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쏟아져나오는 나오는 고등학교 졸업생들에게 왜 그 대학을 선택했느냐는 질문을 하면 분명하게 대답하는 학생이 그리 많지 않을 줄로 생각한다. 많은 학생들이 분명한 목적의식 없이 대학 문을 들어서게 되는데 우수한 학생이건, 그렇지 않은 학생이건 다를 바가 없다.

이러한 학생들을 도와주기 위하여 대부분의 대학들은 학기가 시작하기 전 신입생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프로그램에 넣고 있다. 부모님들이나 신입생들은 이 오리엔테이션의 성격을 잘 몰라서 참석을 안하는데 반드시 참석하기를 권한다.

오리엔테이션은 학교생활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물론 일반적인 목적은 고등학교에서 대학으로 진학하는 과정을 좀더 유연하게 해주자는데 있겠으나, 한가지 중요한 것은 학생의 적성과 흥미를 개발하여 그것을 살려나가도록 가이드를 받는 카운슬링 프로그램과 전공에 대한 길을 찾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보고서(The National Resource Center for the Freshman Year Experience)에서도 이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서 유용하게 보낸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목표가 분명하고, 학업 성적도 뛰어나고, 졸업률도 높다는 내용이 증거로 나와 있다.

그래서 대학을 지망하는 학생들은 고등학교 공부 외에 시간을 내어 대학들에 대한 정보 수집과 실제 경험을 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대학에 오리엔테이션과 신입생들을 위한 적응 프로그램(Transition Programs) 등이 있는지 또는 다양한 대학생활의 경험들을 제공하고 있는지를 자세히 알아보는 것도 학생들이 대학을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많은 때에 학생이나 부모님이 명성 있는 대학만 보고 학교를 정하고, 각고의 노력으로 자녀들이 그러한 대학에 들어가기를 원한다. 대학의 명성이 곧 학생의 명성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재삼 강조하고 싶다. 학생의 명성은 학생 자신의 건전한 인격 완성과 지식 습득 그리고 창의력에 의한 지식의 활용에서 비롯된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대학의 경험은 가릴 것이 없겠으나 자신에 알맞는, 폭넓은 경험을 시켜줄 수 있는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매스컴이나 대학 캠퍼스를 통하여 쏟아져나오는 정보들만으로는 나에게 맞는 대학 선택이 어렵다는 사실이다. 학생들의 마음에 끌리고, 눈에 들어오는 자랑거리들만이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한 서베이 따르면 대학 지망생중 40%가 각 대학에서 선전하는 내용에 대하여 진실성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이 직접 대학을 방문해서 모든 프로그램을 알아보고, 강의와 특별활동도 참관해 보고, 학생들과도 어울려 보고, 교수들과 학생들과의 관계도 알아보고, 전체 학교 분위기를 느껴 보는 것 등 모든 것을 연구해 본 후 학생이 4년간 몸담고 꿈을 키우고 인격을 연마하고, 내일의 사회인을 형성할 대학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요즈음 많은 대학들은 인턴십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장려하고 있다. 이 인턴십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전공과 흥미 개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어떤 대학에서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교과과정에 넣어서 학점으로 연결하고 있으며, 또한 졸업 필수과목으로 다루는 학교도 있다.

보통 여름방학이나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하게 되는데 대개 전공 또는 흥미에 따라 하게 되고, 이상적인 것은 전공에서 배운 이론들을 실제 현장에서 실험해 봄으로써 새로운 경험을 쌓는 것이라 하겠다. 다른 면으로 유익한 점은 이 때에 쌓은 경험이나 아이디어, 연결선은 앞으로 전공을 따라 직업을 구하는데 발판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요즈음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업이 없어서 방황하고 있는 것을 주위에서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대학에서 배우는 이론들이 실생활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대학에서 이러한 면에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고 학생들을 카운슬링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대학들은 협력교육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지방 사업체나 공공기관, 비영리 기관에서 일을 하게 한다. 대표적인 대학은 Rochester Institute of Technology와 Weber State University in Ogden, Utah 등이다. 또한 주중에는 직업을 가지고 일하고 주말 대학 프로그램을 통해서 대학 공부를 시키는 대학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전통적인 대학 프로그램들의 시대에 부응하는 변화라 할 수가 있겠다.

끝으로 학생들의 대학 진학은 먼저 필요성에 따라 결정하여야 하고, 어느 대학을 가야 하느냐는 학생의 적성과 흥미에 근거하되 전통적인 대학 선택 방법이 아니라, 포괄적으로 조사·연구를 한 후에 본인에게 맞는 대학을 진학하도록 부탁하고 싶다.

이제는 대학 이름만 바라보고 우리의 자녀들을 몰아붙이는 부모님들의 사고방식을 좀 바꾸어서 자녀들이 이 넓은 미국 땅에서 무엇을 하던 자유롭게 살아가며, 가정을 꾸미고 행복하게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 먼저 산 우리 부모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