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눙구 WNBA가 시즌종반에 접어들면서 오는 9월에 있을 시드니 올림픽 여자농구 금메달에 대한 낙관과 우려의 목소리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NBA와는 달리 WNBA 시즌이 여름철에 배치되어 있어서, 올림픽 경기를 대비할 시간적 여유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작년 여름 이후, WNBA 선수들은 현재까지 약 85게임을 마라톤으로 띄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WNBA 시즌 동안에 약 35게임, 그후 6개월간의 국가대표팀 투어시즌에 31게임, 그리고 이번 시즌 WNBA에서 20게임정도를 뛰었다. 게다가, 오는 9월의 올림픽 시작 전까지 약 20게임을 더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이번 미국 올림픽 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은 게임당 출전시간 기준으로 WNBA 리그선두를 달리는 선수들이다.
그중, 유타 스타즈의 주전선수 나탈리 윌리엄스가 평균 한 게임에 35.9분을 뛰고 있고 미네소타 링스의 케티 스미스가 36.9분, 그리고 워싱턴 미스틱스의 채미크 홀즈크로가 35.6분 등이다.
미국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된 WNBA 올스타 선수들은 하나같이 게임당 평균 출전시간이 30분 이상씩이다.
올림픽 선발선수 중 올스타에 뽑히지 못한 3명의 선수들은 세크라멘토 모낙스의 가드 로시 볼턴홀리필드, 샬롯 스팅즈의 가드 돈 스테일리, 인디애나 피버의 센터 카라 월터스 등인데, 이들 역시 올 시즌 게임당 평균 출전시간이 26분 이상씩이다. 마지막으로, 올림픽 대표선수 중 유일하게 WNBA 소속이 아닌 선수로는 테레사 에드워즈가 있다.
문제는 WNBA와 올림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에는 경기일정에 너무나 촉박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WNBA, 미국농구협회, 그리고 미국 스포츠 정책책임자들은 모두 노심초사하고 있다. 예를 들면, 미국 올림픽 대표팀은 1996년 금메달을 땄는데, 당시 대표팀은 올림픽 시작 전까지 12개월에 걸쳐서 52게임의 훈련경기를 가졌다. 그 때만 해도, WNBA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WNBA가 정식으로 개막을 하면서 이같은 훈련 구도는 일대 수정을 겪지 않으면 안되었다.
이제는 WNBA 시즌이 시작되기 이전 6개월간 합동훈련을 미리 실시한 다음, WNBA시즌을 마치고 곧 바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수 밖에 없다.
2000년 시즌의 WNBA는 예년보다 더 일찍 시작되었다.
시즌 초반에는, NBA의 플레이오프 전과 나란히 경기를 치루기도 했다. 얼마전에 올스타 전을 치룬 WNBA는, 오는 8월 9일에 정규시즌을 마치고, 8월 27일 전까지 플레이오프를 종료하게 된다. 한편, 미국 올림픽 팀의 첫 경기는 9월 16일에 있을 예정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WNBA의 경기스케쥴이 단지 미국 올림픽 대표팀의 훈련일정에만 차질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시드니 올림픽에 참가하는 다른 7개국 올림픽 대표팀 선수명단에도 WNBA 선수들이 끼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림픽 무대는 WNBA의 선수들의 기량을 겨루는 경연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편, 올림픽 대표선수들 중 소속팀이 WNBA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은 시즌 폐막 1주일 후부터 올림픽팀 연습에 합류한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진출팀 소속 대표선수들은 플레이오프가 종료되는 즉시 올림픽팀에 합류하게 된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해 10월에는 거의 훈련을 하지 못했으며, WNBA 시즌개막을 앞둔 올 4월에도 훈련다운 훈련을 하지 못했다. 그나마, 대표팀 훈련기간에도 소속 팀의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쉬는 날들이 많았다. 따라서, WNBA 시즌개막전 6개월의 훈련도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태에서, WNBA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올림픽 경기까지 포함할 경우, 대표선수들이 15개월 안에 105게임내지 110게임을 마라톤으로 소화하는 강행군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우선, 올림픽 경기시간이 WNBA보다 짧다는 점을 지적한다. 올림픽 농구경기는 전후반 각 20분씩으로 치루어진다.
이와 관련, 1996년 미국 올림픽팀 보조코치였던 넬 포트너는 이렇게 말한다.
"올림픽에서는 한 경기당 35내지 40분씩 뛰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선수들이 기량이 월등하기 때문에 큰 걱정을 안해도 될 것이다"
WNBA 시즌에 이어 올림픽으로 이어지는 경기일정이 빡빡한 것은 사실이지만, 선수들의 경기감각을 유지하는데는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올스타전과 플레이오프에 이어 올림픽으로 이어지는 3단계 일정이, 선수들의 도전의식과 사기앙양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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