면서 한인업소들의 진출이 가속화 됐다. 또한 위험한 볼티모어 도심을 벗어나려는 심리와 그로서리, 리커, 캐리아웃등 한인주력업종들의 장기적인 불황으로 업종전환을 모색하는 시도가 늘어나면서 이 지역에 진출하는 한인업소의 업종 또한 다양화 되고 있다. 과거 한인타운으로 불리우던 볼티모어시내 찰스스트릿 주변지역의 경우 발전이 정체되고, 그 곳에서 문을 열었던 변호사, 회계사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속속 벗어나는 경향까지 나타내고 있어 대조적이다.
엘리콧시티에는 현재 내과, 치과. 한의원, 약국등 의료기관과 안경점, 부동산, 회계사, 변호사, 컴퓨터, 전자제품, 학원, 태권도, 한복, 의류점, 여행사, 비디오, 꽃집, 문구점, 보석상, 제과점, 식당, 노래방, 당구장, 만화방, PC방등 한인을 대상으로하는 업소를 대부분 망라하고 있어 명실공히 한인타운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역 언론에 한인인구 성장의 상징으로 표현되는 롯데플라자에는 식품점외에도 각종 식당, 선물용품, 비디오, 화장품등 16개 업소가 입주해 있고, 같은 샤핑센터에 안경점과 제과점이 두 곳씩 경쟁하고 있으며, 리커와 스포츠바, 타이어업소등도 한인이 운영하고 있어 한인상가화됐다.
또 롯데플라자에서 서쪽으로 4마일 가량 떨어진 베다니40센터는 2개의 식당과 학원 두 곳등 10개의 한인업소가 영업중이며, 미용실과 웨딩드레스샵이 개업을 준비중이다.
이 곳 2층에서 태권도 도장과 SAT학원을 운영중인 장종철씨는 5년전 비디오가게를 시작으로 자신의 태권도장. 식당, 학원등이 차례로 이곳에 입주, 서관의 경우 한인업소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한인업소가 늘수록 미국인 업소들이 빠져나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한인상가화는 시간문제"라고 내다봤다.
장씨는 "한인업소가 몰려오는 것은 한인들의 생활에 편리함을 가져다 주지만 한편으로는 보수적이고 교육적인 도시에 유흥업소가 밀집돼 한인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이곳에서는 심야까지 당구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한인청소년들이 적지 않으며, 노래방 주변에는 청소년들이 몰려 다니는 광경이 종종 목격된다.
개업한지 몇 달되지 않은 만화방의 경우 청소년들이 업소주변을 배회, 건물주가 항의함으로써 배회를 삼가달라는 경고문을 업소 입구에 부착하고 있다.
연방인구조사국이 지난 3월 집계한 인구추정자료에 의하면 99년 7월 1일 현재 하워드카운티의 인구는 24만3,112명, 이중 6.2%인 1만5,054명이 아태계이다. 한인은 이중 2/3가량인 1만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워드카운티의 아태계인구는 90년 4월 1일 현재 8,121명에서 9년만에 85.4%가 늘어나는 등 비약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중 카운티 전체의 인구증가율은 29.8%였다. 이 지역의 아시아 인구는 3만8,359명의 흑인에 이어 인구면에서 소수인종중 두 번째이다. 히스패닉계 인구는 6,511명이다.
한편 한인타운의 형성이 본격화되면서 한인들의 의견을 대변할 기구가 없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상우 하워드카운티이그제큐티브 비서실장은 "한인인구의 성장에 따라 카운티 당국에서 한인커뮤니티와 접촉하려해도 창구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한인학생들이 밀집한 학교의 경우,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한인학생들끼리 몰려다니며 탈선하거나 불량서클을 형성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 한인10대 2명이 환각제의 일종인 액시터시를 대량으로 매입하려다 관계당국 수사관들에 체포된 사건은 한인청소년문제의 심각성을 대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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