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치매예방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본인 또한 소셜워커로서 USC/세인트바나바스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치매전문 클리닉에서 일하면서 이들의 특수환경과 여건을 주시해왔다. 이곳 클리닉에는 현재 1,000명 이상의 치매환자중 한인 환자수도 250명으로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중 미국내 한인노인들과 그 가족들은 전통적 한인문화와 더불어 이에 상반되는 미 문화의 특수환경 속에서 치매현상을 겪게 되는데 여기에 따른 치매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대두되는 요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치매에 대한 인식의 필요성이다.
치매는 노인에게 흔한 질환이다. 치매(Dementia)는 하나의 질병이 아니라 여러 원인에 의하여 일어날 수 있는 중후군으로 주로 의식의 혼탁이 없이 기억력 장애를 중심으로 다른 여러 인지 기능의 장애를 가져온다. 그중 65세 이상의 노인치매 환자는 50-60%가 알츠하이머형 치매이다. 이 알츠하이머병은 치유될 수는 없지만 몇가지 증상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향상되어질 수도 있다.
즉 불면증, 기억력 감퇴, 방향 감각 상실, 폭력적 행동 그리고 배소변 문제등 특히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와 더불어 치매의 발생률이 점차 높아지면서 치매는 ‘21세기의 병’으로 불려지고 만연화되고 있는 추세를 본다.
현재 약 400만명의 미국인이 알츠하이머병으로 고생하고 이들 대부분이 65세 이상의 노인인구와 앞으로 치매환자수가 더욱 격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2040년에는 740만명의 노인이 치매 현상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치매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수용 및 개방된 자세가 필요하다.
둘째, 치매환자 가족들의 의미 및 이해다. 대체로 치매환자 가족들에 대한 치매의 인식은 이민오거나 미국에 거주하면서 바뀌게 된다. 한국에서는 흔히 나이가 들면 나타나는 노망으로 간주하여 창피한 병으로 숨기는 경우가 예사다. 이렇듯 미국문화와는 달리 치매현상에 대한 증상을 나이로 간주해서 자연스레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강하며 이로인해 환자 자신뿐 아니라 가족들에게까지도 더 어려운 처지로 몰고가게 된다. 특히 그러한 현상은 자녀들을 통해 초청된 노인일경우 더 두드러지며 결국은 전문적 기관 및 치료에 대한 인식의 부족을 초래하면서 그 사이에서의 갈등과 좌절감으로 악화된다. 결국 다른사람들의 이목, 자녀로써의 의무감과 죄의식에서 비롯되는 혼돈 및 스트레스 그리고 우울증을 유발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세째, 치매환자 가족의 부양부담 및 역할이다. 흔히 치매환자가 있는 가족들의 부양부담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위기, 긴장현상을 많이 보게된다. 여기에 따른 구체적 변상은 사회적 활동의 제한, 노인-주부양자관계의 부정적 변화, 가족관계의 부정적 변화, 심리적 부담, 재정 및 경제활동상의 부담, 건강의 악화 등등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과 아울러 개인간의 상호지지와 상호의존성을 중시하고 개인보다는 가족을 우선시하는 한국의 문화적 특성때문에 치매가족의 경우 다른 노인가족에 비하여 동거부양을 받는 비율이 높다. 특히 가부장제의 속성을 지니고 있는 우리나라 문화적 환경으로 배우자보다는 자녀가 노인의 부양책임을 맡는 경향이 높다.
여기에 따른 정보와 해결책 요인은 우선 노인전문의료시설 및 노인복지시설의 정보를 전적으로 입수해서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 가족이 겪는 부담을 해소하고 환자에게 초점을 맞추어서 최대한 간호를 할 수 있는 길을 타협, 모색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치매환자 가족 스스로가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대한 관리방법에 대한 교육 및 훈련, 카운셀링 그리고 치매가족 모임 및 자조집단 프로그램에 적극적 참여하면서 부담과 간호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중의 한 기관을 예로 들자면 본인이 일하고 있는 기관에 세인트바나바스 알츠하이머 데이케어 리소스센터가 있는데 알츠하이머 및 여타 유사한 질병으로 괴로움을 받고 있는 환자들을 돌보는데서 생기는 정서적/신체적 어려움에서 가족 및 간호자들에게 잠시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게 되고 이들의 가족들을 이해하는 따뜻한 환경에서 이들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 및 전문인들의 도움을 제공받을 수 있다.
본인이 알고있는 한 환자가족의 이야기다. 처음에 갑작스런 그의 어머니의 행동의 변화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몰라 좌절감 우울증으로 시달리며 그 어머니와 자신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바뀐(Reversed Role) 현실에 부딪치며 초래된 정신적, 정서적, 심리적 충격으로 오랫동안 시달렸다고 한다. 그러한 고통속에서 결국 자신이 먼저 카운셀링과 교육을 받으며 정보를 입수하면서 대처방법을 배우며 이제는 그 현실과 역할분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그가 직면한 현실을 삶의 과정이고 보람을 느끼게 되는 배움의 과정이라고 흐뭇해한다.
결국 다른사람들의 이목, 자녀로써의 죄의식에서 비롯되는 혼돈과 잘못된 인식을 바꿀 필요성이 있다. 더이상 치매는 숨겨지는 병이 아닌 널리 만연되고 있는 심각한 이슈가 되었다. 여기에 주목할 것은 치매환자를 돌봐야 하는 가족들에게 적극적 교육과 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환자를 돌보는 가족에게는 체면이 아닌 개방된 자세와 함께 절대적으로 수반되어야 하는 인내심과 더불어 환자를 위한 서비스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더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며 아울러 치매인식에 대한 확대 및 그 실태를 바로 알 수 있도록 계몽해야 하고 이제 한인사회내에서도 치매에 대한 인식을 사회적으로 넓히고 복지시설 및 복지시책을 사회화하며 치매노인뿐만아니라 그 가족에 대한 보호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시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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