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키 림(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 관장)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2개월여의 여름방학은 자녀들에게 독서의 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인타운에 위치한 우리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에는 전체 10만여권의 도서중 한국어 서적이 3분의1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많은 탓에 남녀노소 한인 열람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 멀리 풀러튼,토랜스,그라나다힐스 등지에서 까지 한국책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 도서관이 남가주에서 가장 많은 한국어 서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학이 되고서 두드러진 현상중 하나가 한인운영 데이케어 스쿨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단체로 도서관을 찾아오는 것이다. 물론 단체로 도서관을 이용한다고 해서 안될 것은 없지만 30~40명의 많은 어린이를 달랑 1명의 인솔교사가 데려오는 경우 아이들을 통제하기가 힘들어 소란해지기가 쉽고 다른 열람자들에게 방해가 된다.
또 개중에는 아이들만 도서관에 풀어 놓고 가버리는 얌체교사들도 있다. 보호자 없이 아이들만 도서관에 두는 것 자체가 규정위반이기도 하지만 학부모들에게서 돈을 받고 케어를 해주는 데이케어센터에서 이렇게 무성의하게 아이들을 내버려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만약에 아이들을 잃어버린다거나 사고가 발생한다면 누가 책임을 지겠는가.
며칠전에도 5명의 어린이들만이 앉아 있길래 "인솔교사가 어디갔냐"고 물었더니 사전에 교육을 시켜 놓은 탓인지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느냐"며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 겨우 아이들에게 번호를 알아내 전화를 했더니 "점심시간이라 그랬다"며 얼버무린 뒤 살짜기 아이들을 데리고 가버렸다. 부모들 가운데서도 아이들만 도서관에 내려놓고 가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13살 미만의 아이들을 보호자 없이 방치해두는 것은 아동보호법 위반이다. 잘못되면 아이들에 대한 양육권을 뺏길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물론 맞벌이로 먹고 살아야 하는 부모들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부모가 함께 있어줄 형편이 못된다면 큰 아이들과 함께라도 보내는 것이 좋다. 심한 경우 아이를 개관시간에 도서관에 보내 하루종일 쫄쫄 굶긴다음 문닫는 시간에 찾아가는 부모도 있다. 드문 일이긴 하지만 도서관 문닫은 시간까지도 아이를 안찾아가서 30분씩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사회복지국에 아이를 뺏기는 낭패를 당하지 않으려면 피해야 할 일이다.
우리 도서관에서는 많은 어린이들이 이번 방학기간 도서관을 찾아주기를 바라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독서습관을 길러주기 위한 취지의 독서클럽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가입은 무료며 매주 수요일 오후3시30분 모임을 갖는다. 참가 어린이에게는 조그만 선물도 주고있다.
우리 도서관 열람자수는 68개 LA시티 도서관 중 두 번째다. 그만큼 한인들이 많이 이용해준 덕분에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의 위상이 높아진 셈이다. 그러나 후원회 활동은 리틀도쿄나 차이나타운 도서관에 비해 뒤지고 있어 아쉽다. 전임 도서관장이 남자이었던 탓이어서인지 특히 여성 후원회원이 부족하다. 어린자녀를 가진 젊은 한인여성들이 후원회원으로 많이 가입해주었으면 좋겠다.
우리 도서관에는 서적뿐 아니라 컴퓨터와 비디오 오디오 설비도 갖추고 있다. 인기있는 게임용 컴퓨터나 인터넷용 컴퓨터는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놓고 기다리다가 30분씩 돌아가며 이용할 수 있다. 도서대출은 10권까지 3주일간 빌릴수 있으며 비디오 테잎은 인기도에 따라 2일~1주일간 빌려준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올 하반기 리모델링을 위해 도서관을 잠정 폐쇄한다는 것이다. 1년8개월~2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사기간중에는 모빌도서관에 한국서적을 갖추고 대여를 해줄 계획이지만 이용자들이 많은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서관의 발전을 위한 것이니 참아주기를 바란다.
우리 도서관 위치는 7가와 세라노 코너 695 S. Serrano Ave.다. 옥스퍼드 애비뉴쪽으로 넓찍한 무료주차장이 있어서 불편이 없다. 개관시간은 월·수요일은 오전 10시~오후 8시, 화·목요일은 정오~하오8시, 금·토요일은 오전 10시~오후 6시다. 일요일은 문을 닫는다.
도서관 이용문의나 후원회 활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213)368-7282로 연락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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