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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금메달후보... 우승보다도 ‘선구자’ 의미깊어
1896년에 시작된 근대올림픽은 원래 여성들을 포함시키지 않았었다.
"여성들의 신체조직은 특정한 충격들을 지탱하도록 구성되지 않았다"는 것이 쿠베르텡 남작의 지론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1984년에 가서야 올림픽의 꽃 마라톤 종목에 여자부 경기가 포함된 것도 놀랄일이 못된다. 그러나, 여자 마라톤 선수들의 신체조직에는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 개최되는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빅토리아 시대의 올림픽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두 가지 새로운 신호가 등장할 것이다.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여자역도 및 여자 장대높이뛰기(봉고도)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되었기 때문이다.
역도와 장대높이뛰기는 하계올림픽 종목들 중에서도 가장 남성적인 종목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올림픽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될 두 명의 미국여자 선수들은 각각 로데오 및 목조건축 경력을 거쳐서 해당종목을 접하게 되었다.
한 때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두 종목에 뛰어든 선수들은 역사인 셰릴 하워드와 장대높이뛰기 선수인 스테이지 드래질라이다.
조지아주 사바나 출신인 하워드는 몇 년전, 지역사회 남성들의 경탄을 자아내며 성의 장벽을 뛰어 넘었다.
당시, 고등학교 졸업반이던 하워드는 17세의 나이에 세계 주니어 역도최고기록 보유자가 되었고, 이어서 올림픽 챔피언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아이로니컬 하게도, 그녀의 최대의 팬들은 남성 및 십대 남학생들이었다.
"하워드는 내가 본 중에서 최고의 여성 역사이다"
그녀의 코치 마이크 코헨은 말한다.
전직 올림픽 출전선수인 코헨은, 미국내 최고 역도팀 중의 하나인 ‘팀 사바나’를 운영하고 있다.
신장 5피트 10인치에 체중이 300파운드인 하워드는, 여성으로서는 집안에서 TV나 시청하는 여성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은 매우 예외적인 신체구조를 갖고 있다.
하워드는 고등학교 때 소프트볼 선수생활을 했는데, 당시 그녀의 힘이 얼마나 강했던지 동료선수들이 붙여준 별명이 ‘무쇠팔’이었다.
하지만, 하워드는 소프트볼 정도에 만족하지 못했다. 특히, 딸이 평소에 TV 역도경기을 즐겨보는 것을 주목한 아버지가 1996년, 딸을 코헨 코치에게 데려갔다. 그 자리에서, 하워드는 100파운드 중량의 바를 마치 종이장 들어올리듯 들어 올렸다. 이를 통해, 하워드는 자신의 목표가 역도라는 것을 발견했다.
"역도는 매우 개인적이며 직선적인 운동이다. 내가 그것을 들어 올리든지, 못들어 올리든지 둘 중 하나다"
하워드는 말한다.
하워드는 역기를 들어올릴 때, 자신의 스피드와 힘을 최대한 활용한다.
그녀는 NFL 풋볼선수처럼 40야드를 5초만에 주파할 수 있고, NBA 선수처럼 34인치까지 점프할 수 있다. 실제로, 그녀가 달리기를 할 때면, 남성풋볼 선수들도 감탄을 감추지 못하는 정도다.
하워드는 연습할 때 수백 파운드 중량의 바를 지치지 않고 계속 들어올릴 수 있는 괴력의 소유자다.
그녀는 연습경기에서 인상(역기를 단번에 머리위로 들어올리는 종목)에서 264파운드, 그리고 용상(역기를 일차로 가슴까지 들어올린 다음, 2차로 머리위로 들어올리는 종목)에서 319파운드를 기록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선수인 스테이지 드래질라는 원래 로데오 경기를 했었다.
아이다호 시골에서 자라난 그녀는, 주변의 남성들 틈에서 자연스럽게 격렬한 스포츠, 로데오를 하면서 자랐다.
드래질라가 장대높이 뛰기에 매료된 것은 1990년대 초반의 일이었다.
올해 29세의 그녀는 여자장대높이 뛰기에서 15피트 1과3/4인치로 세계기록 보유자이며, 이번 시드니 올림픽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드래질라는 남성선수들과 경기를 하지는 않지만, 그녀의 오늘이 있기까지 남자들의 도움이 컸다.
"아이다호 시골에서 오빠와 그의 친구들과 섞여 자라면서, 나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상당부분 남성화 되었다. 나의 근성과 공격성은 모두 그 때 형성된 것이다"
드래질라는 이렇게 말문을 연다.
"우리는 여성들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하지만, 우리는 보다 젊은 여자선수들이 우리의 뒤를 따라 오도록, 초석을 놓는 것에 불과하다"
드래질라는 덧붙인다.
그녀는 어린 소녀들이 다른 종목들에 대한 참여를 다음 세기까지 미루지 말고, 오늘 당장 도전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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