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스 박은 분별없는 믿음으로 인한 감정기복 문제 때문에 우리 클리닉에 오고 있던 손님이다. 그녀는 감정이 고조되면 행동으로 발산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감정을 조절하거나 참지 못하는 것때문에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가 내게 갈등을 주지 않았다면 내가 어떻게 이런 큰 갈등을 느낄 수 있겠는가?" 라는 게 그녀가 참지 못하는 부정적 기분을 가지게 되는 전형적인 이유다. 사람, 물건, 사건, 상황 등이 자신을 화나게 하거나 행복하게, 분별없게, 또는 슬프게 만든다고 그녀는 믿는다. 따라서 주위에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자신이 평안할 거라고 믿고 있다.
"형편없는 주말을 보냈어요. 처음부터 이야기할께요. 내 딸아이는 담배 피는 걸 절대 좋아하지 않았어요." 지난 번 방문때 그렇게 말했다. "딸아이는 담배냄새를 싫어했어요. 내가 차에서 담배를 피면 소리를 지르곤 했지요. 집에서조차 나는 밖에 나가서 담배를 피워야 했어요. 나는 그애가 절대로 담배를 피지 않겠구나라며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지요." 미세스 박은 침울하게 정신나간 듯 말했다.
"담배를 끊으려고 여러차례 시도했어요. 아시다시피 그게 그리 쉽지가 않아요. 딸은 내가 담배를 끊지 않으면 그녀가 성공하는 것을 보지도 못하고 죽을 거라고 계속 내게 이야기했지요." 라고 미세스박은 말했다.
미세스박(39세)은 틴에이저 딸과 살고 있는 독신모다. 비록 교육을 많이 받지는 못했으나 딸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직관적으로 알았다. 딸을 위해 "좋은 교육"을 시키는 게 미세스박 인생의 주된 목적이기도 했다.
"딸을 위해 담배를 끊으려고 몇번 시도했지만 매번 그애 때문에 실패했어요. 그애가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줘요. 그로 인해 다시 담배를 시작해야 했어요."라고 그녀는 말했다.
"딸아이가 담배를 끊게 하는 원인이 되는 동시에 금연을 실패하게 만드는 이유도 된다는 것이네요."라고 내가 대꾸했다. 이는 그녀의 생각과 믿음을 다시 짚어보게 하기 위함에서였다
"딸이이가 내 차를 운전한 후 내가 청소하면서 지난 번 두 번 모두 담배 냄새를 맡았어요. 처음에는 내가 차에서 담배를 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두 번째에는 즉각 의심이 갔어요. 그래서 딸아이 방으로 가서 손가방을 열어보았죠. 그 속에 담배가 한갑 있는 것을 보고는 신경질적으로 되더군요. 소리지르고 울고 방바닥을 두들겼지요." 그녀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게다가 딸이 "엄마 때문에 내가 담배를 피기 시작했어요. 엄마가 내게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주었어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없애느라 담배를 피기로 한거지요."라고 말할 때는 귀를 의심했다고 한다.
비록 부모가 자녀들을 잘못 인도할 의도가 없었다 하더라도 때로는 이중적인 가족 규율을 정할 때가 있다. "내가 하는 걸 본받지 말고 내가 말하는대로 해."라는 게 그 중 하나다. 부모들은 때때로 자녀에게 이중원칙을 적용하고 있다는 걸 망각하게 된다. 미세스 박처럼 자신의 흡연이 딸때문이라고 탓하고 있지만 딸 또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으로 흡연을 배운 것이다.
부모들은 그들 행동과는 상반된 것을 말함으로써 명확한 의사전달에 실패하게 된다.
미세스박은 오늘 딸이 무서운 습관을 시작한 것 때문에 울고 있다. "자기 프라이버시를 침해했다며 딸에게 비난받은 후 나는 밖에 나가 담배를 피웠지요. 그 애는 내가 담배를 ㄲ지 않거나 자기 손가방을 다시 열어본다면 집을 나갈 거라고 소리질렀어요. 내 가슴을 박박 긁어내려요. 이 엄청난 고통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미세스박은 딸에게서 위협받고 있는 것처럼 느꼈다.
우리는 그릇된 의사소통의 상호 영향과 행동을 통한 의사전달의 부산물에 대해 이야기나누었다. 아이들은 가르치는대로 배우지만 때로는 가르침이 없었던 것에서도 더 많이 배우게 된다. 부모를 지켜보며 그 행동과 태도를 받아들이며 배우는 것이다. 무언의 메시지가 청소년들에게 무엇이 용납되고 안되는지를 전해주고 있다.
틴에이저들이 무엇을 결정할 때 일반 통념과는 달리 아직도 친구들보다는 부모에게서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여러 연구에서 드러났다. 진정으로 자녀로 하여금 우리가 걸었던 길을 걷지 말고 바른 길로 가게 하려면 부모 자신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곰곰 생각해보고 도움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나는 미세스박에게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라고 격려했다. 미세스박의 앞으로의 행동에 따라 딸이 흡연 등의 자기파괴적인 행동에서 벗어나 더 바람직한 결정을 내리는 기회를 줄 수도 있는 것이다.
필자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리치몬드 지역 멀티 서비스 센터의 임상 심리학 박사이다. 연락처는:
(415) 668-5955 ex. 39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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