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와 부상.
매일 심한 육체활동을 계속하는 운동선수들은 항상 부상의 가능성에 전전긍긍한다. 프로야구나 풋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간혹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가 부상 때문에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는 경우를 보았을 것이다.
운동선수들의 부상은 어느 특정 스포츠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그 중에서, 체조선수들은 골관절염 때문에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
LA올림픽 남자체조 금메달리스트인 42세의 바트 코너도 요즘, 골관절염 때문에 힘겨운 투쟁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 30년간 해 온 것처럼, 하루도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
코너는 심한 고통을 견디며, 안마를 붙들고 몸을 허공으로 날리고, 평행봉을 붙잡고 공중회전을 한다. 그러나, 팔꿈치와 오른쪽 무릎, 그리고 아래쪽 허리의 만성적 통증 때문에, 하루 운동시간을 45분으로 제한하고 있다. 1984년 LA 올림픽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획득할 당시에는 하루에 4시간씩 운동을 했었다.
코너의 관절염 증세는 상당히 심각해서, 운동이 아니라도 단순한 집안 일을 할 때도 심한 통증을 느낀다.
"허리를 굽히고 정원의 잡초를 뽑기도 힘들다"
그는 이렇게 자신의 괴로움을 털어 놓는다.
현재 코너는 수년째, 오클라호마의 노만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스포츠 잡지를 발행하고 있다.
코너의 아내는 저 유명한 체조계의 여왕, 루마니아 태생의 나디아 코마네치이다.
올해 38세의 코마네치는 체조사상 가장 완벽한 묘기를 선보이며, 다섯 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체조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사실, 코마네치 자신도 선수시절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녀는 관절염에는 걸리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코마네치를 가리켜, 「올림픽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말하곤 했었다. 하지만, 그런 코마네치도 발목부상 때문에 현역에서 은퇴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골관절염은 2,100만여명의 미국인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질병이다.
골관절염이란 관절들에 고통스런 염증을 불러 일으키는 가장 보편적인 형태의 관절염 증상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골관절염 환자들의 증상이 50세 이후에 나타나는 것과는 달리, 코너는 20대부터 이미 골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그가, 최초로 관절염 진단을 받은 것은 1983년 12월, LA 올림픽을 앞두고 맹훈련을 하던 시기였다.
좌측 이두근이 찢어져 X레이 사진촬영을 했는데, 의사가 말했다.
"당신의 팔꿈치는 90살 먹은 노인의 것과 같은 상태다"
"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냐"고 묻는 코너에게, 의사는 "매우 심각한 관절염 증세다"라고 설명했다.
"운동선수들에게 있어서 골관절염은 매우 보편적 증상이다. 대개는, 운동 도중에 입는 부상으로 연골조직이 파괴됨으로써 야기된다"
관절염재단 의료책임자 존 클리펠 박사는 말한다.
특히, 코너의 경우에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체조선수로서 자주 당했던 연골조직 및 이두박근 부상 등이 겹치면서, 심각한 골관절염으로 악화되었다.
코너는 현역시절, 수년간 관절염의 고통을 감수해 가면서 선수생활을 계속했다.
그 때만 해도, 그런대로 고통을 참을 수 있었기 때문에, 그는 오기 하나로 버텨나갔다. 그러나, 1996년 체조시범 순회여행을 하는 동안, 그의 아래쪽 허리의 통증은 급속도로 악화되었다. 심지어, 침대에서 빠져 나오기도 힘들었고, 운동화 끈을 매기도 어려웠다.
좋아하던 골프를 중단한 것도 이 무렵.
간혹, 쇼핑몰에 나가서 몇시간씩 걸은 후에는, 허리의 통증이 너무나 심해져서 죽은 사람처럼 누워있곤 했다. 등에다 얼음팩을 붙이고 스트레치를 하는 등, 별짓을 다 했지만 도무지 효과가 없었다.
"한 동안은 고통 때문에, 거의 거동조차 힘들었다. 잠잘 때는 매트리스와 베개를 바꿔 보았지만, 역시 별 효험이 없었다"
코마네치는 말한다.
그러다가, 비염증 진통제를 복용하면서부터 다소 도움을 받게 되었다. 다소 안정을 되찾게 된 코너는, 이 때부터 "관절염치료 촉진교육", 즉 「B.E.A.T. 관절염」이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의 주된 목적은, 베이비 부머 세대에게 관절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함이었다.
오는 2020년이면, 베이비 부머 세대가 미국 전체인구의 20%를 차지하게 된다.
"골관절염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하게 치료만 하면, 완전히 치료가능한 질병임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코너는 힘주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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