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의 남단에 위치한 사우스 비치는 모델지망생들의 천국이다.
미국 각지는 물론이고, 남미 및 유럽에서까지 미끈하게 빠진 팔등신 미녀들이 일류모델의 꿈을 안고 이곳으로 몰려든다.
사우스 비치는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에 젖어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바텐더들도 마치 그리스 시대의 조각상을 연상시킬 많큼 환상적인 몸매를 자랑한다. 식당이나 카페의 웨이터나 웨이트리스들도 최고의 멋쟁이들만 모여있다.
이들 모두가 모델로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곳에 몰려든 사람들이다.
비록, 수입은 변변치 못해도 몸에 걸친 것들은 하나같이 값비싸고 팬시한 일류 브랜드들 뿐이다.
사우스비치에 모델지망생들이 몰려드는 것은 이곳에 일류 모델대행사들이 집결해 있기 때문이다.
몰려든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인종과 성별 그리고 국적이 서로 다르고, 게중에는 동성애자들도 많이 섞여 있다.
게다가, 파스텔화에 등장할 법한 멋진 호텔들, 에머럴드빛 하늘과 바다, 매력적인 나이트클럽들 등이 한데 어우러져 모델천국의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한마디로, 사우스비치는 평범한 사람들은 별로 환영받지 못하는 곳이다.
이곳에 몰려든 사람들의 생활방식에는 여러 가지 공통점이 있다.
먼저, 성형외과 의사를 찾는 것이 하나의 의식처럼 되어 있다. 이 밖에, 강도높은 몸매가꾸기 운동, 끝없이 계속되는 다이어트, 과학적인 피부선탠 등도 이들의 생활에서 필수적인 부분이다.
얼굴의 이목구비는 하나같이 뚜렷하기 그지없고, 여성들의 가슴은 완벽한 원형을 형성하고 있다. 여성들의 허리는 두 손으로 감싸쥘 수 있을 만큼 가늘기만 하다. 또한, 남성들의 근육은 마치 조각칼로 다듬어 놓은 듯 군더더기가 전혀없다.
주말촬영을 앞두고 있는 타비사 플로리스는 파트타임 수영복 모델이다.
무더운 여름날, 그녀는 성형외과 의사 사무실에 앉아서, 탁자에 놓인 차가운 콜라캔을 쳐다보며 입맛만 다시고 있다. 마치, 에덴동산에서 자신을 유혹한 뱀을 쳐다보는 이브처럼.
"저 콜라 한 캔이 120칼로리를 갖고 있다. 저걸 마시면 이번 주말에 있는 광고 촬영은 망치게 된다"
그녀는 말한다.
플로리스는 주말에 주로 몸에 쫙 달라붙는 간편한 복장을 한다. 몸매의 곡선과 가슴의 볼륨이 최대한 부각되는 복장이다. 112파운드의 체중에 허리둘레가 26인치인 그녀는 최근, 유방사이즈를 34-C로 확대했다.
사우스비치 사람들을 아름답게 해주는 사람들 가운데 성형외과 의사인 바룩 제이콥스가 있다.
그의 고객들 중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모델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최근, 그는 어떤 여성모델로부터 유방확대 수술예약을 받았다. 그녀는 수술에 필요한 유방 임플랜트 재료를 사전에 구입했으나, 마지막 단계에서 수술을 포기했다. 계약사에서 그녀의 유방확대 수술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그녀는 계약사와 2년 계약이 끝날 때까지 고가의 재료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사우스비치는 세계각지의 미남미녀들이 몰려든다는 점에서 헐리웃의 고향 로스엔젤레스와 유사하다.
그러나, 사우스비치의 특징은 이런 사람들이 매우 좁은 구역에 집중적으로 몰려든다는 점이다. 사우스비치에서 모델지망생들이 북적거리는 거점은 폭과 길이가 각 1마일도 채 못되는 제한된 지역이다.
로스엔젤레스에서는 영화와 TV가 그들의 드림이다.
"할리웃에 있는 웨이터들은 영화배우가 되기를 원한다. 그러나,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델이 되는 것이 꿈이다"
포드 모델링 에이전시의 남자모델 책임자 바바라 노이만은 말한다.
이곳에서 의류오파상을 운영하는 블라디미르 레이바는, 밤이면 ‘카사 살사’라는 레스토랑에서 모델 프로모터로 일하고 있다. 카사 살사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수퍼스타이자 라틴계 섹스심볼인 팝싱어 리키 마틴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다.
"이곳에서는 돈보다 아름다움이 우선시되는 것이다. 신데렐라의 삶을 열망하는 많은 사람들이 저소득 생활 속에서도 생존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돈이 없다고 해서 행색이 초라해 보였다가는, 평생 모델 에이전트들의 눈에 띄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레이바는 사우스비치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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