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땅에 개인업자가 짓고 관리하는 기숙사 증가
마이크로웨이브, 세탁기와 건조기, 케이블 TV와 인터넷이 연결된 침실을 쓰는 스티브 글룩(21)에게는 학교 캠퍼스 안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넓고 좋은 아파트를 떠나야할 이유가 없다. 방문을 나서 몇걸음만 가면 나오는 게임룸에서 신나게 푸즈볼을 즐기는 스티브와 룸메이트 맷 돌리쉬는 이렇게 좋은 기숙사를 차지한 자신들의 운에 경탄을 금치 못한다.
유니버시티 오브 매릴랜드가 자리잡은 칼리지 팍내 침실 750개짜리 학생 아파트단지 ‘유니버시티 코트야드’는 전국의 대학 캠퍼스에 새로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현상의 일부다. 개인 개발업자가 대학 부지 내에 지어서 관리하는 기숙사 및 기타 학생 주거단지이기 때문이다.
학생 수가 느는데다 학생들의 요구 또한 자꾸 호화스러워져 고민인 대학측으로서는 업자와의 제휴는 자기 돈을 쓰거나 부채를 늘이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묘안이다. 개발업자들도 캠퍼스밖 주택보다 자금을 끌어들이기가 용이할 뿐만 아니라 전원입주가 보장되는 이런 프로젝트가 구미에 맞게 마련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 새로운 거래에 숨겨진 결점은 보통 이런 프로젝트에 부여되는 계약기간인 30~40년이 지나야 비로소 드러날 것이라고 경고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공립대학들에게 가장 인기인 이런 프로젝트의 성사건수는 두배로 늘어났다.
그중에서도 매릴랜드주 공립대학들이 가장 앞장서 토우슨 유니버시티, 볼티모어 카운티의 유니버시티 오브 매릴랜드, 솔리스베리 스테이트 유니버시티에 이미 이런 형태의 기숙사가 운영되고 있고 칼리지 팍에는 곧 두 번째 프로젝트가 착공된다.
따라서 점점 증가하는 캠퍼스내 거주 학생들은 이런 종류의 주택에 더 많이 살게 된다. 다는 아니더라도 대학의 학칙을 준수하고 때로 자신들을 지켜보는 기숙사 사감 같은 사람과 같이 살지만 렌트는 개인 랜드로드에게 내며 일반 대학 기숙사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편의시설을 즐기는 것이다.
유니버시티 코트야드의 가든 스타일 유닛에는 동마다 4개의 화장실이 갖춰진 싱글 룸이 있으며 공동 사용하는 체력관리센터, 편의점, 배구장과 넓은 클럽하우스도 있다. "학교안에 살지 않는 것 같은데 주변에는 온통 대학생 뿐"이라고 글룩은 말한다.
미국 대학들은 베이비부머들을 수용하느라 1960년대말과 1970년대초에 지은 시설들이 노후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는 요즘, 베이비 부모들의 자식 세대를 수용하기 위해서라도 개축, 증축을 서두르고 있다. 요즘은 1학년을 마치고도 계속 캠퍼스에서 살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고 대학측은 캠퍼스 활성화 및 졸업생들간 동질감 진작을 위해 최대한 수용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정류의 사업이라면 연방정부가 융자를 보증해주던 1960년대와 달리 요즘은 자금 마련이 쉽지 않자 10년쯤 전부터 대학들이 대학촌의 시장으로서의 매력을 인식하기 시작한 개인 개발업자들과 손을 잡기 시작한 것이다.
대학이 땅을 개발업자에게 리스해주면 업자는 자금을 융통하고 건물을 지어서 집주인 자격으로 건물을 관리하고 렌트를 받다가 30~40년후에 대학측에 양도하는 것인데 개발업자는 렌트 인상을 건의는 할 수 있지만 결정은 이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비영리재단이 하게 된다.
매릴랜드주 공립대학들의 경우 대학들은 새로 지어지는 시설들의 기술상 주인이 될 재단들을 만들어 세금 감면 교육 공채를 발행하게 한다. 주법상 연간 9000만달러만을 건설 사업에 사용할 수 있는 대학측으로는 기숙사 짓는 일을 개인업자에게 맡김으로써 도서관이나 교실, 학생회관, 주차건물 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시간도 절약된다. 1~2년 후면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녀들이 밀려 들어올 지금 과거와 같은 방법으로 기숙사를 지으려했다가는 도저히 때맞춰 완공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또 개발업자들이 싼 공채이자 덕분에 같은 돈으로 좀 더 호사스럽게 지어 놓은 아파트는 전세대와 달리 가족수가 적고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요즘 학생들의 기호에 잘 맡는다. 요즘 아이들은 자기 혼자 방을 쓰기 원하지 기숙사에서 여럿이 함께 자고 샤워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개발업자들도 만족이다. 유니버시티 코트야드를 지은 조지아주 발도스타 소재 앰블링사는 캠퍼스 밖 아파트를 짓다가 요즘은 대학측과 제휴하는 일만 한다. 투자자를 구하러 다니는 시간이 절약되는데다가 대학이 전원 입주를 보장해주기 때문이라고 라이언 홈스 부사장을 만족을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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