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범죄수사반이 희생양이 될 수는 없다
LA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윌셔 경찰서내 한인 범죄수사반이 내부 직제개편으로 이름뿐인 부서가 되고 있다는 보도다. 윌셔 경찰서는 지난달 초 수사과 내부조직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지난 11년 동안 한인관련 사건만 전담해온 한인 범죄수사반을 폭행수사반 산하로 직제를 변경했다. 이같은 직제변경에 따라 한인 범죄수사반은 일반 폭행사건 등을 떠안게 되면서 한인 범죄수사에는 거의 손도 못 대는 실정이다.
지난 89년 출범한 한인 범죄수사반은 그동안 타운의 치안은 물론이고 한인사회와 경찰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까지 해왔다. 영어가 서툰 한인들이 안심하고 경찰서를 찾아가서 어려움을 호소할 수 있었던 것도 한인 범죄수사반 때문이었다. 한인 범죄수사반이 다루는 영역은 일부 특수 사건을 제외, 일반 폭행에서 유흥가 조직 갱범죄 퇴치에 이르기까지 한인의 실생활과 직결되는 경찰업무 전부를 거의 망라해 있었다.
이런 점에서 한인 범죄수사반은 단순한 ‘윌셔 경찰서 내 한 부서’를 넘어서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같은 한인 범죄수사반이 이름뿐인 부서로 전락할 경우 타운의 치안이 위협받는 것은 물론이고 그동안 쌓여온 한인사회와 경찰의 신뢰 관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갈 것이다.
경찰당국자의 이야기로는 이번 직제변경은 한인 범죄수사반이 다루는 사건이 대부분 폭행사건이고 또 폭행수사반 수사관들이 부족함에 따라 부득이 취해진 조치일 뿐 소속은 달라졌지만 맡은 일은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다. 이는 궁색한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조직개편이 있거나 다른 부서에 인원 충원이 필요할 때마다 한인 범죄수사반이 희생양이 되어왔다는 것은 경찰서 내부에서 다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이다.
더 이해되지 않는 것은 타운에서 다시 갱 활동이 늘고 있는 시점에 이번 조치가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말하자면 오히려 한인 범죄수사반을 활성화 시켜 갱범죄에 강력 대처해야 할 시기에 손발을 묶은 꼴이다. 이는 경찰간부들이 한인타운의 현 실정을 모르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예 외면한 데서 나온 조치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타운의 치안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부서가 한인 범죄수사반이다. ‘민중의 지팡이’로서 경찰의 이미지를 한인사회에 심어온 역할을 해온 게 한인 범죄수사반이다. 경찰 당국은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한인 범죄수사반이 이름뿐인 부서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한인 커뮤니티가 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본다.
PC방 밤샘영업 자제해야 한다
최근 들어 LA 한인타운내 PC방이 늘고 있는 가운데 여름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이 부모 몰래 밤샘을 하면서 흡연등 탈선행위를 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한인타운에 PC방이 처음 등장한 것은 불과 1년 전이지만 그동안 15개소 정도가 새로 생겨 성업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C방은 대형 모니터에 성능 좋은 컴퓨터, DSL 등을 갖추고 있고 또래끼리 부모의 간섭 없이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청소년들 사이에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PC방에 설치된 인터넷 전용선 DSL은 보통 가정용 PC에 설치된 56K 모뎀에 비해 속도가 100배 이상 빨라 스타크래프트등 각종 게임을 즐기는데 한층 더 묘미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한번 이용해 본 청소년들은 쉽사리 빠져들게 된다.
청소년들 가운데는 부모에게 거짓말하거나 부모 잠든 틈에 살짝 빠져나와 PC방을 찾는 아이들이 있으며 이용료를 마련하기 위해 부모 지갑을 뒤지는 사례까지 있다는 것이다. PC방 이용료는 시간당 3달러내 외로 보통 3~4시간을 이용하고 음료수 등을 사 마실 경우 청소년들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되는 20달러선이 든다고 한다. 일부 업소에서는 청소년 이용자를 유치하기 위해 차편을 제공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사고가 날 경우 보상 등에 있어서 문제 발생의 소지가 많다.
PC방은 또한 대부분 좁은 공간에 많은 컴퓨터를 설치하고 있어 위생환경면에서도 우려가 된다. 대부분의 업소가 1,000스퀘어피트 남짓한 좁은 실내에 30대 가까운 컴퓨터를 설치, 발디딜틈조차 없이 만원을 이룬 가운데 차례를 기다리는 청소년들로 대낮부터 붐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PC방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은 설치가 쉽고 마진이 높다는 점 때문이다. 주중에는 정오~새벽 4시, 주말에는 24시간 영업하고 있다는 한 업주는 처음 시설투자에 10만달러 정도가 들었으며 월매출 1만5,000달러선에 순이익은 8,000달러 정도 된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PC방이 손쉽게 오픈할 수 있고 처음 8만~10만달러의 투자만 하면 별다른 추가비용 없이 돈을 벌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PC방 붐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한국에서는 하오 10시 이후 청소년이 출입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지만 미국에서는 컴퓨터 서비스 업소로 구분돼 뚜렷한 단속 법규가 없다는 점이다. PC방이 탈선의 온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의 PC방 출입시간을 제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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