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화제
▶ 참신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성장 가능성 무한
멜로디 컬프가 백만불짜리 아이디어를 찾은 것은 2년전 이맘 때였다. 정원에서 남자친구의 7살, 9살짜리 사촌들의 머리에 재미삼아 꽃장식을 달아주고 있었는데 머리숱이 적은 소녀에게는 핀이 너무 무거웠고 반대로 머리숱이 많은 아이에겐 핀이 너무 약했다. 컬프는 모두에게 완벽하게 맞는 머리 장식을 만들기 위해 공예품 상점에 가서 비단 꽃과 벨크로를 사다가 남자친구 데이빗 레이스타인과 함께 벨크로를 종이에 구멍 뚫는 도구로 동그랗게 뚫고 크리스탈과 꽃을 붙여 머리에 단단히 붙어있는 장식을 만들어냈다.
UCLA 4학년인 25세의 컬프에게는 그것은 별로 대단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베테랑 발명가의 아들인 레인스타인은 이 신제품의 가능성을 인식했다. 5개월 후 이들이 만든 ‘멜리스 헤어 아티스트리’ 제품들은 세계적인 유행의 정상에 도달했고 올해는 새로 나온 벨크로 유리구슬 끈장식의 도움으로 1,400만 달러의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LA에서는 컬프와 레인스타인 같은 젊은 사업가들이 재치있는 패션과 미용 아이템을 창조해 낸다. 방수 반짝이 아이라이너, 바나나-박하 얼굴 마사지, 고색창연한 구슬달린 핸드백등 이들은 내놓는 상품들은 일반인의 눈에는 너무 바보스러워 보일지 몰라도 크게 성공한다. 이 우스운 아이디어가 성공의 핵심인지도 모른다.
뛰어난 패션 가문의 족보가 없이도 수백명의 복식사업가들은 LA의 독특한 분위기에서 성공한다. 대부분은 그저 먹고 살 정도지만 ‘하드 캔디’ 매니큐어를 3,000만달러에 크리스턴 디올과 지방시 소유주 ‘모엣 헤네시-루이 뷔통’에 판매한 베벌리 힐즈의 디네 모헤이어처럼 크게 히트를 치기도 한다.
남가주는 패션 창업자들에게 매우 비옥한 토양을 제공한다. 참신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이 지역에 산재한 공급업체, 공장, 가게를 활용해 언젠가는 클 수 있는 환경인 것이다. USC 로이드 그리프 창업연구소 디렉터인 토마스 오말리아는 "남가주는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 문화는 모험을 허락할 뿐 아니라 패배를 용서한다"고 말한다. 오말리아는 LA에 밀집한 공장과 대형 노동 시장이 "그 모든 일을 비교적 쉽게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라며 "새로운 패션을 내놓으려는 사람에게 LA에는 모든 하부구조가 갖춰져 있고 누군가 가르침을 줄 사람도 있으며 돈을 구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고 말한다. 마음에 맞는 동지들을 지원하며 신종 비즈니스를 도우며 즐거움을 얻는 모험가들이 많기 때문이다. 오말리아는 "이들은 패션을 디자인하는 20대의 신나는 삶을 살며 즐긴다"고 말했다.
컬프와 레인스타인도 쉽게 멘토를 찾았다. 바로 70년대와 80년대 유행했던 ‘월워커’와 ‘슬러시 먹’을 만든 데이빗의 아버지 프레드 레인스타인이었다. 그는 자금을 대주지는 않았지만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귀한 조언과 엘세군도의 창고 뒷편에 이들이 샘플을 만들 수 있는 장소를 제공했다. 현재 ‘멜리스’는 이 사무실과 창고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창업회사들은 복잡한 경영층이 없기 때문에 판매점이 원하는 정확한 제품을 재빨리 공급하는 장점이 있다. 또 LA의 디자이너들은 할리웃의 ‘이미지-메이커’들과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이점이 많다. ‘멜리스’의 경우에도 배우 사라 미셸 겔러가 제이 레노 쇼와 영화 시사회, 시상식등에 이 회사 제품을 머리에 달고 나와 톡톡이 대변인 역할을 해낸 바 있다.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 다니는 연예업계의 스타일리스트들은 이 지역 사업가들에게는 결정적인 연결 고리가 된다. 일단 연예인 고객의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입해 가면 그 연예인이 다른 연예인에게 말하기 때문에 업주는 스타들이 등장하는 잡지에 전화를 걸어 누가 무엇을 샀는지 말해 널리 알릴 기회를 잡는다.
디자이너들이 연예업계의 수요에 부응할 의지만 있다면 전국적으로 알려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어떤 디자이너들은 주요 스튜디오에 사람을 보내 그 쇼에 제품을 지원하기도 하고 필요하다는 물건이 있으면 밤을 새워서라도 즉각 대령한다.
한편 연이은 합병으로 계속 커져가는 대형 소매체인들과 경쟁하기 위해서 소규모 전문 점포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욱 반긴다. 이들이 찾는 재미있고 흔치 않은 아이템은 종종 가진 것이라고는 꿈과 약간의 샘플 뿐인 개인 디자이너에게서 나온다. 오래 묵은 천으로 핸드백 콜렉션을 시작한 앤젤라 아미리는 "LA에는 새로운 디자이너들을 지원하는 점포들이 많다. 제 시간에 물건을 갖다줄 수 있고 품질이 좋다면 계속 거래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니만 마커스, 바니스 뉴욕, 프레드 시걸과 같은 이름있는 백화점의 판매대에 오르는 것은 아이템의 성공을 확인, 보장하는 절차이다. 26세의 킴벌리 리온과 29세의 랜덜 핑크는 큰 기대를 안고 식품 원료 미용제품인 ‘310’을 들고 프레디 시걸의 구매자를 만났다. 현재 이들의 LA공장은 파파야 효소 얼굴 마스크, 탠저린 입술연고등 요즘 미용 잡지에 단골로 등장하는 상품들을 속속 만들어 내고 있다. 광고를 하지 않아도 잡지에 등장하면 판매 급증에 톡톡히 도움을 받는다. 특히 웹사이트에서는 매달 별도의 3,000달러 판매고를 올린다. USC 학생으로 만난 이둘은 LA가 자신들의 회사이름(전화 지역번호 310)부터 훈련까지 성공의 모든 것을 제공했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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