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관광객들의 안전문제가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옐로우스톤 국립공원내 응급병원의 간호사들, 의사들, 기타 직원들은 해마다, 최초로 들소에 받히는 관광객 알아맞추기 게임을 하는데, 올해는 아직 승자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여름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옐로우스톤에서는 특히 바이슨이라는 야생들소에 받히는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대부분은 들소로부터 최소 25야드 이상 떨어져야 한다는 관광수칙을 지키지 않는데서 기인한다.
지난 해에는, 한 관광객이 들소에게 깔려 갈빗대가 부러진 사고가 있었다.
그는 들소의 근접사진을 찍기 위해 자신의 캐빈에서 바이슨을 향해 맥주캔들을 던졌다. 한 순간, 화난 들소가 갑자기 자신에게 덤벼들었고, 당황한 그는 근처 진흙탕 속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버팔로가 뒤쫓아와서 그 남자 위에 주저않았다. 그는 골절된 갈비뼈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그는 병원에서 "해마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멍청한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때늦은 후회를 했다.
그런데, 해 마다 그와 같은 ‘튜모론’(여행객과 저능아의 합성어)들이 적지 않게 생겨난다.
튜모론들은 대개 들소를 만지거나 곰에게 먹이를 주고, 동행한 자녀들을 고라니 등에 태우거나, 섭씨 100도에 육박하는 노상온천 주변을 걷다가 사고를 당한다. 1839년 이후, 노상온천 낙상사고 사망자만도 최소 20명에 이른다.
이같은 관광지 사고가 옐로우스톤만의 독점물은 아니다.
하와이 할레아칼라 국립공원에서는 한 술취한 누드족 관광객이 폭포에 휩쓸렸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케이스도 있다. 또,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는 엘카피탄 봉우리인근 안개속에서 조난당한 한 여성이 휴대폰으로 구조를 요청했다. 그녀는 구조 헬리콥터 파일럿에게 자신을 산 꼭대기에 다시 내려 달라고 요청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미국내 연간 국립공원 방문객 수는 2억 8,700만명에 달했다.
관광객 중 대부분은 위에서 열거한 어리석은 행동들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전히 대자연의 위력에 둔감한 상당수의 관광객들이 자신들의 부주의로 사고를 당해 천금같은 여름휴가에 흠집을 낸다.
지난 한 해, 국립공원국은 SAR, 즉 수색구조작전을 통해서 4,603명을 구조했다. 대부분의 구조작전은 해피앤딩으로 끝났지만, 그중 1,400여명은 부상을 당했고, 211명은 추락, 익사, 차량사고 등등으로 사망했다.
한편, 각종 테크놀러지의 발달로 여행관련 사고의 범주는 오히려 확대되는 아이러니가 생기고 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구조대원 찰스 패러비는 말한다.
"최근들어 휴대폰과 e-메일, 글로벌 포지셔닝 시스템등의 발달로, 여행객들이 구조활동에 대해 비현실적 기대감을 갖고 있다. 어디서 무슨 상황에 처하든 구조받을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구조대는 경험을 통해, 방문객들의 자연에 대한 무지와 과소평가가 사고의 주원인임을 발견했다.
구조대는 국립공원내 호텔이나 주유소 등에 관광객들이 갖는 어리석은 질문 10가지를 적은 포스터를 게시하고 있다. 그 중에는 "들소 먹이는 누가 주는가", "어느 고도에서 사슴이 고라니로 변신하는가"와 같은 내용도 있다.
국립공원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원인을 분석해 보면, 뜻밖에도 지극히 상식적인 사항을 준수하지 않아서 생긴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옥외상황에 합당한 복장을 갖추지 않는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
한번은 겨울에, 한 여성이 나일론 옷과 하이힐 차림으로 남편의 스노우 모빌 뒷좌석에 앉아 옐로우스톤을 찾아온 어처구니 없는 경우도 있었다. 또, 워싱턴주 레이니에 산에서는 간혹 샌달을 신고 등산을 하는 한심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가 하면, 동부 해변에서 얼음절벽이 있는 레이니에 산 정상까지 조깅을 하겠다고 나서는 무모한 사람들도 있다.
옐로우스톤에서는 들소와 관련된 사고가 가장 많다.
특히, 관광객들은 길가에서 사랑스럽게 되새김질을 하는 2,000파운드의 들소가 유사시, 올림픽 100미터 금메달리스트 칼 루이스보다 더 빠르게 돌진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몇 년 전에는 한 관광객이 곰에게 먹이를 주며 사진을 촬영하려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경우도 있었다. 국립공원 안전수칙에는 관광객이 곰에게서 최소한 100야드 이상 떨어질 것을 규정하고 있다.
그 결과, 공원내 대부분의 야생동물들은 인간에 대해 경계심이나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는다. 이에, 방심한 일부 여행객들이 야생동물에 지나치게 접근하다가 화를 자초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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