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미 라소다, 미국 야구 대표팀 감독선임 화제
72세의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이 시드니 올림픽 미국 야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어 화제다.
라소다의 야구사랑과 애국심은 정평이 나 있다.
그가 선호하는 색깔은 다저스의 상징색이지만, 그의 영혼은 성조기를 구성하는 붉은색, 흰색, 푸른색으로 물들어 있다고 말해질 정도다.
"미국 올림픽 야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것은 크나 큰 영광이자 특권이다. 이는 월드시리즈나 다저스, 또는 메이저리그 보다 더 큰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의 나라, 미합중국을 대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라소다는 말한다.
이같은 라소다의 애국심과 야구사랑을 한데 묶어, 그를 가리켜 "야구계의 살아있는 엉클 샘의 조카"라는 우스개소리마저 떠돈다.
앞으로 두 달후면, 미국야구 올림픽 대표팀은 시드니 북방 400마일 지점의 골드 코스트에 도착, 다른 4개국 대표팀들과 시범경기를 가질 것이다. 미국대표팀은 오는 8월 23일 마이너리그 선수들 중에서 선발되며, 9월 1일 샌디에고에서 정식 소집된다.
올림픽대표팀 선발시기를 전후하여, 많은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은 어려운 선택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9월 초에 올림픽대표팀 합류와 메이저리그 진입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많은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은 시드니행 여권을 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야구계에서는 라소다의 열정과 강한 애국심이 몇 명의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에게 전염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라소다는 가능한 한 많은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이 자신과 마찬가지로, 미국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것을 영광으로 인식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그런 라소다도 한 가지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말썽많은 구원투수 존 로커가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온 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로커는 절대 안된다. 그는 메이저리그는 물론이고 그가 살고 있는 나라 미국에 수치를 가했기 때문이다"
라소다는 이렇게 단호히 말한다.
로커는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와의 인터뷰에서, 소수인종 및 이민자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서 엄청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장본인이다.
라소다는 또, 선수선발은 어디까지나 본인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하는 선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다.
"대표팀에 합류하기를 원치 않는 선수를 억지로 등떠밀 생각은 추호도 없다. 24명으로 구성될 대표선수 및 코치들은, 미국대표팀 일원이 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들로만 구성될 것이다"
라소다는 덧붙인다.
라소다의 애국심을 말해주는 몇 가지 일화가 있다.
그는 2년 전 상원 법사위원회에 출두, 성조기 소각을 불법화하는 헌법수정안 채택을 위한 로비전을 벌인 바 있다. 이와관련, 그는 "요즘의 젊은세대는 애국심이 결여돼 있는 것 같다"고 개탄한다.
1976년, 두 명의 팬들이 다저스 구장 안에서 성조기를 불태우려고 한 적이 있었다.
이 때, 라소다는 3루수 코칭박스에 있다가 쏜살같이 달려나가 "화가 나면 나에게 한 방 갈겨라. 너희가 만일 국기를 불태우면, 이 자리에 네 놈들을 장사지내 버리겠다"라고 일갈했다.
라소다는 식탁에서 아버지로부터 애국심을 배웠다고 말한다.
이탈리아계였던 그의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유사시 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를 하고 살아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라소다는 자신이 인생을 살면서 세 개의 유니폼을 지극히 자랑스럽게 여겨왔다고 말한다. "첫째는 14살 때 입었던 보이스카우트 유니폼이었다. 나는 아직도 보이스카우트 규정과 구호를 줄줄이 외운다. 둘째는 군복무 때 입었던 미군 제복이고, 셋째는 선수생활과 감독으로 입었던 다저스 유니폼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가슴에 USA가 새겨진 미국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차례다"
라소다는 자랑스럽게 말한다.
한편, 라소다는 이번 올림픽의 야구금메달에 대해서 조심스런 전망을 하고 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미국의 금메달 상대가 단지 쿠바에 국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팀의 전력은 매우 막강할 것이다. 특히, 일본은 정규 프로팀 선수들 10명 이상을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이탈리아도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라소다는 다저스를 이끌고 몇 차례 일본을 방문한 적이 있으며, 한국, 남미, 그리고 이탈리 아등지에서 야구 클리닉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일각에서는 72세라는 라소다의 나이가 젊은 대표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이렇게 자신있게 응수한다.
"나는 2주일 전, 오키나와 미군기지에서 1,000명의 해병대원들 에게 연설했다. 그 때, 여러분이 내 연설장면을 보았다면, 그런 걱정은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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