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화제
▶ 스포츠계 대선후보들과 인연많지만 기부는 극소수
백악관의 다음 주인을 향한 금년 미국대선 켐페인은 스포츠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요즘의 프로선수들은 정치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대통령후보인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는 메이저리그 야구팀 텍사스 레인저스의 구단주를 역임했고 지금은 대권경쟁에서 빠졌지만 금년초까지만해도 신선한 이미지로 돌풍을 일으켰던 전 상원의원 빌 브래들리도 NBA 프로농구 선수출신이다. 하지만 백만장자들이 수두룩한 스포츠계의 현실을 감안할 때 운동선수들이 이들 후보들에게 기부한 선거자금액수는 상대적으로 매우 미미한 편이다.
미국의 메이저 팀 스포츠 가운데서는 NFL 프로풋볼 현역선수 다섯 명이 정치헌금을 제공, 가장 많았다. 이것은 전국일간지 USA TODAY가 작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집계한 자료에 따른 것이다. 현역 메이저리그 야구선수는 3명, NHL 프로하키선수 중에는 2명이 각각 선거자금을 기부했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브래들리가 선거 켐페인을 벌일 때 기라성같은 왕년의 농구스타들이 적극적으로 그를 후원했지만 선거자금을 기부한 현역선수는 불과 한 명이었다. 주인공은 바로 덴버 너기츠의 크리스 개틀링이었는데 더욱 흥미로운 것은 개인이 기부할 수 있는 최대액수인 1,000달러를 개틀링이 전달한 후보는 브래들리가 아니라 공화당의 부시후보였다는 점이다.
NB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왕년의 스타 플레이어로 지금은 NBC 해설가로 활약하고 있는 빌 월튼은 프로농구선수들의 정치 무관심에 경악하고 있다.
"내게 이것은 충격이다. 정치에는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거는 우리사회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다. 지금의 현상은 무관심이다"
브래들리에게 1,000달러를 기부했던 월튼은 이렇게 표현했다.
월튼은 UCLA대학시절 코치였던 존 우든의 말을 인용, 이렇게 덧붙였다.
"다른 사람을 위해 살지않는 인생은 인생이 아니다. 미국의 정치구조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것이다. 미국정치의 정신은 고통받고 있는 남을 도와주는 것이지 이기주의에 대한 것이 아니다"
부시후보는 지난 1989년부터 94년까지 레인저스의 공동구단주였다.
하지만 이 기간동안 레인저스에 몸담고 활동한 선수 가운데 부시후보에게 선거자금을 제공한 선수는 윌 클락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놀란 라이언등 불과 두 명이었다. 클락과 라이언은 각각 1,000달러씩을 기부했고 이들은 부인들도 각각 같은 액수를 부시후보 선거자금으로 내놓았다.
운동선수들의 기부만으로 선거자금을 충당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브래들리는 출마포기를 선언하기 전에 자기 진영에 포진했던 스타플레이어들의 위력을 유감없이 과시했었다.
브래들리는 작년 11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선거자금 모금행사를 개최했을 때 무려 7,500명을 동원했고 이를 통해 150만달러를 모았다. 당시 이처럼 많은 인파가 운집한 것은 바로 커림 압둘 자바, 빌 러셀, 줄리어스 어빙, 오스카 로벗슨, 밥 커시, 윌리스 리드, 밥 페티트, 월트 프레이저, 얼 몬로, 제리 루카스, 빌 월튼같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왕년의 수퍼스타들이 총출동했기 때문이었다.
선거자금을 기부한 다섯 명의 풋볼선수 가운데 자신의 이름이 명단에 올라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놀란 사람도 있다.
덴버 브롱코스의 러닝백 터렐 데이비스는 알 고어후보와 존 매케인 후보에게 각각 1,000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돼 있지만 정작 데이비스 자신은 기부사실을 몰랐다고 밝히고 있다.
데이비스는 브롱코스 대변인을 통해 "내 에이전트나 주변사람이 기부한 것같다.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우을 제외하고 나는 정치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쿼터백 트로이 에이크먼도 선거자금을 기부한 다섯 명의 NFL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내 생애 처음으로 정치헌금을 했다. 내가 살고있는 텍사스주의 부시 주지사에게 했는데 주된 이유는 부시후보가 내가 친밀감을 갖게 된 첫 번째 후보이고 그의 정치적인 역량을 느꼈기 때문이다"
스포츠 스타 가운데는 프로 골퍼들의 정치헌금 기부가 가장 활발한데 대표적인 선수로는 아놀드 파머를 비롯, 벤 크렌셔, 레이먼드 플로이드, 허버트 그린, 마크 오미라, 로렌 로버츠등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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