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적 DEA 정보원 앤드류스, 마약사범 445명 체포
오랫동안, DEA, 즉 연방마약단속국내 최고의 비밀정보원으로 군림했던 앤드류 채임버스의 과거 행적이 밝혀지면서, DEA 역사상 최대의 스캔들로 비화되고 있다.
채임버스는 지난 16년간 마약단속국 비밀정보원으로 활약하는 동안, 수백명의 마약딜러들을 체포하는데 기여했었다.
그때마다, 채임버스는 자신을 LA의 갱단멤버, 세인트루이스의 마약딜러, 또는 마이애미에 거점을 둔 쿠바계 코케인 딜러 등으로 적당히 위장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얼음처럼 차가운 냉정함을 유지함으로써, 상대방을 확신시키는데 탁월한 수완을 발휘했다. 마치, 영화에서 비밀정보원으로 활동하는 에디 머피를 무색케 하는 완벽한 연기였다.
이와 관련, 채임버스가 앞장선 몇몇 대규모 마약소탕작전을 지휘했던 제프 맥캐스킬은 이렇게 말한다.
"자신을 위장하는데 비상한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채임버스가 바로 그런 유형의 인물 가운데 하나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을 신뢰하게 만드는 그의 수완은 가히 천부적이라 할 수 있다"
마약 비밀단속반의 세계에서 채임버스의 일생은 하나의 전설이다.
그는 300여건의 개별 케이스들에 관여하여 445명의 마약사범들을 체포했다. 그의 공헌으로 압수한 코케인, 헤로인 및 기타 마약들의 분량만도 1.5톤에 달한다.
1984년부터 2000년 2월 사이, 체임버스는 미국내 주요 대도시들에서 DEA 마약소탕작전의 최선봉에서 활약하면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 기간동안 그가 비밀정보원, 즉 CI(confidential informant)로서 사용한 경비와 보상금이 220만달러에 달했다. 그는 최근 뉴스위크지와의 회견에서 "사k람들은 나를 ‘CI 특공요원’으로 불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 채임버스는 용도폐기 상태다.
그 대신, DEA관리들은 채임버스가 그동안 비밀정보원 관련 연방규정들을 얼마나 위반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채임버스의 결정적 증언을 통하여 해결된 16건의 대규모 마약사범 재판에서, 그가 위증을 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DEA의 자료와 법원기록들을 종합해 볼 때, 채임버스의 활약상은 에디 머피 주연의 ‘베벌리 힐스 캅’을 연상시킨다.
한번은 그가 청색 코베트 스포츠카를 몰고 LA 프리웨이를 달리던 중, 옆에서 손을 흔들며 접근을 시도한 다른 차량 운전자와 대화를 시작했다.
채임버스는 금새 그가 LA의 커넥션을 찾는 마약 딜러임을 알아차렸다. 나중에, 그는 디트로이트로 날아가서 DEA가 3명의 코케인 딜러를 일망타진하는데 기여했다.
한번은 플로리다에서 마약딜러와 차를 타고 가는 도중, 딜러가 채임버스의 차 전면에 장착된 소형 감시카메라를 발견하는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채임버스는 고급차에는 엔진상태를 점검하는 카메라가 사용된다며 임기웅변으로 넘겼다.
비밀정보원으로서의 채임버스의 이력은 세인트루이스에서 시작되었다.
어느날, 그는 DEA 사무실에 찾아가 비밀정보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원래, 요원이 되려면 대학졸업장이 필요하지만, 그의 경우 GED를 취득한 전직 해병대원이라는 점이 참작되어, 자유계약직 비밀정보원으로 채용될 수 있었다.
전통적으로, DEA는 비밀정보원들에게 크게 의존한다.
현재, DEA는 약 4,000여명의 비밀정보원들을 운용하고 있는데, 그들중 대부분은 자신들의 형량을 낮출 목적으로 DEA에 협력하는 범죄혐의자들이다.
채임버스는 범죄전력이 한 번도 없었다.
이것이 그의 증언을 더욱 신빙성 있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게다가, 그는 체질적으로 커다란 위험이 뒤따르는 비밀정보원 업무를 즐겼다. 더우기, 그는 돈이라면 사족을 못썼다. DEA는 연방 비밀정보원들에게 정보제공 댓가 및 사용경비로 사건당 최고 25만달러까지 지불할 수 있다.
채임버스에게 문제가 생긴 것은 1996년 식당업자이자 마약딜러인 에디 스탠리 체포작전 때부터였다.
스탠리는 재판정에서 채임버스가 자신의 셀룰러폰을 불법감청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스탠리가 고용했던 살인청부업자 데니얼 베넷을 변호했던 딘 스튜어트는, 채임버스의 과거행적을 면밀히 조사하기 시작했다.
베일에 가려졌던 채임버스의 과거가 조금씩 드러났다.
그는 채용당시, 한번도 체포된 경력이 없다고 말했으나, 실제로는 1984년과 1998년 사이에 10번이나 체포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기소된 것은 단 한 번에 불과했다.
그의 혐의들은 대출문서 이름도용, 소란, 폭행 등이었다. 나중의 두 혐의는 훗날, 그의 아내가 된 여성과 관계된 일들이었다. 그 밖에, 매춘혐의로 벌금을 받은 적도 있었다.
스튜어트 변호사는 채임버스가 중요한 마약사건 증언 때마다 법정선서 하에 위증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로 인해, DEA 특급정보원으로서의 채임버스의 신뢰성은 결정적인 타격을 받았다. 그 결과, DEA는 그가 증언하기로 되어 있던 14건의 고소사건을 부랴부랴 취하했다.
그러나, 채임버스는 자신이 개인신상에 관한 위증을 했을지언정, 결코 비밀정보원으로서 직무와 관련된 위증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DEA 복귀가 여의치 않을 경우, 자서전 출판 및 자신의 일대기를 영화로 제작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이에 대해서는 흑인감독 스파이크 리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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