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가득 찬 증국 관광객들이 차에서 내려 ‘미육군병기박물관(U.S. Army Ordnance Museum)’을 향해 앞다퉈 나간다. 관광객들은 20세기 전쟁터에서 수집된 주요 전시품에 경탄하며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는다.
이들은 거의 르네상스 시대 회화를 다루는 정성과 솜씨로 복원된 2차대전 당시 프랑스의 첩보용 차량 앞에서 포즈를 잡기도 한다. 다른 이들은 거대한 철로 대포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밖으로 향한다. ‘안지오 아니’로 불리는 이 대포는 구경 30마일의 독일군 것이었다. 일부 그룹은 담배갑 속에 감춰진 베트남의 위장 폭탄에 감탄한다.
녹슬어가는 과거 전쟁 무기들에 대한 1,800만달러 규모의 보수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애버딘 프루빙 그라운드에 자리잡은 이 박물관에는 올 한해 약 25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 박물관 관계자들은 240대의 탱크, 무장된 호송 차량과 대포들이 향후 10년간 보수를 마치는 대로 입주할 실내 전시장을 짓기 위해 1,200만달러의 기금을 모으려 노력중이다.
군대사로 듀크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박물관장 윌리엄 F. 앳워터는 "이곳은 이 나라에 남겨진 군대의 재산이고 우리는 더 이상 비용이 많이 드는 보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며 "전시품들은 역사적 유물일 뿐만 아니라 과거를 배워 현대에 적용하려는 기술자나 과학자들에게 실질적 가치를 지닌 귀한 물품들"이라고 말했다.
박물관 전시품들은 1918년의 제1차 세계대전부터 1990년의 걸프전에 걸쳐 수집된 것으로 박물관 부지 내 옥외에 놓여있다. 대부분은 전투가 종결된 후 연방 첩보기관들의 연구용으로 애버딘으로 보내졌다가 박물관으로 나온 것들이다.
실내에도 소총, 기관총, 지뢰와 각종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물론 사용이 불가능한 무기들이다. 그보다 가벼운 ‘군대 지프 (Army Jeep)’와 같은 전시품도 물론 있다. 지프란 이름은 무성한 소문과는 달리 난을 먹으며 3차원과 4차원 세계를 드나드는 만화 ‘뽀빠이’의 애완동물 이름을 딴 것이다.
가장 인기인는 전시품중의 하나는 육군이 1943년에 프루빙 그라운드에서 처음 제작한 컴퓨터로 무게가 30톤이며 1만1,000개의 진공관이 장착돼 있다.
앳워터 관장은 "전국에서 온 고등학교수석졸업생 그룹이 최근 다녀갔는데 역시 그중 어느 누구도 진공관이 무엇인지 몰랐다. 학생들은 주머니 계산기도 이 엄청난 컴퓨터와 꼭같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하자 더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또한 복원 프로젝트에도 동일한 관심을 보였는데 관계자들은 현재 체사피크 만 북쪽으로 볼티모어에서 북서쪽으로 30마일내 퍼져있는 군부대의 환경손상을 가능한 한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납을 기본으로 한 페인트가 탱크와 총에서 떨어지고 녹스는 페인트가 지하 대수층과 만으로 흘러들어가는 지역 물줄기에 스며들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차량에 들어있는 기름과 수경 용액 또한 물길과 땅으로 샐 수 있다.
앳워터 관장이 "환경과 역사, 정부재산낭비 가능성이라는 세가지 주요 이슈와 관계된다"고 말하는 보수 프로젝트가 지난해 처음 착수됐을 때 직원들과 정규방문객들은 수십대의 전투 차량이 프루빙 그라운드의 입구에 길을 따라 늘어서 있는 ‘탱크 줄(Tank Row)’이 수상스럽게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했었다. 전시품들이 제거됨데 따라 잔디 밭길을 따라 점점 넓어지는 구멍도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연구원 C. K. 졸타니는 "탱크 줄은 우리 나라 군대 역사의 중요한 유물"이라며 "군 복무시절부터 프루빙 그라운드에서 일해온 사람으로서 탱크와 다른 전시물들이 하나씩 둘씩 사라지는 것이 눈의 띄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계획대로 되면 이 금속제 괴물들은 과거 전장을 주름잡던 그 시절 그대로 정확하게 복원된다.
관람객들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세부사항들에 관심이 깊다. 누이 케이티,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미네소타 웨스트민스터에서부터 이 박물관을 찾아왔아온 개릿 톨먼(10)은 "집에서 전쟁놀이를 하기 때문에 진짜 탱크, 총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고 싶었다"고 말했다.
워싱턴 DC에서 온 민간부문 무기 연구가 잰 다이퀴스와 같은 사람에게 박물관은 또다른 중요성을 지닌다. 다이퀴스는 "미래를 위한 너무나 많은 정보를 캐낼 수 있는 중요한 보고인 이 무기들이 녹슬고 있다는 사실은 수치"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이퀴스는 "하지만 무엇보다도 밖으로 나가 서성이다 노인들로부터 젊은 시절 아프리카나 유럽에서 이 탱크들이 자신의 목숨과 같았을때 어떻게 살았는지 이야기를 듣는 것도 귀중한 경험이다. 그 순간은 어떤 책과도 비교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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