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드러시 시대 멕시코 갱두목 순례여행 20주년
"그의 눈빛은 강열하게 불타고, 그의 칼 솜씨는 언제라도 앵글로 약탈자들의 심장에 비수를 갖대 댈 수 있을 만큼 예민했다. 그의 대담무쌍함과 말타는 기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그의 조준술은 실수를 불허했다"
캘리포니아 골드러시 시대, 전설적인 멕시코계 갱두목으로 유명했던 호아킨 뮤리에타에 관한 묘사의 일부분이다.
오는 27일이면, 74세의 훌리안 오로스코는 전통적인 멕시칸 카우보이 복장을 하고, 이 멕시코 민중영웅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70마일의 순례여행길에 나선다.
오로스코는 20년전, 3일간의 뮤리에타 추모 순례여행을 처음 시작했던 원년 멤버 중 한 사람이다.
올해에는 100명 이상의 순례자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그중에는 오로스코의 아들과 세 명의 손자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화씨 100도가 넘는 살인적인 더위 속에서 샌 호아킨 밸리 서쪽을 관통하면서 호아킨 뮤리에타의 정신을 찾아 연례 여행을 하게 된다.
뮤리에타가 죽은지 150년이 지났지만, 그의 삶은 아직도 멕시코인들 사이에서 하나의 전설로 추모되고 있는 것이다.
순례자들은 황야길을 순례하는 동안 파이어보우에서 하루밤을 지낸후, 최종 목적지인 스리 락스에 도착하게 된다. 이들이 도착하는 날, 아워 레이디 교회에서는 수백명의 환영객들이 운집하여 축제를 벌이게 된다.
축제 다음날, 오로스코 일행은 6.2마일 떨어진 아로요 칸투아로 이동한다.
이곳은 뮤리에타와 ‘스리-핑거 잭’으로 불렸던 그의 친구가 1853년 7월 23일, 캘리포니아 레인저스와 조우하여 총격을 벌이다 사망한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다. 이 곳에서는 뮤리에타의 넋을 기리는 비둘기 방생행사도 있을 예정이다.
수많은 멕시코계 미국인들에게 있어서, 뮤리에타 이야기는 인종적 자긍심과 골드러시 시대의 역사가 혼합된 전설이다.
전세계 라틴계들에게 뮤리에타의 존재는 앵글로 민족의 지배와 식민지 억압에 대한 하나의 상징으로 인식된다.
오로스코는 멕시코계 미국인들에게 있어서 뮤리에타는 마치 앵글로족의 로빈 후드와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뮤리에타는 금광에서 일하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왔다가, 훗날 복수에 굶주린 갱단으로 변신했다. 백인 정착민들이 그를 린치하고 재산을 강탈했으며, 그의 젊은 아내를 겁탈하고 그의 형제를 살해했기 때문이다.
20년 전 뮤리에타 추모 순례여행을 처음 제안안 사람은 오로스코의 친구 시거더 크리스토퍼슨이었다.
두 사람은 즉시 의기투합하여 순례여행에 나섰는데, 그 때만 해도 자신들의 행동이 이처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첫해에는 오로스코를 포함한 남자 세 사람과, 자신이 뮤리에타의 조카뻘이라고 주장하는 한 여성이 참가했었다. 그후, 몇몇 지역 유지 및 멕시칸 카우보이 보존단체가 합류하면서, 급기야 이 순례여행은 연례행사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뮤리에타가 실제로 스리 락스에 은신했었는지, 또는 아로요 칸투아에서 사살당했는지의 사실 여부는 이제 별로 중요치 않다.
뮤리에타에 관한 이야기는 1850년대 처음 지역신문에 실리기 시작한 이래, 이제는 라틴계 커뮤니티의 문학과 역사, 그리고 정치적 영역에서 조차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뮤리에타의 삶은 ‘치카노 운동’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치카노 운동에 있어서, 뮤리에타는 전설적, 낭만적, 그리고 정치적인 존재다. 반면에, 치카노 운동이 없었다면 뮤리에타의 존재도 잊혀졌을 것이다. 뮤리에타의 존재는 오늘날 힘겨운 삶의 투쟁을 벌이고 있는 멕시코인들의 반향이다"
작가 델 카스티요는 말한다.
19세기 중반 골드러시 시대에, 캘리포니아에는 호아킨이라는 명칭이 들어간 강도단이 5개나 있었다. 그중, 뮤리에타의 갱단멤버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스리-핑거 잭은 레인저들에 의해 사살당했다.
레인저들은 호아킨이라는 이름의 강도의 머리와 스리-핑거 잭의 손을 절단하여, 병에 담아서 새크라멘토로 가져왔다. 알콜로 채워진 이 병은, 후에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순회전시되었다.
이 끔찍한 전시병은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때 유실된 것으로 믿어진다. 그러나, 정작 많은 사람들은 당시 레인저들이 올바른 강도를 체포했는지에 대해서조차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뮤리에타에 관한 역사적 진위논란이 그의 전설에 흠집을 내지는 않을 것이다. 뮤리에타는 골드러시 시대의 영웅상을 구현하려는 사람들의 충동에 가장 완벽하게 부합하는 소재로 길이 남을 것이다"
델 카스티요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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