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화제
▶ 소유주 이스트우드, 파머등 개발안에 주민들 반발
산수를 한 번 해 보기 바란다.
골프의 전당이라고 불리는 페블비치 골프장이 얼마나 많은 현금을 긁어 모으는지 알고 나면, 놀라게 될 것이다.
페블비치의 18홀 플레이 비용은 300달러, 4명이 인조를 이뤄 골프 한 번치는데 1,200달러, 그리고, 여름 성수기 때, 그린피로 하루에 걷히는 돈이 평균 6만 6,000달러다. 뿐만 아니라, 많은 골퍼들은 하룻밤 425달러에서 최고 2,125달러에 달하는 페블비치 골프장 호텔에서 숙박한다.
페블비치 골프장은 지난 6월, 타이거 우즈가 전무후무한 스코어 차이로 U.S. 오픈에서 우승했던 곳이다. 이 골프링크는 미국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골프장일 뿐 아니라, 전세계 골프 애호가들의 꿈의 전당으로 불린다.
그런데, 페블비치사가 그림같은 전망을 자랑하는 몬트레이 페닌슐라에 또 하나의 골프코스를 신설하고, 호텔을 증축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밀려드는 골퍼들을 다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페블비치 골프장을 확장하려는 이 회사의 노력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지난 10년간, 페닌슐라의 장관을 이룬 소나무 숲과 기암괴석의 절벽을 배경으로 골프코스를 확장하기 위해 집요하게 노력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그 때마다 환경보호론자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번번히 뜻을 이루지 못했다.
개발업자들과 환경론자들의 싸움에서는 대개 개발업자들이 승리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몬트레이 페닌슐라의 골프장 개발논쟁 만큼은 사뭇 양상이 다르다.
오늘날, 골프장 신설을 둘러싼 개발논쟁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게다가, 20대초반에 벌써 ‘신의 경지’운운하는 타이거 우즈의 출현 이후 골프의 인기가 사상 최고조에 달하면서, 페어웨이와 민감한 생태지역이 충돌하는 지역에서 특히 갈등이 첨예하다.
또한, 미국의 골프업계는 1980년대 이후, 전통적인 골프코스 개발 및 관리방식을 변경하라는 점증하는 압력에 시달려 왔다.
이에, 골프업계는 나름대로 몇몇 환경보호 조치들을 강구해 왔다.
골프코스의 물사용 자제, 습지와 야생생태계를 보호하는 골프장 설계, 살충제 및 비료사용 축소 등이 그것이다. 또, 많은 지방정부들은 골프장들로 하여금, 지하수 및 지표수 상태를 상시감시하는 체제를 갖추도록 요구하고 있다.
첨단 기상시스템을 도입한 골프장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극히 정확한 일기예보를 통해서, 물 사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경론자들은 골프업계가 여전히 환경보호의 시늉만 내고 있다고 비판한다.
최근들어 골프장 개발논쟁은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신설 골프장들이 교외주택 지역과 인접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많은 지역에서 골프장이 스프롤 현상, 즉 도시확산, 교통체증 및 인구집중 같은 문제들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해에는, 미국에서 무려 509개의 골프장들이 새로 문을 열었다.
이는 사상유례가 없는 미국의 골프열기를 반영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같은 뜨거운 골프붐에도 불구하고, 유독 페블비치 골프장의 확장문제 만큼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그동안, 지역문제에 별 관심이 없었던 일본인 소유주들이 몬트레이 카운티 감독청의 승인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페블피치의 주인들이 바뀌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일본인 소유주들로부터 페블비치를 인수한 새로운 얼굴들은, 할리웃의 유명스타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비롯, 전설적인 골퍼인 아놀드 파머, 그리고 전 메이저리그 야구 커미셔너 피터 유베로쓰 등이다.
인수가격은 8억 2,000만달러였다.
새로운 소유주들은 페블비치 일대에 900세대의 주택을 신축하고, 델몬트 숲에서 3만 3,000여 그루의 소나무를 벌목한다는 계획을 백지화시켰다. 그 대신, 지난 5월 이스트우드와 유베로쓰는 대중 앞에 나타나서 대담한 모험을 감행했다. 델몬트 숲의 조닝변경에 대한 발의안을 주민투표로 심판받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새로운 계획의 골자는 골프코스 및 호텔 증축계획안은 유지한 반면, 주택증축을 38가구로 제한하여 기존의 수풀지대를 보존하는 것이다.
그러나, 회사측이 내놓은 이 타협안은 반대자들의 더 심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델몬트 숲의 조닝변경 부분이 주민들의 심기를 자극했다.
이에 대해, 페블비치 주민투쟁위원회의 테드 헌터 회장은 이렇게 분개하고 있다.
"그간의 경험으로 볼 때, 자고로 개발업자들의 말은 믿을게 못된다. 처음부터, 승산이 없었던 주택개발 축소라는 사탕발림 속에, 상업적 용도의 개발은 오히려 확대하려는 속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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