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많은 지역에서 닭싸움, 즉 투계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늘날, 투계는 동부 커네티컷에서 캘리포니아에 이르기까지 미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성행하고 있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투계가 합법화된 주들은 물론이고, 불법화된 주들에서조차 은밀하게 투계가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투계가 각종 관련 비즈니스들을 창출하면서, 하나의 문화 형태 또는 산업으로 자리잡은지는 오래다.
투계 클래스, 강습비디오 및 책자, 뉴스레터, 잡지에 이르기까지, 투계와 관련된 각종 비즈니스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투계관련 잡지 중, 6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게임콕’은 1만 6,000여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 잡지 최근호에 나온 광고 중에는, 투계사육자들이 증명된 승자에게 1,000달러, 테스트를 안거친 수탉은 75내지 300달러, 승자의 모계가 낳은 계란 한 줄을 100내지 200달러에 판매한다는 광고가 실려 있다.
이 잡지에는 또, 투계용 닭을 대담하게 만드는 ‘스트리칠리 스피드’라는 약물광고가 실려 있고, 또 다른 페이지에는 쇠갈고리와 예리한 칼 같은 투계용 무기 광고도 나와 있다. 이들 무기는 닭의 다리에 장착되어, 싸움에서 상대방 닭을 보다 빨리 죽일 목적으로 고안된 것이다. 투계꾼들은 논란이 일고 있는 이런 무기가 닭을 신속하게 죽게 하기 때문에, 오히려 윤리적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투계가 합법화된 주들로는 뉴멕시코, 루이지애나, 오클라호마 등이 있다.
이들 주에는 약 40여개의 시골 투계장이 있으며, 그 밖에 많은 주들에서도 불법적인 투계가 성행하고 있다. 투계도박은 모든 주들에서 금지되어 있지만, 실제로 투계장에서는 도박이 보편적이며, 관할 경찰당국들은 대개 이를 묵인하고 있다.
대부분의 주들은 닭을 길러서 투계가 합법화된 주들이나, 필리핀, 괌, 멕시코 등 일부 투계가 성행하는 국가들에 판매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또, 농업용품 공급회사들은 투계사육에 필요한 비타민 및 각종 영양보충제 판매로 큰 재미를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투계는 많은 동물보호단체들의 주요 타겟이 되어 왔다.
이들은 투계가 야만적이고 잔인한 스포츠라고 주장한다. 특히, 수십년전 미국에서 투견이 금지된 이후, 동물들끼리 살상시킬 목적으로 길러지는 유일한 스포츠는 투계밖에 없다며 강력히 비난한다.
2년 전, 미국 인도주의협회는 애리조나 및 미주리주에서 투계 불법화 법안을 관철시킨 바 있다.
또, 올해 초 오클라호마 투계반대연맹은 10만달러의 기금을 조성하고, 10만명의 서명을 받아서 투계금지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투계금지 위반자들에게 최고 2만 5,000달러의 벌금과 10년 이하의 징역형을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심지어, 연방의회에서도 180명 이상의 하원의원들과 40명 이상의 상원의원들이 주들 간의 투계거래를 금지시키는 법안을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투계가 도처에서 성행하고 있다.
오클라호마 켈리빌의 게임 클럽에서는 매주 금요일 밤 10시부터 투계가 열린다.
게임이 임박하면, 두 명의 소유주가 각각 사나운 눈빛을 한 수탉을 안고 투계장에 입장한다. 이들 싸움닭은 자체 체중 외에도 각종 무기들을 장착하기 때문에 상당히 무겁다.
투계장 입장은 투계사육자협회 회원들과 그 가족들로 제한되며, 입장료는 11달러다. 한번 대회때마다 평균 40명의 소유주들이 참여하는데, 1인당 게임참가비는 75달러다. 이 참가비들을 합쳐서 그날의 상금을 만드는데, 상금총액이 5,000달러에 달할 때도 있다. 이 돈은 그날 게임에서 승리한 마지막 네 마리의 싸움닭 주인들에게 분배된다.
모든 준비가 완료되고 심판이 "준비, 시작"이라고 외치면, 싸움닭들은 주인의 품에서 쏜살같이 빠져나가 죽음의 게임을 시작한다. 닭들은 서로 가슴을 부딪히고, 점프하고, 부리로 물어뜯고, 충돌하기를 상대방이 죽을 때까지 반복한다.
한편, 미국 투계사육자협회 사무총장 샌디 존슨은 투계산업의 전모를 가늠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길 거부했지만, 투계사업이 연간 최소한 수억달러의 이윤을 창출할 것이라고 귀뜸했다.
예를 들면, 오클라호마 아드모어 소재 ‘블루 보넷 피즈’의 마크 어바노스키 사장은 지난 한 해, 자신과 경쟁자들이 오클라호마 주에서만 최고 3,000만달러어치의 투계사료를 판매했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투계가 가장 성행하는 주는 앨러배머 주이며, 텍사스가 그 뒤를 쫒고 있다. 앨러배머 주에만 1만개 이상의 투계사육 농장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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