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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들어 16개팀 새옷 선보여
바야흐로 메이저리그에 패션 바람이 불고 있다.
각 구단들이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선수들의 유니폼에 새로운 패션을 가미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팬들의 다양한 취향에 부응하려는 구단들의 노력과, 새로운 패션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려는 상술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휴스턴 에스트로스를 예로 들어보자.
이 팀은 홈 게임 유니폼을 가는 세로줄 무늬, 즉 핀스트라이프로 바꾸었다. 그러나, 주말경기에는 흰색 바탕에 검정색 별이 새겨진 기존의 유니폼을 착용한다.
애스트로스 팀의 원정경기 유니폼은 회색이다. 그리고, 주말원정 경기에는 검정색 부분이 바뀐다. 즉, 홈 게임에서는 검정색 글씨가 애스트로스이지만, 원정경기 때는 휴스턴이 된다. 이 팀은 또, 두 종류의 모자를 사용하며, 타격연습용 검정색 상의를 별도로 사용한다. 이로써, 애스트로스는 모두 5가지의 유니폼을 사용하게 되었다.
이 밖에도, 많은 팀들이 유니폼을 바꾸고 있다.
2000년 시즌 들어, 적어도 16개 메이저 팀들이 최소한 한 가지 이상씩 유니폼에 변화를 가했다.
"프로야구는 일종의 패션 비즈니스다. 팬들은 자신들을 차별화 시켜 주는 뭔가를 원한다. 선수들이 뭔가를 새로 착용하면, 팬들로 그대로 따라간다"
애스트로스 부사장 밥 브루바커는 말한다.
애스트로스는 유니폼에 패션을 가미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인터넷을 통하여, 한 벌에 120달러나 하는 유니폼의 구입주문이 전세계로부터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주문국 명단에는 일본, 영국, 독일 등이 들어있다. 덕분에, 휴스턴 구장의 선물가게에는 유니폼의 재고가 바닥나고 없을 정도다.
또, 새로 완공한 엔론 필드의 최초 전시기간 동안, 선수들이 착용했던 특별모자는 복제품이 1만개나 팔려 나갔다. 모자의 개당 가격은 27달러였다. 그 모자는 정규시즌 유니폼에 포함되지도 않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시즌 개막전을 위해 특별 제작한 모자는 그보다 더 잘 팔려 나갔다.
야구의 패션세계에서 애스트로스는 불타는 오렌지색, 노랑색, 그리고 붉은색 수직선들이 어울린 유니폼으로 유명하다.
그런 애스트로스가 이제, 팀 역사상 처음으로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착용하게 된 것이다. 새로운 엔론 구장에서는 특히, 브릭과 샌드 칼러가 잘 어울린다. 검정색은 휴스턴과 철도의 밀접한 연관성을 상징하고 있다.
모든 팀들이 와일드 한 유니폼을 채택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검정색은 열을 가장 많이 흡수하는 색상이다. 일반적으로, 유니폼의 변화는 그 팀의 전통과 새로운 외관 및 다양성을 혼합하는 관점에서 도입된다.
콜로라도 로키스도 유니폼을 크게 변화시킨 팀이다.
로키스는 선수들의 넘버를 등에서 가슴으로 옮기고, 원정경기 때의 유니폼 글씨도 로키스에서 콜로라도로 바꾸었다.
팬들은 새로 변화된 숫자들이 선수들의 신원파악에 보다 용이하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유니폼에 선택의 여지를 갖게 되었다는 점이 좋다"
로키스 팀의 부사장 켈리 멕그레거는 덧붙인다.
그런가 하면, 뉴욕 메츠는 유니폼 등에다 선수들 이름을 새로 삽입했고, 양키스는 원정경기 연습용 유니폼을 새로 만들었다.
또,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타격연습용 유니폼을 새로 만들었으며, 오클랜드 A`s는 대체 유니폼 색깔을 초록에서 파란색으로 바꾸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950년대의 복고풍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변화를 가미했다. 이 팀은 금색을 오렌지색으로 바꾸고, 유니폼 상의 글자를 고딕체로 변형시켰다. 또, 명예의 전당 헌액선수인 윌리 메이스의 제안에 따라, 바탕색을 흰색에서 크림색으로 바꾸었다.
그런데, 2000년 패션추세는 지난 1970년대의 변화유행에 비해 보다 침착한 접근을 하고 있는 점이 눈에 뛴다.
70년대에는 메이저리그 팀들마다 유니폼을 밝고 튀는 색상으로 바꾸는 것이 유행이었다. 이와 관련, 자이언츠 팀 사장인 팻 갤러거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한편으로 전통을 유지하기를 원한다"
한편, 텍사스 레인저스도 변화를 겪고 있다.
이 팀은 지난 94년, 유니폼 색상을 파랑색에서 붉은 색으로 바꾼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레인저스는 원정경기 유니폼을 다시 원래의 파랑색으로 바꾸었다. 홈 경기를 할 때는 붉은 색을 그대로 쓴다. 그러나, 홈 경기도 조만간 파랑색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현재 변화의 중간단계에 있다. 아무도 원정경기 때 붉은 색을 좋아하지 않는다. 팬들이나 선수들, 그리고 경영자들도 파랑색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
짐 라이츠 사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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