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존슨, 올림픽 대표팀 선발전 부상 완쾌
시드니 올림픽 개막을 1주일 남겨놓고 있는 지금 마이클 존슨은 지난 7월에 비해 훨씬 안정되고 행복해 보인다.
미국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달리기 선수인 존슨은 지난 7월 23일 열린 미국 올림픽 대표팀 선발전에서 팬들을 경악에 몰아넣었다. 당시 존슨은 숙명의 라이벌 모리스 그린과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200미터 달리기에서 맞붙었지만 경기도중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다리 부상으로 탈락하는 파국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로 인해 올림픽에서 두 사람이 격돌하는 극적인 장면은 볼 수 없게 됐다.
대신 존슨은 자신의 주종목 400미터에 출전하고 그린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를 가리는 100미터 달리기에 도전한다.
존슨은 이번 올림픽에서 200미터 종목에는 출전하지 않아도 육상선수겸 일종의 ‘저널리스트’로 1인2역을 하면서 분주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쿼카스포츠와 NBC에게 존슨은 ‘달리는 계기판’이다
존슨은 몸에 심장박동 및 속도계를 부착하고 출전, 신체변화의 데이터(50미터 달리기의 경우 심장박동 분당 141회, 시속 18.3마일)를 웹사이트에 띄울 예정이다. michaeljohnson.org로 그는 경기의 생동감을 전하게 된다.
"현재는 지난 7월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상태다. 그동안 세 차례의 전초전을 치뤘기 때문에 컨디션도 매우 양호하다"
존슨은 최근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 단거리 육상선수로는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닌 32세의 존슨이 이처럼 빠르게 부상에서 회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깊은 근육조직 마사지등 일반인들의 재활치료방법과는 매우 판이한 특수요법 때문이다.
"부상을 당한 첫 주는 하루에 두세 번씩 초음파치료를 받았다. 그 후에는 의사가 다친 근육내에 고인 액체를 제거했는데 통증은 대단히 심했다"
하지만 존슨은 회복을 했고 이제는 지난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참가선수들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한 400미터 타이틀의 방어전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 육상대표팀 감독 크레그 매스백은 존슨의 2연패를 장담한다.
"만약 마이클 존슨이 건강하다면 400미터 달리기에서는 그를 위협할 만한 도전자가 없다. 단 한 가지 관심사는 마이클이 신기록을 세우는데 관심이 있느냐 혹은 신기록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다"
현재 200미터와 400미터 달리기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존슨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육상선수’로 기록되길 갈망하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 전문가들은 이번 시드니 대회가 그에게는 상당히 낯선 올림픽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존슨이 이번 올림픽의 유일한 관심의 초점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1인 2역을 하는 것은 매우 부담스런 일이다. 나는 200미터 달리기 출전권을 딴다고 해도 경기 불참을 고려했었다. 200미터 달리기종목에서 나는 항상 누군가와 운명적인 한 판승부를 벌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었다. 이제는 이것에 염증을 느낀다. 200미터 종목의 부담감없이 올림픽에 참가하기 때문에 마음은 매우 편하다"
애틀랜타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존슨은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자신에게 쏠리는 것을 즐겼고 또 그것을 원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그는 5관왕에 도전하는 미국 여자육상의 간판스타 매리온 존스에게 세계의 이목이 쏠리길 기대하고 있다. 존슨은 대신 아내 케리, 3개월된 아들 세바스찬등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더 즐긴다.
존슨은 지금까지 양면적인 육상선수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200미터 달리기에서는 헤드폰을 머리에 쓰고 힙합음악을 들으면서 라이벌 그린과 서로를 깔아뭉게는 도발적인 언쟁을 벌였다. 하지만 400미터 종목에서는 경기 전에 재즈음악을 감상하고 저녁에는 팬들이 보낸 e-메일에 응답을 해왔다. 200미터 종목의 부담을 벗은 존슨은 현재 시드니에서 키보드에 심취하면서 올림픽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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